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자이로플레인을 한 대 만들어 보려고 벼르던 터에 인터넷에서 .07 ~ .15 엔진을 동력
으로 하는 도면을 하나 구해서 작업(?)에 착수하였다.
프레임 구조는 사진처럼 너무도 간단하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
동체는 6 x 10 발사 각재와 3mm 합판으로 도면대로 금방 만들어 치웠다.
지난번 만든 적이 있는 엔진 자이로 'Whisller'는 로우터 헤드를 붙박이로 만들고 엘레베이터
와 러더 조종면으로 제어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놈은 조종타면 없이 로우터 헤드를 직접 움직
이는 Direct Control 방식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마스트는 R/C 자동차의 서스펜션 핀을 사용하였다.
로우터는 6mm 발사판을 35mm 폭으로 잘라내어 평저형(Flat Bottom) 익형으로 다듬은
자작 수제품이다. 그런데 이 로우터는 익형이 너무 두꺼워서 이륙 활주를 할 때 로우터 r.p.m.
이 쉽게 올라가지 않아서 4mm x 40mm 로 다시 만들어야 하였다.
새로 만든 얇은 로우터는 금방 이륙 r.p.m.으로 가속이 잘 붙었다.
로우터 헤드는 3mm 합판으로 만들고 플래핑 힌지(Flapping Hinge)는 1.5mm PVC 필름으로
잘라 넣었다.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내려가는 로우터의 피치는 자동으로 커지고, 올라가는 로우터
의 피치는 작아지는 Auto Tracking 방식으로 되어 있다.
<비행>
처음에 6mm 두꺼운 로우터를 달고는 이륙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축구장 이쪽에서
대각선으로 저쪽 끝까지 100m는 족히 되는 거리를 죽어라 달려도 뜰 기미는 없었다.
제길, 떠 올라야 부수든 말든 하지....
얇은 로우터를 새로 달고는 20여 미터 활주 끝에 가볍게 떠 올랐다. 로우터의 회전 방향
때문에 롤 축 좌측으로 기울길래 트리밍을 해보니 오른쪽으로 트림 레버를 다 젖혀도
좌측으로 기운다. 7.4V에 350모터는 파워가 좀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풀 파워로 잘 날아
다녔다. 그런데 발사 프레임이 아무래도 약한듯 해서 프레임을 대폭 보강하고 새로 날려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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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쪽으로 휩쓸고 간 태풍(도카게)은 25년만의 큰 피해를 남긴 모양인데....
오늘 아침 날씨는 너~무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이 좋은 일기에 비행 한탕은 당연한 수순.
바람개비를 챙겨 들고 축구장으로 부수러 나갔다.
그동안 시험비행에 나섰던 게 어언 5회, 나섰다가 말짱하게 돌아온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모
두 다섯 번 부순 셈이다. 비행 중 하늘에서 로우터가 '퍽' 하고 꺾어지는 것을 몇 번 본 것 같
아서 프레임을 대폭 보강하고 서어보 마운트에는 아예 시팅을 해서 프레임을 견고하게 하고
비행에 나섰다.
10m 남짓 구르고 사뿐히 이륙, 수차례 선회비행에 머리들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서 트림레
버를 다 밀었다. 어프로우치는, 비행기라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의 급경사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다. 터치 앤 고를 몇 차례 즐기고 랜딩.
배터리 교환(처음 해보는) 후 서브 트림으로 엘레베이터를 더 다운 시키고 두 번째 비행.
풀 스로틀에서는 롤 축으로 좌경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에일러런 우타를 젖히고 나서 랜딩
어프로우치를 해 보면 다시 오른 쪽으로 넘어간다.
아무래도 스로틀 -> 에일러런 프로그램 믹싱으로 잡아야 할 듯.
아뭏든 좋은 날씨에 만족할 만한 비행을 마치고 Shop으로 돌아오니 와이프 왈
"어! 우찌 자이로가 멀쩡하노, 안 날리고 그냥 왔제."
그동안 5차례나 부순 기체치고는 너무 멀쩡하다.
대파가 난듯 해도 1시간만 하면 수리가 끝나는 것도 이넘의 장점이다.
<제원>
350모터, 5.88:1 감속기어, 9X7 Prop., 11.1V 리튬폴리머
총중량 350g
첫댓글 Joker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시도하고 있는 실내 자이로 콥터 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구현하기는 좀 어려우나 Direct Control" 방식이 Rudder/Elevator 방식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커님. 흔치 않은 비행기인데다 제가 관심이 있는 비행기라 궁금한게 몇가지 있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내려가는 로우터의 피치는 자동으로 커지고, 올라가는 로우터의 피치는 작아지는 Auto Tracking 방식으로 되어 있다.' 라고 하셨는데 정확하게 제가 이해가 안돼는군요
앞에 글 올리신 kraft님의 자이로에서는 날개 깃 4개에 날개 깃이 회전면에서 -3의 값으로 기울여 놓으셨는데 0도의 값이 맞는건지 아니면 어느정도의 값을 가지는게 좋은건지... 앞에서 말씀하신 Auto Tracking방식이 날개깃의 각도를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건지 참 궁금합니다. 그리고 도면 좀 구할수 없을까요? 컴퓨터로
출력한걸 복사한것 같은데 자료실에 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헤드를 클로즈업한 위의 사진을 보시면 플래핑 힌지선이 반지름선에 대해서 직각이 아니라 '옵셋'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시계로 회전하다가 처지는 로우터는 받음각이 커지고, 올라가는 로우터는 받음각이 작아지지요. 저도 붙임각을 여러가지로 조정해 보았는데 -2도~-3도가 적정한 것 같습니다.
16mm 로우터 그립의 뒷전쪽에 0.8mm 플라이우드로 받침을 대고 사포 정형했으니까 계산상으로 -2.85도이네요. 그런데 0도 세팅으로 로우터가 회전할 수 있을까요? 하긴 회전을 시작해서 콘이 형성되면 마이너스 피치는 생기겠네요....
역시 대단들하시네요^^근데 너무들 하십니다.^^ 배울게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네요^^ 그리고 아마 저희과 준제형이 보면 정말 좋아할것 같네요.^^ 빨리 알려줘야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joker님 사모님의 비행기에 관심이 대단하신가봅니다.^^ 다음에 비행을 직접 볼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