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나온김에 뒤켰에 있던 개복숭아 나무아래 심어져 있던 정구지를 몽땅 캐낸다 한통쯤 되는 양의 정구지를 가져와 무성한 뿌리를 잘라내고 흙을 털어내고 다시 앞마당에 듬성듬성 빈공간에 촘촘히 정구지를 심어낸다 오래동안 방치해 놓아 정구지가 씩씩하게 크지않아 이럴게 다듬어서 거름듬뿍 주고서 정구지를 심어낸 것이다 첫수확은 아무도 안줄만큼 몸에좋은 식물 부추 < 정구지> 난 상추하고 함께 항상 겉저리해서 자주 먹는다 올해는 오리지널 들기름이 없어서 제맛을 낼지 모르겠다 여기찾아오는 지인들은 내가만든 상추 겉저리를 무척이나 좋아해 한번 만들면 큰대야에 가득해서 만들어 주곤 했다 그만큼 정구지는 내게 있어 꼭필요한 채소였던 것이기에 .. 오후되니 바람이 차갑다 그때 아래집 동생 전화다 " 형님,! 아래집에 판넬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 아니 누가 가져가 ? " 어떤 사람이 봉고화물차를 대고 싣어가려고 해서요" " 알았어: 후타닥 아래집으로 뛰어내려갔다 모르는 차가 마당에 서있고 마당에 쌓아놓은 판넬 줄을 풀어 놓았던 것이다 " 야! 너모야? " 아니 지나다녀도 아무도 없는거 같아서 판넬 몇장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 너 도둑넘이냐 ? 어디살아? " 죄송합니다" " 어디사냐구? 그러면서 험한욕을 퍼부었다 " 아우야! 이세끼 신고해야겠다 경찰좀 불러라" " 네 형님! " 아닙니다 제가 그만 " 그러면서 다가와 내손을 잡고서 연신 잘못했다고 " 너 직업이 모냐? " 도둑넘? " 아닙니다 고물장수 입니다" 그러더니 나이처먹은 넘이 눈물을 질질 흘려댄다 " 야 ! 이세꺄 울긴왜울어 " 몇대 갈기려다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마당 한쪽에 쌓아두었던 아사바파이프와 각종잡철물을 가져가라고 한것이다 그제서야 고맙다고 하면서 물건들을 차에 삳어내고 " 형님! 이거 고철값입니다" " 됐어마 내가 언제 돈받으려고 준건줄 알아 불쌍해서 준거다" " 너 차몰고 저기 위에 검정하우스 집앞으로 차갔다대" " 네 ? " 저기 집앞에 차대라고 " " 네 " 그렇게 먼저 올라가 안쓰는 가전이며 쇠붙이며 돈될만한 문건들을 모두 가져가라 했던 것이다1톤봉고차에 잡스런 쇠붙이들이 하나가득 실어진것이다 " 다싣었습니다" " 니전화번호 줘봐" " 전화번호요" " 그래 나중에 고물 나오면 연락하려고 하는겨 " " 네 알겠습니다 " " 형님것도 한잔주세요" " 왜 ? " 다시여기올때 형님 필요한것좀 갔다 드릴께요" " 그럼 휴지나 그런거 가져오던지" " 네 형님 감사합니다" " 꼭 연락해? " 네 형님 " " 너 올해 몇이냐 ? " 63입니다" " 내가 형이긴하네" 그렇게 해서 그인간을 보낸다 오늘이 일요일 이기에 다행이지 평일이었음 아마도 다털렸을 거란 생각을 한것이다
왼쪽이 정구지 옮겨심은곳 옆이 대파 그리고 앞에가 미나리 밭이다
옆에 정구지 싹이 파릇하게 올라온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형님! 도둑이에요.
지 존
추천 4
조회 389
23.03.26 17:59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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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말을 못혀 ㅎㅎ
정구지는 조금만 부지런 하면 몇번이라도 먹을수 있지요.
지존님은 항상 정구지가 넘처나겠어요.
네 마당두군데 심어서 언제든 ㅎㅎ
일부러 도둑질 하려고 한것은 아닐듯 싶어요
먹는게 남는거에요
맛나게 해서 드세요
순간 찰나에 그런행동을 ㅎㅎ
고물장사들 도둑질과 겸직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내 경험입니다 충성
맞아요 안보면 슬쩍 보면 돈주고하구요
시골에 고물장사들
주인없슴 무조건싣고 가더라구요
쓸모있는 연장까지 가져가요
지존님은 정이넘치시는 좋으신분이군요
또다시 알았네요.
가장 북적이는 개띠방 출석부 담당을 맞으셧네요 ㅎㅎ
@지 존 서로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어요.
@햇님아 아 잘햇어요 ㅎㅎ
옛날에는 고물리어카 끄는 사람들
안보면 무조건 들고갔지요
완전 절도범인데 간큰 남자군요
그닥 절실한 남자도 아닌거 같은데
뭘그리 알뜰히 챙겨주고 또 준다고
명함까지 주고받나요
정말 어려운 사람 도와주시지^^
이렇게 인연이 이어졌으니 ㅎㅎ
잘했네요
글치
겨울 지나고
맨 처음 올라온 정구지는
인삼보다 효과가 조타고 하던데......
지존오빠 사는데 주소좀 찍어주쇼.
정구지 손가락 길이 올라왔을 때
뜯어다가 몸 보신 좀 해야겠어라.
아서라, 지존옵빠한테 도둑으로 몰려 따귀 수십 대 맞는 수가 있어라!
이런 띠엄띠엄 아니 ㅎㅎ
다가져가라고 ㅎ
거친듯 하면서도 마음은 참 따뜻하신 지존님 ~~ !
요즘 고철값도 바닥 이라던데 잘 하셨습니다~~
정구지 , 오랜만에 그이름 보게 됩니다
대개는 부추라 하지요 봄 부추는 보약 이라 합니다
많이 드시면 좋다고 하네요~~
세상사가 어찌 법대로만 할까요 ㅎㅎ
동업 하자 할라 도동넘이 ㅋ
ㅎㅎ
마음 따뜻한 지존님
도둑마음에 정을 주신 님
감사드립니다
세상은 이렇게 살아야되는대~
금빔맘님한데 배운거 ㅎㅎ
처음글 읽어 가면서
야단처서 보내시지 멀 욕을 잘못했다는데
이러면서 읽어 나가다가 아시바파이프도 주고
돈이 되는 고물을 다 실어 주셨다는 글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집니다 ㅎ
참 잘하셨어요
요즘 모두가 어렵잔아요
잘못은 한거지만 배품으로 나누신거
박수처 봅니다 ㅎ
읽으면서 행복한 글이다 라고 생각을 ㅎ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
사는거 모 왈가불가 할거 있나요 ㅎ
오늘 덕 쌓으신 겁니더
슈돌이 한데까지예
할배. 덕 쌓음이 손자 대까지 간다고 하잖아예
먼 소풍길 떠나신 친정오아가 그러셨죠
태론 도둑늠도 써인 때가 있고 기생도 (죄송 ) 필요 할 때도 있다라고예
요정에서 정보를 얻고
귀한 씨앗을 구할 수 있다고 사람을 무시하지 말라고예
오늘 만난 사람도 지존님 명함을 달라고.하는 거 보니 기본은 있는 사람 갔습니더
전과자 만들지 않음도 고맙게 생각 할 겁니더
베품의 하루. 잘 하셨어예 굿데이 임당!
ㅎㅎㅎ그래요
와~~벙개 쳐요
우하하 좀더있다가
지존님,
인정이 많으신분이세요..
제마음도
덩달라 따뜻합니다
그럼좋구요 ㅎ
인간미 폴폴이십니다
꾸욱!!!
폴폴 첨둘어봐요 ㅎㅎ
봄이라서
요즘은 텃밭가꾸기
바쁠 때군요
그렇지요
ㅋㅋㅋ 다 털릴뻔 했습니다
여기에도 가끔 안쓰는 기계 없냐
고철 같은거없냐 ...옵니다
일단은 의심하면서 말은 상냥하게~~험한 사람이면 안되니께
네!~~ 없습니다
63세 불쌍한 남자
잘 하셨어요
ㅎㅎ그러게요
농사도 잘 지으시고~
놓치시는게 없으시네요~^^
사탕님이 이쁘게 봐주시니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