거진항에서....민솔
친구 내외랑 금요일 오후에 집을 나섰다
베낭에다 제법 그럴싸하게 옷가지도 챙기고
먹거리는 기본만 갖춘 대신에 주점부리는 푸짐하게 준비했다
캔맥주를 이미 달리는 차안에서 마시기 시작하다보니
우리들의 기분은 마냥 좋아졌지만 운전을 책임진
민솔이 신랑은 휴계소마다 서야 한다며 투덜 거린다
높은 고지의 산꼭대기엔 하얗게 눈 덮인
겨울산이 우리를 맞았으나 가슴 설레는
이 기분은 마냥 따뜻한 봄날을 느끼고 있엇다
숙소 아래의 횟집에서 벌어진 우리들의 만찬은
밥은 커녕 아예 매운탕도 거들떠보지 않고
국수에 말아먹은 물회에 뿅 가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구명쪼끼까지 걸치고 배에 올랐으나
동해의 거친 너울은 우리를 돕지 않았고
배멀미를 견디지 못해 결국은 도중 하차를 했다
가재미 잡으려던 우리의 목표는 불발탄이 되고
전쟁의 패잔병들 신세가 되어 숙소방에서
기진맥진한 속내를 달래느라 안간힘을 썼다
안타까운듯 선장님이 선심 써서 담아준
참가재미를 얻어서 귀가길에 오르는데
갈때와는 다르게 어쩜 그리도 참담 하던지요!
이북 가까이에 거진 다왔다 하여 붙여진 그 이름
[거진]항을 당분간은 잊어 버릴라요!
동해를 잊어 버릴라요
한동안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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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글 음악 즐감하고갑니다
다녀가시어 감사 드립니다 ^^*
감사히 읽고갑니다
늘 행복이 함게하시길 빌며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