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국여행 (일곱째 날)....폭염과 비바람속에서 제주를 떠나다.
느낌이 이상해 벌떡 일어나니 벌써
5시가 넘었다.
밤새 이곳저곳에서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했고 또 술 한잔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대는 여행객들과의
대화로 늦게 잠자리에 든 탓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게 여행의 묘미인것을....
서로 가슴을 열고 서로를 칭찬하며
비난하지 않으며
가르치려 들지 않으며
좀 어설퍼도 재미있게 들어주며
잘못을 바꾸어 겪려로 마무리는
서로에게 큰 양식이 됨이다.
어스름한 표선 해수욕장을 빠르게
지나쳐서 성산의 입구에서
삶아온 계란을 먹는다.
날은 매우 흐려서 일출봉에
오를 이유를 상실케 하였고
혹 충무로 가는 배가 있을까 하여
성산항에 들러본다...
노선은 오래전에 폐쇄 됐단다.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바람은 뜨겁고 거세다.
아마 남서풍이 한라산을 넘으며
푄현상을 일으킨 것일게다.
아침 식사를 게스트 하우스에서
가져온 찬밥과 근처 받에서
몇개 실례한 풋고추로 때운다.
오늘은 정말 무덥다.
보통 하루에 5~6리터 정도의 물을
마셨는데 오늘은 이미 아침결에
5리터는 마시는것 같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젔다는
아내와의 전화 통화후에
그 뜨거운 맞바람을 맞으며
점심무렵 제주항에 도착한다.
마침 완도행 배가 출항전이라
점심도 못 챙겨먹고
한보따리를 마트에서 사 챙기고
배에 오른다.
배는 만원이라서 비집을 자리가없었다.
캔두개를 들이부으니 갈증이 가시는데
그김에 마구 비집고 몸을 들이밀어
잠에 떨어지고 만다.
추자도를 보았는데 섬이 매우 밋밋했다.
완도항에 도착하니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강진까지
달려보기로 한다.
비가오니 오히려 더운게 가시며
좀 비감한 마음으로 강진에 도착한다.
강진에서 비오는 거리를 다니며
모텔 주인과 실랑이한다.
결국 오천원 깎아 이만 오천원에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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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여행 (일곱째 날)....폭염과 비바람속에서 제주를 떠나다.
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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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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