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죽음의 신비를 담은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코난
세계명작극장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일본에서 제작한 <빨강머리 앤>을 주말 동안 중간중간 건너 뛰며 대강 훑어 보았다. 고아원을 떠나 양부모 집으로 들어가는 1화부터 주인공 앤 셜리의 캐릭터는 선명하다.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동경, 심경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에서 내 인생의 작품이란 확신을 가졌다. 확신을 확인코자 주말 내내 틈 나는대로 일사천리 마지막까지 눈을 혹사시켰다. 처음부터 결국은 고아가 될 수 밖에 없는 인생인지라 눈물샘이 터지면서 원없이 울면서 마음을 순화시킬 수 있었다. 울고 나니 마음은 충만해진다. 명작이 결코 허언이 아니다.
孝효란 개념이 부재한 서양에서 우리 전통보다 훨씬 풍부하게 효를 살려내어 학생들에게 매일 조금씩 보여도 부족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빼어난 영상과 정성어린 음악, 탁월한 원작에 기반하여 20세기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지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자부하는 <미래소년 코난>과 같은 수준에서 칭송할 듯 하다. 벌써부터 내 또래 세대에게 확인하고 있다. "<빨강머리 앤> 보셨지요. 어떻게 회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