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대회를 취재하러 간 탁구전문 잡지기자가 탁구관계자들에 의해 취재를 방해받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전국종별선수권이 개막된 강릉종합실내체육관. 경기취재를 위해 연방 셔터를 누르고 있던 <월간탁구>의 A기자에게 강원도 탁구협회 관계자들이 우르르 몰려왔고, 곧 이어 카메라 등 장비가방과 함께 A기자를 끌어냈다. 이를 제지하려던 대한탁구협회 직원은 멱살잡이와 함께 몇대 얻어맞는 사태로 이어졌고, 급기야 경기 중이던 선수들이 달려와 말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같은 촌극이 벌어진 이유는 지난해 속초에서 열린 대회 도중 경기장 시설물 관리 미숙으로 대한탁구협회 관계자 2명이 다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운영을 지적했던 <월간탁구>에 대한 불만을 강원도협회 관계자들이 이날 표출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비인기 스포츠종목 가운데 몇 안되는 전문잡지로 탁구발전과 탁구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는 <월간탁구>의 비판적인 지적을 탁구인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떤 발전이 있겠느냐는 것이 이번 사태를 지켜본 뜻있는 탁구인들의 한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