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후 주장자를 세번 치고 들어 보이시고)
아시겠습니까?
三頭六臂三目人 (삼두육비삼목인) 神頭鬼面足火輪 (신두귀면족화륜) 鐵眼銅睛透過光 (철안동정투과광) 燈籠露柱笑嘻嘻 (등롱노주소희희) 머리 셋에 팔 여섯, 눈 셋 달린 사람이며, 신의 머리에 귀신 얼굴, 발에는 불바퀴를 달았네 쇠눈과구리 눈동자로 광명을 꿰뚫어 지나가고 등롱과 노주(기둥)가 빙그레 웃고 있도다.
금일 대중께서는도리어 아시겠습니까? 만약 알지 못한다면 다시 고인의 말씀을 인용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참선하는 납자두 스님이 설봉(雪峰) 선사를 찾아갔습니다. 설봉스님께서 문을 열고 나와 두 스님을 보면서 “무엇인고?” 하고 말하니, 두 스님도 반대로 “무엇인고?”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설봉스님은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숙이고 암자의 방으로 돌아 들어갔습니다. 두 스님이 설봉스님께 하직 인사를 올리니, 설봉스님이 “어느 곳으로 가려는가?” 두 스님이 “예, 호남(湖南)지방으로 가볼까 합니다.” 하고 답하니, 설봉스님께서 “지난날 함께 공부하면서 행각을 한 도반암두(巖頭)스님에게 서신을 한 통 써 줄테니좀 전해주게.” 하면서 편지를 전했습니다. 두 스님은 편지를 지니고 호남지방의 암두스님 처소에 가서 인사를 올리고 편지를 전해드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암두스님이 두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서 왔는가?” “설봉스님 처소에서 왔습니다.” “설봉이 무슨 말을 하던가?” “설봉스님이 저희들에게 ‘무엇인고?’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저희도 반대로 ‘무엇인고?’ 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설봉스님이 아무 말씀 없이 암자로 돌아갔습니다.” 암두스님이 이를 듣고 탄식하며 말하길, “내가 당초에 설봉에게 말후구(末後句)를 일러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내가 만약 그에게 말후구를 일러주었다면 천하인이 설봉스님을 어찌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스님이 하안거 말엽에 다시 암두스님을 찾아가서 앞의 대화에서 말씀한 말후구의의지를 알고 싶다고 여쭈었습니다. 암두스님이 말씀하시길, “왜 진작 묻지 않았는가?” “감히 쉽게 여쭈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말후구를 답해주겠노라. 雪峰雖與我同條生 不與我同條死니라.(설봉유여아동조생불여아동조사) 설봉이 비록 나와 더불어 한가지로 났으나, 나와 더불어 한가지로 죽지는 않으리라. 말후구를알고 싶은가? 다만 이것이니라.”
불감근(佛鑑懃) 선사가 말후구(末後句)에 대해 게송을 붙여서 말씀하셨습니다.
末後句爲君說(말후구위군설) 그대를 위해 말후구를 말하리라
踏著秤錘硬似鐵 (답착칭추경사철) 寒則普天寒 熱則普天熱 (한즉보천한열즉보천열) 저울추를 밟아 보니 단단하기가 무쇠와 같구나. 날씨가 추우면 온 하늘이 춥고, 더우면 온 하늘이 덥도다.
若是達磨兒孫 (약시달마아손) 各各自知時節爲君說 (각각자지시절위군설) 九尾烏龜 (구미오귀) 莫當鼈山石鼈 (막당별산석별) 만약 달마스님의 자손이라면 각각 스스로 시절을 알 것이니 그대를 위해 설해주리라.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검은 거북이라도 자라산의 돌자라를 당해내지 못하느니라.
금일 대중께서는암두스님의 말후구의의지를 아시겠습니까? 만약 아신다면 암두스님과 다르지 않는 눈 밝은 선지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금일 산승이 말후구의의지를 한 말씀 붙여 보겠습니다. (잠시 침묵한 후) 錦山純山蓼出 (금산순산요출) 百貨店多種物 (백화점다종물) 금산에는 순수한 산삼만 나오고 백화점에는 여러 가지 많은 물건이 진열되어 있도다. 아시겠습니까?
금일 결제 대중께서는틈이 없이 화두를 참구하여 신속히 화두를 타파해서 일대사(一大事)를 요달(了達)하시길바랍니다. 화두를 깊이 의심하여 한뭉치가 되면 마치 쇠뭉치를 씹어 즙을 내는 것과 같고, 평평한 땅에 배가 행하는 것과 같으며(平地上行船), 허공 속에 말이 달아나고(虛空裏走馬), 구년동안 면벽한사람이(九年面壁人), 입이 있어도 도리어 벙어리와 같음이라(有口却如瘂). 參! 이와 같아야 사중득활(死中得活)이요, 전신(轉身)하여 요사인(了事人)이라 할 수 있습니다.
且得怨家解脫 (차득원가해탈) 了達無事無礙 (요달무사무애) 天上人間能幾人 (천상인간능기인) 無意涼人人自涼 (무의량인인자량) 또한 원수의 집에서 해탈을 얻고. 일대사를 요달하여일이 없으니 걸림 또한 없네. 천상인간 가운데 이런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뜻이 없는 청량한 사람은 사람 스스로 청량함이로다. 할(喝)!
2026년 병오년 해인총림(海印叢林) 방장 대원 대종사 하안거결제법어 |
첫댓글 생활속불교에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