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 빗새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짙을수록
눈이 내린다
재촉하는 마음 잠재우려
눈이 내린다
봄은 아직 멀었다고
눈이 내린다
꽃다운 생명까지 거둬가며
눈이 내린다
대체 어떤 꽃을 피우려고
2014.2.19
얼마 전 호랑이 사육사가 호랑이한테 물려 죽었을 때 그 사람의 사주팔자에 호환을 당할 팔자가 있었을까요...
일년에 눈이 한번도 안내리는 부산에 사는 학생들이 눈에 파묻혀 죽을 팔자가 있었을까요...
삶과 죽음은 하늘이 운명지어놓은 것인데
우리들은 누가 죽으면 누구에겐가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지 못해 난리입니다.
오늘 제 친구가 우리나라 강구조협회 회장 자격으로 현장으로 내려가면서 하는 말이
내가 보기엔 이건 천재지변인데 언론에서 자꾸만 인재라고 하니 어째야 하냐고...
말인즉슨 인재라고 따지자면
1, 이렇게 눈이 오는데 그리로 굳이 놀러간 학생들도 문제이고
2, 이런 날씨에 체육관을 사용하게 해준 리조트측도 문제이고
3. 가시설구조물로 체육관을 인가해준 관청이나 그렇게 지어도 된다는 법이 만들어져있다면 국회에서 법을 만든 국회의원들이 책임을 져야겠지요.
젊은이들의 죽음이 안타까웁지만 누구에겐가 책임을 지우지 못해 안달난 여론이 더 싫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