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ostikos 그노스티코스 본문(1) 】 Evagrius Ponticus, (345-399)
「그노스티코스」본문(1)
1. 수행자는 수행의 이유를 이해하지만, 관상가는 영지적인 대상을 볼 것이다.
2. 수행자는 오로지 영혼의 욕정부에서 아파테이아를 획득한 사람이다.
3. 관상가는 불순한 자에게는 소금의 역할을, 순수한 자에게는 빛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마태 5,13-14 참조).
4. 밖에서 우리에게 도달하는 인식은 존재이유를 통해 그 대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안에서 오는 인식은 정신에 직접 그 대상을 제시한다. 그리고 정신은 그 대상을 바라보면서 그 존재이유를 파악한다. 첫 번째 인식에는 오류가 장애가 되고, 두 번째 인식에는 분노와 격정, 그리고 이것들을 뒤따르는 것이 장애가 된다.
5. 모든 덕은 관상가에게 길을 평탄하게 해주지만 무엇보다도 분노의 억제를 쉽게 해준다. 사실 인식에 도달했지만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 철 핀으로 자기 눈을 찌르는 사람과 비슷하다.
6. 관상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관대함이 습관이 될까 우려하여 관대함을 사용할 때 엄격하다. 또 그는 모든 덕 역시 부단히 실천하려고 노력하여 그 (관상가) 안에서 역시 덕들이 하나가 다른 것을 계속 뒤따르게 한다. 이는 덕이 약해질 때 정신은 자연히 왜곡되기 때문이다.
7. 관상가는 언제나 자선을 베풀려고 힘쓸 것이며 선을 행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만일 그가 돈이 없다면 자기 영혼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쨌든 그는 자기 본성상 등불을 꺼뜨린 다섯 처녀에게 부족했던 바인 자선을 베풀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5,1-13 참조).
8. 불의의 희생자이든 혹은 불의를 행한 자이든 관상가가 소송 중에 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는 만약 그가 불의의 희생자라면 그것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가 만일 불의를 행한 자라면 그것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9. 인식이 유지될 때, 그것은 거기에 참여한 사람에게 어떻게 인식이 보존되고 커가는지를 가르쳐준다.
10. 관상가는 자기가 가르치는 순간에 분노와 증오, 슬픔, 육체적 고통과 근심에서 자유로운지를 이해하지 않는가!
11. 완전해지기 전에 네 정신이 환상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그들과의 잦은 교제를 피하라.
12. 수행과 자연학 혹은 신학의 영역에 속하는 것들 가운데 우리 구원에 유익한 것을 죽을 때까지 말하고 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 대수롭지 않은 것은 말하거나 행할 필요가 없다. 이는 쉽게 충격을 받는 사람들 때문이다.
13. 올바른 품행에 대해서 수도승과 세속인들에게 말하는 것과 또 자연학과 신학에 관한 가르침을 그들에게 부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합당하다. 이 가르침 없이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이다(히브 12,14 참조).
14. 만일 사람들이 너에게 질문을 하면 오직 그들 가운데 더 나은 이들인 사제들에게만 대답하라. 그들을 통해서 거행된 또 내적 인간을 정화하는 신비들, 그 신비들을 받아들이는 그릇들 - 영혼의 욕정부와 이성부를 나타냄 - 에 관해서, 그리고 그것들은 서로 분리할 수 없게 혼합되어 있다는 것과 그것들 각각의 능력과 하나의 유일한 목적을 위해서 그것들 각각의 활동 완수에 관해서 대답하라. 또한 그것들을 완수하는 인물은 누구인지, 그와 함께 순수한 행위를 방해하는 자를 몰아내는 이는 누구인지 그들에게 말하라. 그리고 살아있는 존재들 가운데 어떤 것은 기억력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것은 그것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라.
15. 상황과 삶의 종류, 그리고 직업의 이유와 법칙을 배워 알아라. 이는 네가 각 사람에게 유익한 것을 그에게 쉽게 말할 수 있기 위함이다.
16. 너는 (성서에) 언급된 것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를 가질 필요가 있고 또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설사 어떤 부분이 네 이해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천사들에게는 지상에 있는 것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2사무 14,20 참조).
17. 사물의 정의(定義), 특히 덕과 악습의 정의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다. 사실상 거기에 인식과 무지의 근원, 하늘나라와 고통의 근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