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양을산의 오후/세훈
목포 지방법원에 들려
일과를 마치고
기차시간이 조금남아
가까운 양을산 151m높이에 오르다.
시가지에서 북쪽에 위치한
구 목포대학 뒷산 제1코스는
정상까지 아스발트 길
산책로는 나무톱밥을 뿌려 푸석거린다.
50여 년 전 소풍지에
아이스크림 사먹던 추억을 더듬어
KBS 전파탑 목포 제주간 무선송신탑
해저 KT 케이불선 설치기념 빗돌이 보인다.
남으로 내려 북쪽 오솔길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드물게
식재되어 관심을 가졌으나 능선이므로
피톤치드(Phytoncide)방출은 분산의 아쉬움이다.
많은 분이 오르지만
새벽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오신분도 유달산보다 편하다며
산수유꽃과 유사한 생강나무꽃 냄새에 머문다.
전남 함평군 엄다면 영흥리가
시가집이란 여사님은
목포 세발낙지추억을 연상하며
김 회장님의 안내 따라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다.
처음 보니 이름모른 분들의 틈에 끼어
안개 자욱한 남해안 압해대교
서해안과 남해안 고속도로 연결 교각이
눈에 들어오니 언젠가 드라이브할 때가 오리라.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양을산
모두를 가슴에 담고 용당동 평화정에 꽃 전달이며,
우리 죽집의 팥칼국수 맛에 젖어
호남선 종착지 목포역 앞 귀로다방의 추억을 그린다.
1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