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반려견 복길이는 2003년 생입니다.
올해 17살, 사람 나이로 치면 99세?
이 표에조차 안 나와 있는 17년 함께한 우리 복길이는
2004년 우리 집에 왔고, 2005년 출산을 했습니다.
그동안 새끼 둘과 잘 살다가 자식들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지요.
눈은 거의 안 보이고, 소리는 잘 안들리지만 잘 먹고, 잘 자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리에 힘이 없어 밥 먹을 때면 저절로 뒷다리가 쫘악 벌어집니다.
털이 너무 길어져서 애견미용실에 데리고 갈까 하다가
너무 걱정이 되어(몇 번이나 까무라친 적이 있어서)
한번 복길이 미용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복길이도 무서워하고,
나도 무서워 발발 떨며 했더니 털이 삐죽삐죽 난리도 아닙니다.
그래도 품에 안겨 조용히 잘 견디는 복길이.
편안하고 안정감이 드나 봅니다.
귀털과 꼬리털은 손대다 말았고,
온 몸이 삐죽삐죽...
하루에 조금씩, 스트레스 받지 않게 잘라주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 와서
온 식구에게 기쁨을 주었던 우리 복길이 할머니.
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돌볼 생각입니다.
복길이가 하늘나라로 가면 너무너무 슬프겠지만,
복길이도 우리도 너무 행복했기에.....미련은 갖지 않으렵니다.(가슴이 뭉클)
첫댓글 3년된 개가 청년이란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비교 나이표 보니 재밌네요.
2년 3년일 때가 사람으로 치면 꽃봉오리가 활짝 피는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