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에 찾아가요"... 국내 '연예인' 이름을 딴 이색 거리 5곳
서울의 세종로, 퇴계로, 을지로. 모두 위인들의 시호를 딴 도로명인데요. 이처럼 국가와 지방정부가 유명인의 이름을 따 거리의 이름을 짓는 일은 흔히 있습니다. 지역 홍보 및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많은 이들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유명인의 이름을 딴 거리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은 유명인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유명인 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송해 길'(수표로)은 종로2가 육의전빌딩부터 낙원상가에 이르는 240m 구간인데요. 50년 전 이곳에 '연예인 상록회'를 만들고 이 일대를 제2의 고향처럼 여기면 활동했던 방송인 송해를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송해의 동상과 팻말을 바로 찾을 수 있으며, 곳곳에 송해의 캐리커처가 붙은 가게들이 많은데요. 근처에 기원이 많고 실버극장이 마련돼 있으며, '추억을 파는 극장'에서는 55세 이상이면 단돈 2,000원에 옛날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노인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주는 곳, 종로 송해 길입니다.
우리나라 축구 선수의 전설, 박지성은 다들 잘 아실텐데요. 경기 수원시 망포동부터 화성시 반송동을 잇는 4.7km의 도로가 동탄 지성로로 재탄생했습니다.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UTD에 입단해 스포츠 분야에서 발로 뛰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는데요. 그의 활약상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박지성삼거리에는 '지성쉼터'라는 공원이 조성되었으며, 공원 안에는 박지성 선수의 풋프린팅과 2m 높이의 박지성 선수 캐릭터 동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도로에 박지성의 선수 시절 경기 사진을 전시한 방음벽이 설치되었고 박지성 축구센터가 건립되기도 했는데요. 푸르른 녹지와 함께 야견경관을 위한 연출도 잘 돼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연예인의 이름을 딴 소지섭 길,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이곳은 두타연부터 파로호, 파서탕, 제4땅굴, 펀치볼 마을 등 51km에 걸친 강원도 양구군 DMZ에 조성됐습니다. 그가 DMZ 일대를 여행하면서 쓴 동명의 포토에세이집이 조성의 계기가 되었는데요.
그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양구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에 반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으며, 이 거리의 길이가 51km인 것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51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소지섭 갤러리도 볼 수 있는데, 그의 화보와 촬영 의상, 미공개 사진 등을 볼 수 있어 많은 팬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한국 음악계를 호령했던 마왕, 가수 신해철은 지난 2014년 장협착 수술을 받은 지 며칠만에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는데요. 이에 그의 팬들과 성남시가 손을 잡고 그를 추억할 수 있는 흔적을 모아 만든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성남의 신해철 거리입니다. 이곳은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로에 자리한 신해철 작업실 주변의 거리인데요.
입구를 지나면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작업실과 공연 의상이나 소지는 유품관을 볼 수 있는데요. 또한 거리 바닥에서는 동료들이 쓴 추모글을, 거리의 푯말에서는 신해철이 쓴 노랫말을 보며 그를 기릴 수 있습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즈음에' 등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명곡을 남기고 간 김광석. 그는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삼덕동에서 자랐는데요. 그를 테마로 한 문화거리가 바로 대구 방천시장 부근의 김광석 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짧지만 강했던 그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의 노랫말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김광석의 노랫말을 스토리텔링한 벽화와 김광석 동상, 김광석의 홀로그램 영상이 담긴 스토리 하우스를 볼 수 있는데요. 매년 가을에는 방천시장과 동성로 일대에서 '김광석 노래 부르기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그를 추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오늘날에도 김광석의 삶과 음악은 김광석 거리에서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가볼 만한 유명인 이름의 거리와 길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이 거리에서 그들의 삶의 흔적을 따라 추억을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