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한국' 쓴 지한파 작곡가
폴란드 출신 작곡자이자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29일(현지시간) 고향 크라쿠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펜데레츠키는 1933년 폴란드 데비차에서 태어났다.
1959년 '10개의 악기와 낭독 및 소프라노를 위한 스트로페', 1960년 전위 음악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위령곡' 등을 작곡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성 누가 수난곡' '폴란드 레퀴엠' 등
20세기 현대 음악사에 남을 만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성 누가 수난곡' 한국 초연을 지휘하기 위해 한국에 오려고 했으나
건강이 나빠져 내한이 무산된 바 있다.
악기 소리뿐 아니라 톱으로 나무를 써는 소리 등 다양한 도구를 음악에 삽입함으로써 음악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반폭력 정신을 담은 피아노협주곡 '부활'을 작곡하는 등
사회 참여적인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음악은 영화에도 사용되며 대중에 알려졌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기념비적인 공포영화 '엑소시스트'(1973)를 비롯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1980),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광란의 사랑'(1990) 등에 쓰였다.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1991년 한국 정부에서 광복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위촉받아
'새야 새야 파랑새야' 선율을 테마로 한 교향곡 5번 '한국'을 썼다.
2009년에는 서울국제음악제 명예예술감독으로 위촉돼 내한했다.
[서정원 기자]
2020.03.29. 21:33
Penderecki: Symphony No.5 "Korea" - World Premiere Conducted by Penderecki
펜데레츠키 / 교향곡 제5번 "한국" - 펜데레츠키(cond) & KBS 교향악단 (1992년 실황)
KBS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Krzysztof Penderecki
Recorded live at Seoul Arts Center, 14th August 1992.
This is a live recording of a world premiere of Penderecki's Symphony No.5 in 15th August, 1992.
This work was commissioned by International Cultural Society of Korea to celebrate
the independence day of Korea. The conductor is the composer himself, so this recording could be
the definite version of the symphony. This recording was originally released by Samsung Electronics
back in 1993, and was distributed as a gift for subscribers of "Eumak Dong-A", a Korean music magazine.
===============================<옮긴글>===================================
매우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현대음악의 거장인 펜데레츠키의 5번 교향곡 [한국]을
CD랙에서 발견하고 다시 들어보니, 이렇게 좋은 곡이 왜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 곡은 우리 나라 문화부에서 위촉하여 1992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KBS교향악단에 의해 펜데레츠키 자신의 지휘로 세계 초연되었습니다.
현대음악과는 별로 관계없고 오히려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형식의 교향곡입니다.
형식적인 특징은 단악장이지만 4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고, 연주 악기 중 우리 전통악기인 편종이
들어가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교향곡의 제목이 한국이지만 표제음악은 아니고,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마지막 테마인 파사칼리아에서 우리의 "새야 새야" 주제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우리 나라에서 위촉받았고, 초연 장소가 한국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이라는 표제를 붙였다고 합니다.
총 연주시간은 약 30여분 정도로 길이가 아쉽긴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강인한 인상을 주는 곡 입니다.
주로 아름다운 선율보다는 긴장감과 악기의 울림이 여운을 많이 남기는 곡으로 굳이 비교하자면
쇼스타코비치나 말러의 교향곡 중 거친 악장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연주는 우리 나라 광복절 경축 음악회에서 초연된 것으로 KBS교향악단의 연주도 매우 훌륭하고,
실황 녹음도 매우 깨끗한 편 입니다. 그리고 이 CD는 저도 예전에 어렵게 구했는데 93년도
음악동아에서 부록으로 준 것입니다. 그러면 구할 수가 없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행히도
저가 레이블인 낙소스에서 그의 교향곡 1번과 같이 비트 지휘 / 폴란드 국립방송교향악단의 연주로
매우 저렴하게 나와 있습니다.
==========================================================================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폴란드어: Krzysztof Eugeniusz Penderecki, 1933년 11월 23일 ~
2020년 3월 29일)는 폴란드의 서양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그의 교향곡 제5번 《한국(Korea)》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단악장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한국 민요 《새야 새야》의 선율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였다.
《교향곡 5번》은 1991년부터 1992년까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작곡한
단악장 교향곡(1악장으로만 구성된 교향곡)으로, 제목과는 달리 표제 음악이 아니다.
교향곡의 부제는 한국이지만, 부제와는 달리 한민족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 아니며
한국의 고전 음계인 5음음계를 사용하지 않았다. 교향곡 부제는 그가 작곡한 교향곡이
대한민국에서 초연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단악장의 작품이지만 네개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
안단테, 비바체, 스케르쪼, 그리고 "새야 새야"의 멜로디를 딴 파싸칼리아 테마이다.
그 중 "새야 새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새야 새야"테마는 도입부에서 콘트라베이스와
첼로가 함께 연주되고, 종지부에서는 모든 관악기에 의해 울리게 된다.
대한민국 국악기인 편종이 편성되어 있다.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예술의 전당에서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지휘와
KBS 교향악단의 연주(1992.8.14-15)로 초연되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한국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의 선율을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