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억의 애니메이션인 '마동왕 그랑죠트'를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보고 있다. 예전 텔레비전에서 방송되었을 때는
땅의 전사 그랑죠였나? 뭐 비슷한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그 당시엔 상당한 인기를 끈 만화로 장난감도 많이
팔고 그랬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그랑죠트, 윈자트, 아쿠아비트를
다 가지고 있었지 아마. (우리나라 방송에선 그랑죠, 피닉스, 포세이돈
이라는 명칭이었다.)
그런데 이 만화는 보면 볼수록 여러 의문점과 망상이 떠오르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다는 아니지만 그것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마법진을 그려 마동왕(그랑죠, 윈자트, 아쿠아비트)들을 불러냈을
때 어째서 유독 그랑죠만 안에 주인공이 들어가는 게 힘든 것인가?
윈자트를 타는 그 땅딸만한 뚱땡이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바람을 타고
로봇 안에 들어가고, 아쿠아비트에 타는 토끼 인간 녀석은 아쿠아비트가
내려보내는 동그란 판에 올라타 물을 타고 로봇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
오직 그랑죠만 지가 알아서 들어가야한다.
나도 이번에 새로 애니를 보면서 안 사실인데, 그랑죠를 타기 위해선
백미터를 오초 안에 주파할 스피드를 내야 그랑죠가 그것을 인식하고
태워준다고 한다-_-; 존나 당황스럽다.
그럼 만약 주인공이 플라스마 엔진을 단 스케이트 보드가 없었더라면
그랑죠를 불러놓고 타지도 못하고 걍 돌려보내거나 다른 백미터를 오초
만에 주파하는 인간을 찾아서 그랑죠를 건냈어야 한다는 건가?
뭐 어쨌든 다행스럽게도 주인공에겐 그 보드가 있어서 스피드를 낼 수
있어 그랑죠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꼭 달리던 주인공은 굉장한 속도
를 내던 보드를 내팽개치고 혼자 그랑죠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데,
내팽개쳐지는 제트 보드는 혼란 중에 그랑죠가 밟지는 않을까? 여기 저기
다쳐 고장이 나거나 잃어버리거나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 보면
알아서 잘도 챙겨져 있더라. 정말 튼튼하고 운 좋은 보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그랑죠를 비롯한 나머지 마동왕들은 다른 기타 로봇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무척 부러웠던 게 틀림없다.
다른 로봇 만화에 나오는 로봇들은 툭하면 지들끼리 붙어서 커다랗게 변신
합체를 하고 강해지는데, 안타깝게도 그랑죠들은 그런 식의 합체 따위를
못하는, 처음부터 인간모습의 로봇이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합체나 변신을
바랬던 것이 틀림없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꼭 주인공들이 불러낼 때마다 정말 보기에도 괴로워
보이는 요가를 하고 있을 이유가 대체 뭔가?
그랑죠 애니를 잘 보거나 로봇을 가지고 놀았던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맨 처음 그랑죠나 다른 로봇을 불렀을 때 그들이 하고 있는 포즈가 얼마나
괴로워 보이는 포즈인 것인지. 두 다리는 완전히 뒤로 휘어져 등에 닿아있고,
목은 자라처럼 안으로 쏙 넣고, 팔은 짧아 보이게 딱 붙인다.
그중 존나 중요한 것은 배때기에 사람 얼굴을 크게 그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꼭 그런 요가 자세로 있다가 주인공이 들어가야 그 힘든 자세를
풀고 별 쇼를 하며 그나마 인간 모습을 취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애당초
사람 모습으로 서있으면 힘들지도 않고 시간도 아끼고 좋지 않았을까?
마동왕들만의 차원에서 그랑죠, 윈자트, 아쿠아비트가 노가리 까며 고스톱치다
갑자기 자신들을 부르는 신호가 들리면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목을 집어넣고
두 다리를 뒤로 꺾다 '크악! 다리에 쥐났어!' 라고 외치는 그랑죠를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존나 우습다.
만약 내가 마동왕들을 부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한번 마법진을 그려
부른 후 한번 들어가지 않고 앉아서 기다려 보고 싶은 충동히 솟구친다.
한참 내가 들어오길 기다리던 그랑죠는 마침내 내게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민호!!(다이지의 한국 방송 이름) 힘들다. 빨리 타라."
그리고 또.
그랑죠에 탔을 때 주인공들이 서있을 수 있는 발판은 고작 한 걸음 정도밖에
되지 않을 만큼 존나 좁다. 게다가 딱 고정되 있는 것도 아니고 툭하면
중심을 잃어 바둥거린다. 거기서 떨어지면 아마 그랑죠 밖으로 튕기지-_-
우선 뭐 만화니까 어느 정도의 허구는 인정해 그곳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싸우는가나 아니면 어떻게 걷는가? (한 걸음 정도밖에 못 움직이니
상대방을 알아서 오도록 욕을 한다는 가설도 있다) 같은 건 빼고....
나중에 하이퍼 그랑죠로 세 녀석이 합체하면 그 좁은 곳에서 셋이
서있어야 한다는 건가?
그렇다면 설마
"아 씹탱아 밀지마 떨어져!"
"아 개섹기 평소에 뭘먹고 이렇게 뚱뚱해?"
"으악! 떨어진다!"
그렇게 해서 합체가 풀리지나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상상을 해봤다.
아, 그리고 또 마법진을 작게 그려서 주문을 외우면 과연 그랑죠가
작은 모습으로 나올까? 아니면 마법진 밑에서 눈만 빼끔 내놓고
"민호! 좁다! 다시 그려라!" 라는 외침을 가할 것인가? 라는 의문도 든다.
내가 이상한 것인가?뭐, 아직 의문점은 많이 남았지만(어째서 주인공보다 상대방 로봇의 성능이
더 좋은 게 많은가 라던가...) 뭐 이정도로 끝내기로 하겠다.
-나우누리- 드림boy 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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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펌]슈퍼 그랑죠에 대한 고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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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일러문 웨딩피치는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왜 다른사람이 못알아볼까요 다른데 보느라 못알아보는걸까
스크롤의 압박-_-
아 진짜 욘나 웃긴다..
하이퍼 그랑죠되면 각자 발판 한개씩 들고 셋이 잇지 안나
기억나는 가?? 도막 사라무 도막 사라무... 나와라 번개 전사 슈퍼 그랑죠~~ 에또... 지그가이 프리즈 지그가이 프리즈 하고 각자의 무기도 꺼내써다.. 또 보고 싶다... 그랑죠...
음...어릴 때 비디오를 다 땠던 기억이 새록새록...지금은 없어졌죠? ㅠ.ㅠ;;
갑자기 당근송이 귓가에......
못 읽겠어요~~ 귀차니즘^^
제롬이 제일 좋았다오. 그 토끼인간. ㅋㅋ
전 꿈에서 그랑죠타고 조종하다가 그 발판에서 떨어지는 꿈 꿨음...참으로 끔찍했음..;ㅅ;
왜들 아무말 없는것인가!! 자하라 독시드-_-+++
솔직히 마법진 그리는것 자체가 신기한.........
그랑죠 그랑죠 마법으로 빛나는 그랑죠~ 그랑죠~ 달나라에 미래너에게 달렸다 슈퍼전사 슈퍼 그랑죠~그랑죠~ 여기까지가 가사를 기억하는 한계라오 더 기억하시는분..쭈욱 달아주시오
(그랑죠 그랑죠 마법으로 빛나는 그랑죠 마법으로 변하는 그랑죠, 달나라의 미래 너에게만 달렸다 번개전사 슈퍼 그랑죠 그랑죠.) 찬란한 섬광 불타는 우정 시간을 뛰어넘어 화려한 미래여행 시작된다.(반복)
나중에 버전이 바꿔도 가사는 같소. 중간에 번개전사~ 이 부분이 우리들은 너만 믿는다 그랑죠, 로 바꿨었다오.-_-
모르시는 말씀 포세이돈이나 피닉스도 들어갈때 힘드든다오 피닉스는 활을 당겨야하는데 그 활은 엄청힘이 쌘사람이 아니면 못당기는활이였고 포세이돈은 물위에 팽이를 못돌리면 포세이돈이 안나오는거 였습니다 -_-;;
그리고 발판은 떨어질려고 하면 발판이 움직여서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던 것 이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