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느 초여름 낚시를 했었다
릴도 없이 그냥 장대에 지렁이 달아서 했는데 그 외부인통제 바닷가에는 가볍게 떠서 다니는 놀래미가 엄청 많았는지 초짜인 나에게도 제법 물렸다
땡볕에서 수시로 쭈구려앉아 이깝 끼우랴
잡을거라고 용쓰랴
그게 알게 모르게 엄청 힘들었는지
집에 와서 샤워하고는 밥숟가락도 못들고 뻗어버렸다
그때 안게 낚시도 장난이 아니구나였다
요즘 마누라 절친의 남편이 새벽부터 차몰고 가서 배타고 나가 돔을 잡으러 다닌다기에 나보다 나이많은 남자가
체력이 참좋구나라고 생각했다
40cm를 잡으려면 얼마나 용을 쓰겠나
처음 등산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주변사람들에게 가자고 하니까 다들 그힘든 산을 애써 왜가니? 너 쫌 미쳤니? 하는 눈으로 바라보더라
걸국 나혼자 우리 동네 뒷산인 시루봉엘 올랐다 그때 내 몸무게가 약86킬로나갔고 힘든 일이나 운동 안해본지 오래 되었었다
고로 그 살들은 다 술살이고 물살이었다
지금 나는 해발 690m 정도 되는 그산을 오르는데 내려오는데 각각 1시간씩을 소요한다
등치큰 등산초짜에겐 얼마나 버거웠으랴 머리에는 찐빵찌는 김이 올라오고 속은 따겁고 토할거 같아서 골천번을 더쉬어가면서 악착같이 올랐었다 내려올땐 정말 장난처럼 가볍게 내려왔다 지금은 내러오는게 흠씬 더 힘들다
담날 걸음이 안 걸어져서 엉거주춤 포경수술한 남자처럼 걸었다
누가 그러더라 그봉우리 올라갔다오고도 다리 안아프면 전국산 다 다녀도 된다고
참 그산은 시루봉인데 해병대애들이 왜그랬는지 몰라도 천자봉으로 부르며 훈련기간중 무장해서 구보한 산이다 이름하여 천자봉구보
훈련소가 포항으로 옮겨갔음에도 여전히 그산 정상 부근에는 천자봉이라는 글씨를 돌로 만들어 흰페인트로 칠해뒀다 산아래서도 보인다
알이 안 배이고 발전하여 시루봉~안민고개 능선을 한20번 이상타고 나는 어떤 산악회 정규멤버가 되어 전국구로 산을 타고다녔다
한20년 가까이 탔나? 나는 도가니가 나가고 나보다 한일년 먼저 탄 친구는 일찍 아웃했음에도 허리가 나갔었다
어느 한의원에 갔더니 친구보고 몸에 진액이 다빠졌다고 절대 산 타지 마라고 하더란다
이해가 가는 말이다 산에 중독되어 그산악회 에이스멤버인 a조로 종주산행을 하노라면 무슨 살기위한 빨치산도 아니고 인간이 못탈 거리를 진종일 악으로 타기 때문이다
어제 진달래가 보고싶어서 능선까지만 올라서 진달래 보고 내려오려했는데 욕심이 생겨서 능선길을 걸어서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와선 중간 임도를 또 제법걸어서 집에 왔다
오늘 새벽에 마누라랑 목욕 갔다왔다
다리알은 안배겼는데 진종일 온삭신이 뻐근하다 그래서 제법 낮잠잤다
어제 하산길에 벚꽃산행온 청주산악회 할배들에게 길을 가르쳐줬는데 7-2반이래서 깜짝 놀랬다 어제 그들이 걸은 거리는 장난이 아닌데 참 체력좋다싶더라
등산은 다리만으로 걷는게 아니다 온몸을 다쓰서 걷는 종합운동이다
나는 이제 마음은 엄홍길인데 몸은 이용식이다
첫댓글 푸하하~
마지막 마무리 문구가 압권입니다
마음으로야 조선팔도는
다 못걸으랴 ㅋㅋ
무슨 운동이든 적당히
탁구도 푹빠져하다가
무릎 다 망가져서
들길도 힘들어하시면서
적당히를 외쳤어요
세월 그 참
모든걸 다 앗아가려하네요
뽕만이 사람을 황폐하게 만드는 중독이 아닙니다 탁구 도보 등산 배드민턴 모두다
옛날 어느 카페에 배드민턴중독으로 양쪽 무릎이 다 나가서 걷지도 못하면서도 매일 체육관에 나가서 입으로나마 배드민턴 친 여자도 있었어요
적당히라는 말이 참 이쁜말입니다^^
듣는 이용식씨 화낼듯요 ㅎ
무리하면 담날 힘들어지더라고요
헉~~ ㅋㅋ 며칠전 이용식 사윗감하고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좀더 했음 기절했을건데 아까웠어요^^
삶방에 재간꾼 하나 제대로 나오셨네요.^^
맛깔스런 글이란 게 뭔지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제가 천성이 어디든 올라가는 것을 좋아해선지
일찍부터 산을 많이도 탔지요.
아직 내려올 때가 더 힘들지도 않구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더 좋은 요즘 산입니다.
글구 내려오기 힘드시면 그냥 안 내려오셔도 됩니다.ㅎ
크하하학~
기냥 안내려오시면
산신령님이 되시는건가요?
자연인?
자꾸만 궁금한게 생기는 페페페...ㅋㅋ
마약처럼 빨려드는 글쓰시는 님글에다 대면 매우매우 부끄러운 글이지요
몸관리 잘하셨네요
산도 인간적이고 과학적으로 타야 하는데 인간이 욕심만 앞섰지 무식했어요
안그래도 한많은 시절엔 그랬었어요
아~ 내려가기 싫다 내려가면 누가 반겨주길하나 여기서 살고싶다!!
그때 늙은행자로라도 갈껄 ㅋㅋ
저는 등산 다닐때보다
지금이 지구력이나 체력이 더 좋아졌다고 자랑합니다
몸님께서 진작에 댄스했으면
쭉빵 s라인 여성들이 나래비로 줄을서실거 같아요
안그래도 51살에 평생대학원 두군데에 등록했었어요 스포츠댄스와 제과제빵
첫날 갔는데 두군데다 청일점이었어요
은근히 여자들이 나를 눈치주더군요
단 하루만 갔어요
그때 철판깔껄? 후회했었어요
너무 재미 없고
길고...그런 제목인데도
재미있게 읽고
댓글 다는 나는 뭐지?
ㅎㅎㅎ
옛날엔 안그랬는데 요즘은 글쓰고 올릴때 엄청 망설입니다 올려말어??
그래서 사라지는 글도 있어요
글씀도 늙는가 봅니다
아니면 가리느까 철이 들든지
재밌게 읽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배골난망입니다
젊어 한동안 울친구 들이랑 매 주 토욜마다 전국 산을 누비고 다녔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라산은 두 번 올랐었습니다.
요즘은 무릎이 안 좋아져 산은 오르지 않고 둘레 길 아님 평지만 걷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부터 23일 까지 큐슈 여행하고 귀국 해 하루 쉬고,
울친구들 산악회 시산제가 어제 수락산에서 있어 다녀왔는데 말 입니다.
누구보다도 흥이 많은 제가 3차 노래방은 마다하고 귀가 했으며,
오늘 식사도 안하고 지금까지 계속 자다말다 재충전하는 중 입니다.
늘 37살 이후 나이 감각을 잊었노라 큰 소리 치던 습관을 이제는 고쳐야 할 모양입니다. ^^~
우리 순수 수피아님~~
잘 지내고 계신거죠?
37살 이후 나이 감각을 잊었노라 .
이 대목에서
멈칫..
저는 45세 이후...
였거든요.
@페이지
하하하
이제부터 울페이지님을 언니라 불러야 할까 봅니다.
전 두 명의 남동생 을 두고 있는 저의 집안의 고명 딸 입장이기 때문에,
자매들이 많은 분들이 무조건 부러운 사람 중 한 명 입니다. ^^♡
아~~ 흥이 많으시군요
저는 흥과 끼많고
쉬이 흥분하지않고 느늣느릿하게 대응하는 정서를 가진 사람들보면 참으로 복받은 사람들이다 하며 부러워합니다
나이먹구 등산은 절대루 하지말라 카드만요. 내려오는게 힘들어서 무릎 아작나고
작년가을에 부산서 차몰고 가서 65세의 나이에 지리산 성삼재~천왕봉~중산리 당일완주한 친구도 있어요
너무 샘나고 부러워서 울었어요
타고난 체력도 좋고 몸관리 잘한 사람들은 아직도 생생해요
허나 지금은 산타면 얻는거 보다 잃을게 많으니까 안타는게 좋죠
저도 산애(山愛)라는 이름을 쓰면서
참 맹렬(?)하게 산을 오르던 기억이 납니다.
10년 산에 올랐던걸 정리 해 보니 800번 조금 넘게 갔더군요.
1년이 52주인데 100년에 800번이면, 1년에 80번 이상 산을 올랐다는 거네요.
참 여러곳을 다녔고 5월부터 9월 까지는 주중 하루는 야간 산행을 했더니 그리 되네요.
요즘에도 좀 가볍기는 하지만 1주일에 2~3회 정도는 얕으막한 산을 오릅니다.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산에서 그렇게 좋은 정기를 마시고 근력운동하시니까
아직도 모습이 청년처럼 멋진가봅니다
진정한 산꾼이십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입니다.
진달래꽃
김 소 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의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사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개벽』 25호, 1922.7)
저도 요즘은 진달래와 개나리가 참 이뿝니다 예전엔 그닥 안좋아했어요
시와 함께하는 인생 멋집니다^^
참꽃이 만개를 했군요~~~ ^^
저는 저질 체력에다 무릎까지 부실해서
등산은 꿈도 못 꿉니다~~
등산은 하던 사람도 이젠 졸업해야 할 연식입니나 가끔 케이블카 타고 오르세요 밀양 통영 거제도 가면 접근성 좋더군요^^
@몸부림 제가 아는 케이블 카중 제일 모양이 예쁜 통영 케이블카.......
미륵산 에서 내려다 보는 아기자기한 남해의 풍경이 눈에 선 ~~ 합니다~~
네 마지막 ~~글쓰는 정말 처력에 나왔이요.
엄홍길도 정상을 코앞에 두고
컨디션 안좋으면 바로 하산한답니다
산은 늘 그자리에 있으니 담에 컨디션 좋을때 오자하고^^
등산 조치요..
우리도 8일날(토요일)
대전에서 가까운 산으로
가까이 지네는 아짐씨들하고
6명이서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잘 할지 모르겠네요
아지매들하고 산에가면 식사시간이 완전 부페이지요 남자들끼리 가면 김밥이나 빵쪼가리 ㅋㅋ
30대 에는 등산 가자고 하면 차안 에서 음악듣고 남편과아들은 정상 까지 다녀왔지요
걷는건 정말 싫고 등산은 더더군다나 생각조차 하기 싫었는데
10년전 부터 걷기 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산행길이 넘넘 좋아요^^
그런데 등산도 무조건 건강에 좋은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하산 할때 무릎에 안좋다네요^^
둘레길 많이 걸으세요
산 안타던 여자분들
무리한 산행으로 무릎 많이 나가더군요
고생하면서 걷지말고 재밌게 걸으세요
슬프지만도
모든 것에 유통기간이 있고..
연골도 예외는 아니니..
이젠
조심조심 살살
아껴씁시다요
요즘 자기들이 청춘인줄 알고 또 많이 걸을수록 좋은줄알고 만보를 넘어서 이만보를 걷고 뿌듯해 하는 분들 많은데요 저는 그거 바람직하다고 생각 안합니다 살방살방 유쾌하게 걷고 삽시다^^
저도 오십대땐 육년 정도 산 다녔는데 어깨수술 후 부터 못 가게되니 자연스럽게 산과는 멀어지더군요.
이젠 무릎이 버터주지 않을것 같아 둘레길로 만족합니다.
둘레길 걸으시는게 가장 바람직한거 같아요 저도 산 내려와서 도보카페에 가입해서 많이 걸었는데 여기도 중독자 많았어요 예사로 20킬로 이상 걸었지요 모자란다 싶을 만큼만 걷고 삽시다^^
진해 해병대 훈련소에서
마지막 훈련으로 천자봉
정상 정복 훈련이 있는데
저의 기수에서 하도 탈영병이
많이 발생하여 대대장이 자리
보존하느랴 겁이 나서 천자봉
훈련을 취소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그산길이 요즘처럼 정리가 잘안돼 있어서 더 힘들었을겁니다
포항에도 천자봉 하나 만들어서 올라간다 소리들었어요 ㅋㅋ
나이들면서
적당한 근육운동을
하는게 너무 좋슴니다
무리 안하고 아파트계단걷기 참 좋은 유산소+근력운동입니다
개인차 있지만 무리한 근육운동은 자칫 입원을 초래할수도 있습니다
어깨 팔꿈치 손목 다나갑니다
국대출신은 우리랑 쫌 다르겠어요 ㅋㅋ
옛말에 몸은 김정구 마음은 박남정이란 말이 있었어요
쌍팔년도에 ㅎㅎ
뭐든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오히려 독이 될수도요 ~
그 마음만 높이 삽니다
김정구 박남정 콤비네이션도 재밌네요
맞습니다 도가니 연골 삐리한데 무리한 산행과 도보는 완전 독입니다
매사 적당히 하자!!를 남은 생 좌우명으로 삼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