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콩[학명: Phaseolus vulgaris L.]은 콩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울타리를 감으면서 성장한다고 하여 붙은 것이다. 크기는 강낭콩보다 좀더 작은 정도이다. 모양과 색깔은 다양한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자주 빛을 띤 것과 하얀 바탕에 얼룩덜룩한 자주색 무늬가 있는 것이다. 채두(菜豆), 운편두(雲扁豆), 강남채두, 돔부, 사계두(四季豆), 용과두(龍爪豆), 덩굴강낭콩, 호랑이콩, 넝쿨강낭콩, 당콩, 넝쿨콩, 덩쿨강남콩이라고도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커먼빈(Common bean)’이라고도 하며, 이외 ‘가든빈(Garden bean)’, ‘키드니빈(Kidney bean)’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꽃말은 행복한 삶이다.
콩은 식물학적으로는 장미목 콩과의 한해살이 쌍떡잎풀이다. 영어로 소이빈(soybean)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식 ‘소유간장’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라고 해서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로 콩을 대두(大豆)라고, 팥을 소두(小豆)라고 불렀다. 백태와 흑태는 콩의 색깔에 따라 노란콩과 검은콩을 각각 가리키는 말이다. 검은콩 중에서 속이 파란 것은 서리태라고 하는데, 서리를 맞으면서 익어간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서리태는 다시 속이 파란색인가 녹색인가에 따라 겉서리태와 속서리태로 구분하기도 한다.
콩의 생김새에 따라서는 서목태, 쥐눈이콩, 밤콩, 여우콩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모두 같은 종류의 다른 표현이다. 또한 콩의 껍질에 둥그스름하게 검은색 반점이 찍혀 있는 것이 양반들의 갓 모양을 닮았다 해서 선비콩이나 정승콩으로 부르던 품종이 따로 있다. 시중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울타리콩은 울타리 밑에서 쑥쑥 잘 자라는 콩이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강낭콩의 한 종류다. ‘강낭콩’은 덩굴성이 아니고 꽃이 백색 또는 연한 황백색인 점이 다르다.
식물의 길이는 약 1.5∼2m로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나고 작은잎이 3장씩 나오며 잎자루가 긴 편이다. 작은 잎은 넓은 달걀 모양 또는 사각형 달걀 모양이고 길이 10cm 정도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면서 끝은 날카롭다.
꽃은 7∼8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은 술잔처럼 생겼고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다. 꼬투리는 10∼20cm의 길이에 다소 굽은 모양이다. 열매가 9∼10월에 익으며, 종자는 둥글거나 타원형이고 품종에 따라 빛깔이 각각 다르다. 덩굴강낭콩의 종류에는 흰색에 둥글고 작은 크기를 가지며 말린 상태로 유통되는 ‘피이빈(Pea bean)’, 옅은 회색에 붉은 반점을 가진 신장 모양의 ‘크랜베리빈(Cranberry bean)’, 베이지색에 갈색 반점을 가진 신장 모양의 ‘핀토빈(Pinto bean)’, 흰색의 알약과 같이 생긴 ‘화이트빈(White bean)’ 등이 있다.
생약명(生藥銘) 백반두(白飯豆)이다. 덩굴강낭콩은 백질이 풍부하여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중에 섭취하여도 무리가 없는 식재료이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를 예방하고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주어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외 철분이 풍부하다. 풍부한 칼슘은 성장기 어린아이나, 여성에게 좋다. 또한 사포닌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고급단백질과 칼슘함량이 많으며, 풍부한 레시핀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열량은 100g당 378kcal이다. 콩밥, 떡, 과자, 찜, 볶음, 스프, 샐러드 등에 활용한다. 토마토와 잘 어울려 조림에 이용하기도 한다. 밥에 넣어 먹으면 밤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종류에 따라 조금씩 그 맛이 다르나 조리하면 대체적으로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나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 찜, 볶음, 데침, 조림 등으로 열을 가하여 먹는다. 국내에서는 밥을 지을 때 첨가하여 콩밥으로 먹거나 떡, 과자 등에 넣어 먹는데, 서양권에서는 쪄서 메인 요리에 곁들이거나 수프, 스튜, 퓌레, 샐러드 등에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칠리 파우더, 간 소고기 등을 넣어 만든 미국 텍사스의 스튜 요리인 칠리 콘 카르네(Chili con Carne, Chili), 고기를 넣은 콜롬비아의 스튜 요리인 프리홀리스 안티오퀘뇨스(Frijoles Antioqueños) 등의 재료로도 활용된다. 핀토빈은 부리토와 같은 멕시코 요리에서 즐겨 쓰이는 식재료이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