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엄청난 책’이었습니다.
인류의 큰 스승 Chals C. Darwin이 어떤 인물인지를
이보다 저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이래즈머스 다윈부터 시작해서
외할아버지 조사이어
두 분이 살던 시대, 영국 기독교의 새로운 움직임이었던
유니테리언파의 훌륭한 인물이자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
그리고 마침내 그의 스승 헨슬로와 라이엘 같은 이들을 만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린네와 라마르크 같은 이들도 만나게 되고
잠시 스쳐 간 인물이긴 하지만 카를 마르크스도 얼핏 볼 수 있었으며
그 밖에도 수많은 근대의 인물들을 보는 것까지
단지 다윈 한 분뿐 아니라 그렇게 많은 인물들과
다윈주의와 유럽의 다윈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 사회와 영국 국교회의 분위기까지 살필 수 있고
거기서 ‘진화론’이라고 하는 위대한 이론이 나왔다는 것을 보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기쁨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좋은 책의 번역이
그리 깔끔하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통해 그런 자잘한 흠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감동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습니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느끼던 묵직함과 두께도 약간은 부담스러웠지만
읽는 동안 그 또한 전혀 무겁지도 않았고
읽어나가는 동안 하나도 버릴 것이 없으니
오히려 책이 너무 얇고
해야 할 이야기 가운데 놓친 것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기독교에 대해 가지는 반감의 원인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는데
다윈이 버린 것이 기독교가 아니라
교리에 얽매어 인간의 인식을 제한하고
무지와 야만으로 과학에 장애가 된
‘영국 국교회’에 대한 저항이었다는 사실을 보고 나니
도킨스를 비롯한 다윈주의가 갖는 한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읽는 데에도 시간을 많이 썼고
정리하는 데도 역시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 모든 시간이 행복 그 자체였으며
지난해 읽은 최고의 책일 뿐만 아니라
내 평생에 읽은 최고의 책들 가운데 하나가 추가되었다는 것도
덧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리한 것만으로도 분량이 많지만
‘다윈’과 ‘기억해 둘 만한 구절들’만 살펴도.
내가 왜 이렇게 말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우선 맛보기로 그 정도는 살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꺼내놓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