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이어 갑시다.
작년 9월 이 자리에서, 신부님께서 처음으로 오체투지 기도를 떠나실 때에, 우리도 우리 자신의 교만을 버리고, 우리 모두의 진정한 회개를 위하여 오체투지 기도를 떠나시는 신부님과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나보자고 말씀드린 바 있었고,
금년 3월달엔 작년에 이어, 다시 길을 떠나시는 신부님을 따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고 썩어 싹을 틔우듯, 우리의 작은 희생으로 모든 이에게 삶의 기쁨을 만나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나서보자고 권유 드린 바 있었으며,
지난달엔, 신부님의 오체투지는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자는 상극의 기도가 아니라 서로 화목하며, 끝없는 자기 성찰로 살아가자는 상생의 기도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었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16일은 오체투지 기도단이 서울과 경계인 과천과 사당동 사이의 고갯길인 남태령을 넘는 날로 오체투지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나는 날입니다.
작년 5월 이후, 서울 시청과 청계천 광장 앞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번졌던 「촛불」의 마음들을 기억합시다. 중학생, 초등학생, 유모차 부대의 손에 손에 쥐어진 촛불들. 조직도 없고, 명령도 없고, 지도자도 없는데, 폭력 없이 자기들끼리 질서를 잘 유지하며 부르는 한결같은 외침, -백성을 하늘같이 모셔라-.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밝은 대낮같은 이 시대에 용산 참사와 같은 독재 철권 정권에서나 일어남직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난 후, 지금까지 장례를 못 치른 사람, 사람들의 소리 없는 외침, -백성을 하늘같이 모셔라-.
신부님의 오체투지의 깊은 뜻중의 하나도 위정자가 일반 국민을 존중하지 않아 「미필적 고의」(쉬운말로 하면-설마, 라는 말입니다. 설마 사람이 죽기까지 하랴-라는 뜻입니다.)
를 저지르지 않게 하자. 위정자의 인식을 변화시켜 이런 사태를 미리 예방케 하여보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것 입니다.
먼저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신부님의 외치심-「세계의 위정자들이여! 최고 지도자여! 몸을 더 낮춰라. 납작 엎드려라. 그래야 백성을 위하는 진정한 길이 보인다. 백성을 하늘같이 모셔라」-
어디까지나 저 혼자 머릿속에 그려보는 그림입니다만,
1000명이 3줄로 가면, 약 2키로 정도 된다고 가정하고, 10,000명일 경우 약20키로, 약 50리에 걸친 기도 행렬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세계적인 「놀라움」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 나라의 위정자들과 백성들이 주님의 부름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바르게 사는 계기가 되어 온 누리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 것으로 확신하는 바입니다.
교우 여러분!
16일 아침 8시에 본당에서 출발합니다.
점심식사는 본당에서 6.25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찹쌀 주먹밥으로 제공하겠습니다만, 열악한 본당 재정 관계로 부득히 1인당 1만원씩을 걷어 차비로 보충코자 하오니 너른 마음으로 양해하여 주시고,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당장 오늘부터 사무실에 접수하여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혹시 가시고는 싶은데 차비를 옆집 아줌마를 빌려줬다 던지-, 해서, 망설이는 분도 사무실에 이름만 신청해 주시면, 가실 수 있도록 조처하겠습니다.
여러분!
기도와 선행과 성사 생활에 힘쓰지 않으면 영혼은 게을러진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신앙생활이 귀찮아 질수 있다고 해요. 진리와는 먼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진리는 하느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노력없이 「하늘의 힘」을 청하면, 정작 주어지더라도 못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09. 05. 10.
사목회장 이재윤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