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자 살기 어려운 게 세상살이지요.
특히 우리나라는 학연, 지연, 혈연에 많이 얽매인다고 합니다.
관계가 그도 저도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동질성을 찾으려 애를 쓰게 마련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유대관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12월 30일, 오늘 이야기는 '유대 관계'입니다.
캥거루 라는 동물 아시죠?
캥거루는 새끼를 사람으로 치자면 미숙아로 낳아 배에 있는 주머니에서 키웁니다.
육아낭을 몸에 차고있는 셈이죠.
이렇게 육아낭을 가진 동물들을 유대류 또는 유대동물이라고 합니다.
'유대'란 육아낭을 가리키는 말로 '紐帶'라 씁니다.
'紐'는 '멜 뉴'입니다.
'帶'는 허리에 장신구를 치렁치렁 단 모양의 글자로 '띠 대'입니다.
따라서 유대란 띠를 메고 있다는 뜻의 말입니다.
이 말을 빌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인 관계를 '유대관계'라 합니다.
사람 사이에도 관계는 소중합니다.
關係(관계)의 사전적 의미는
①둘이상이 서로 걸림, ②남여가 서로 정을 통함, ③어떠한 사물에 상관함.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關은 門과 실(絲)을 합한 글자로 門을 잠그고 실로 묶어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글자를 '문빗장 관' 이라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에 국경의 곳곳에 요새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것을 '關'이라고 했습니다.
關은 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 뿐 아니라 국경을 넘는 통로로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에 관청을 의미할때 '官'이라는 글자를 사용합니다만,
세관은 '稅關'이라 씁니다.
이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통관(通關), 수출입물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관세(關稅)라고 합니다.
이 關과 關을 잇는 길을 관계(關係)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만리장성도 일종의 관계(關係)입니다.
관건(關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풀어가는데 중요한 열쇠를 말하는데요
건(鍵)이란 쇠(金)를 세운(建)모양으로 열쇠, 비녀의 뜻이며,
피아노 같은 악기의 건반을 뜻하기도 합니다.
'관(關)'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말로
관련(關聯), 연관(聯關), 관문(關門), 난관(難關), 관심(關心), 관여(關與), 관절(關節), 운수소관(運數所關), 팔자소관(八字所關)
등의 말이 있습니다.
경주시 관할, 법원관할 할때의 관할은 管轄이라 쓰는데요
모든 인간 관계는 유대가 중요하고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지난날이었습니다.
오늘 2022년 딱 하루 남기고,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꾸미시는 하룻길 걸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어느새 5816번째의 우리말을 올려주신 어안선생님 고맙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16년에서 약 한 달 가량이 모자라는 날짜입니다.
그동안의 과정과 수고로움을 다시 생각케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배우고 익힌 우리말 숫자를
얼만큼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해보게 하네요.
사람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대관계"라는 것을 다시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