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이가 학교에서 국어 숙제로 이야기를 바꾸어서 쓰는 것이 있었나 봅니다.
과제물 출력을 하려고 읽어 보다가 하도 재미 있어서 .. 가져 왔습니다. ^^
참..아이들의 상상력이란 것이.. 놀랍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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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마을 대화초등학교 6학년 섬초롱반 엄현영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바꾸어 써보자.)
얼마전 토끼는 거북이와의 달리기 시합에서 지고 말았다.
토끼네 마을에선 이미 토끼를 욕하는 말들이 줄줄이 이어져 갔다.
‘토끼 저 녀석, 잠만 퍼 자더니..거북이한테 지다니. 우리 토끼가문의 망신이지 망신.’‘맞아, 어떻게 질 상대가 없어서 거북이한테 지니?’....이런 말들이 토끼의 귀에도 쏙쏙 박혀 들어왔다.
토끼는 하루하루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토끼는 대장토끼에게 가서 재경기를 요구하였다.
“대장님, 아무래도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다시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대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하였다.
“음,자네가 그렇게 원한다면야. 그대신 이번 경기에서 지면 다시는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게나. 어서 거북이에게 요청을 해보아야 하지 않겠나?”
토끼는 대장의 허락을 받고 거북이를 찾아갔다.
“저기 거북아, 내가 실수를 한 것 같으니 다시 한번 경기를 해볼 수 없겠니?”
거북은 생각을 하다가 말을 하였다.
“그래? 뭐 니가 정 원한다면야, 그대신 한가지 조건이 있어. 그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고 약속만 한다면 기꺼이 허락해주지.”
토끼는 눈을 말똥말똥 뜨며 물었다.
“ 그 조건이 뭔데?”
거북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저번엔 육지에서 경주를 했으니 이번엔 물 속에서 경주를 펼치는건 어떠니?” 토끼는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 난 물 속에서 숨을 쉬지 못 하잖니???!”
거북은 혀를 차며 비웃었다.
“쯧쯧 그럼 뭐, 그만 두던가.. 다시 너네 마을로 돌아가 핀잔을 받던지 아님 나랑 물 속에서 경기를 하던지..물 속에서 숨쉴 방법은 너가 알아서 생각해 만약 내가 진다면 너에게 당근 5000개를 주지. 하지만 내가 이기면 넌 이 동네에서 떠나는 거다?”
토끼는 고민하다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 좋아 뭐 한번 해보지!”
그렇게 해서 토끼와 거북이는 다시 재경기를 하기로 약속 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거북이는 먼저 말을 걸었다.
“준비는 됐니? 숨 쉴 방법은 찾았고? 물 속에서도 잠자지 말고 부지런히 따라오렴” 토끼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당연하지 육지 에선 내가 졌지만 물 속에선 절대지지 않을 꺼야.”라고 말하며 짠! 하고 산소 마스크를 내보이곤 입으로 가져가 붙였다.
드디어 총소리가 울리고 물 속으로 입수 하였다. 골인 지점엔 한껏 멋을 부린 고래아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토끼는 산소 마스크를 차고 죽기살기로 발과 팔을 휘젓기 시작했고 무서운 속도로 거북이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토끼야, 이번만큼은 져서 안돼. 저번엔 실수라고 치자. 이번만큼은 제발....’
그에 비해 거북이는 천하태평으로 휘파람까지 불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어이! 토끼 그렇게 늦어 쓰겠나...? 마을 떠날 준비나 하시지 그래?”
토끼는 눈을 부릅뜨고 발에 부스터를 단 듯이 재빠르게 앞으로 헤쳐나갔다.
이제 곧 결승점이 눈 앞에 보였다. 이번 게임의 규칙의 한가지는 결승선에 누가 먼저 닿느냐가 중요하였다. 고래아가씨가 깃발을 흔들며 빨리 오라고 재촉하였다. 하지만 거북이가 이기는 것은 뻔한 결과이다.
토끼는 아무래도 다른 수단을 써야 겠다 싶어 있는 힘껏 바람을 불어넣어 입바람을 불었다. “이야아~후!!!” 그러자 토끼입에 붙어있던 산소마스크가 토끼의 입에서 떨어져 나가 무서운 속도로 거북이의 눈 앞을 스쳐 지나가며 결승선을 골인했다. 거북이는 그저 눈을 꿈뻑꿈뻑 거리며 입을 떡 벌리고 있을 무렵 토끼가 환호를 지르며 소리쳤다.
“우와! 내가 이겼지? 역시 넌 나한테 안돼. 어서 빨리 육지로 올라가자 나 지금 숨 못 쉬겠어...”
거북이와 토끼는 육지로 올라왔다.
육지에서 보고만 있던 사람들이 결과를 궁금해 하며 달려들며 말했다,
“누구, 누가 이긴거야?????” 고래아가씨는 물 위로 물을 뿜었다. 그 물줄기는 토끼를 향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눈치 채고 토끼마을 사람들은 환호를 거북마을 사람들은 어찌 된일이냐고 되 말하고 있었다.
“흥, 거북. 너가 아무리 물 속에서 빠르다고 해도 이 토끼님은 못 따라가는 군. 훗 어서 내 당근 5000개나 내 놓으시지??”
결국 거북이는 씁쓸한 마음으로 당근 5000개를 건네며 말하였다.
“토끼, 내가 잘못 생각 했나보네. 아니, 내가 너무 방심했어. 그래, 인정한다!” 토끼는 으쓱해져 건방을 떨었다.“내가 물속에서 숨쉴방법도 모르는 그런 바보로 보았니? 그렇게 방심하다간 큰 코 다칠라.”
토끼는 아작아작 당근을 씹어먹었다. 거북이는 그런 토끼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 이었다.
거북은 괜시리 속상하고 분했다.
‘에이,내가 물 속에선 빠른데 저런 놈 한테 지다니 이거, 내 체면이 말이 아니군. 산소마스크를 이용해 이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나의 상상력은 저멀리 달나라의 토끼가 방아로 찧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분하다 분해.’ 토끼는 자신에 마을로 돌아가 자랑을 펼쳐놓기 바빴다.“자,자 머리 좋고 달리기도 빠른 토끼님이 오셨습니다! 당근 5000개도 가지고 왔어요! 제가 한개를 먹어서 4999개가 됐지만요. 어쨌든 모두 나누어 드릴테니 어서 모이세요!” 이러면서 온 거리를 휘젓고 다녔다.
토끼는 대장토끼에게 가 보았다. 대장토끼는 토끼를 칭찬했다.
“ 어서오게나. 자네 덕분에 그래도 우리 마을이 좀 되 살아 난 것 같군. 저번 육지 달리기는 그렇다해도 물 속 경주에서 이겼으니 더 큰 기쁨 아니겠나? 허허허” 토끼가 겸손 떨며 말했다.
“아닙니다. 뭘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단지 실수일 뿐이라는 것을.. 다음에는 육지 경주에서도 꼭 잘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대장집에서 나왔다.
이제 토끼마을 사람들도 토끼를 격려하고 칭찬해 주었다. 한편 거북네 마을에선....‘으이그, 그렇게 건방 떨더니 육지에선 이겼다고 쳐도 토끼한테는 못 당하는 군...토끼보다 머리가 딸리는 건가?’이런 말들이 오고갔다.
그러나 거북이는 알고 있었다.물속에선 자신이 훨씬 빠르다는 것을. 토끼가 이긴 사실은 토끼와 거북이와 고래 아가씨만이 알고 있다는 것도. 토끼가 이길 수 있었던 중요한 역할을 해준 산소마스크! 덕분이라는 사실 까지도.... “흐흐흐 나의 산소마스크가 이런 영광을 나에게 안겨주는 구나!!” 집구석에서 혼자 호탕하게 웃으며 자랑스러워 하는 토끼의 웃음만이 그 사실을 밝혀주는 열쇠 였다.
첫댓글 현영이가 쓴 글을 올려 주어 잘 읽었다. 현영이가 글을 잘 썻구나. 형영이의 상상력이 이렇게 풍부하다니 놀랍구나. 할아버지께 보여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