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토자쿠라와의 최종전에서 지는 바람에 막대한 현상금을 놓친 것이 내가 너무 아쉬웠는데
그것 보다도, 어제 우보 님이 예상하신 대로 테루노후지의 몸이 어딘가 안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무스비노이치반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테루노후지를 카메라가 자주 비쳐주었는데
유난히 잔 움직임이 많더군요.. 긁고 찡그리고 얼굴 문지르고 흔들고.. 엄청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아니나 다를까.. 고토자쿠라 전에서 무언가 무기력하게 패하고 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승결정전의 패배도 너무 당연하게 예감이 됐습니다.
시작은 오노사토의 다카노쇼 전 패배. 태루노후지의 입장에서 오노사토가 (예상대로) 이겨만 준다면야 고토자쿠라 전은 겐쇼킹 따먹기로 편안하게 즐기듯 하면 될 것이다 했는데 웬걸... 뜻밖에 막강하게오노사토를 밀어내는 그를 보면서, 짐짓 태연한듯 보이려 했지만 무언가 불안이 엄습하는 시선을 카메라는 분명 잡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토자쿠라전 패배..
어쩌면 10회 우승은 영원히 아쉬움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는, 이번 바쇼에서 갑자기 그의 팬이 돼버린 입장에서 저의 불길한 예감..
그러나 끝내 반전 아닌 반전이 스모 경기장을 환성으로 들끓게 했습니다.
퇴장하는 테루노후지의 뒤에 따라가는 새끼 리키시(용어를 모릅니다;)가 감정에 격해서 눈빨갛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그 리키시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테루노후지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어제부터 힘들어 보이드라고요. 오른쪽 가슴엔 멍자국도 있고 15일간의 연속된 대전이 아무래도 힘이 들었겠죠. 무릎도 좋지 않고 당뇨에 힘들었을꺼라 봅니다.
오늘도 경기전 대기하면서 땀을 왜 그리도 많이 흘리는지. 고토자쿠라는 뒷편 관중이 부채질도 해주던데...ㅎㅎ.
우승결정전 승리 후 퇴장하는데 따라오는 츠케비토(아마 맞겠죠) 의 격한 눈동자는 정말 테루노후지의 마음을 대신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테루노후지의 츠케비토는 3명정도 있던것 같든데 이분이 메인인것 같드라고요. 시코나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요즘 방석들고 다니던 사토후지도 빨리 주료 올라 갔으면 합니다.
테루노후지 당분간 병원치료 잘 받고 현역으로서의 마무리 잘 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