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금광면 상중리.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서운산(瑞雲山 547m)은 아담하고 바위도 거의 없는 유순한 산세에 푹안겨 가족들끼리 가볍게 산행하기에 좋다. 더불어 청룡사와 석남사 등 문화유적지가 많아 쉬엄쉬엄 역사공부 하기에도 좋고 산 주변엔 호수들까지 있어 운치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서는 드넓은 안성 들판과 남쪽의 청룡저수지와 북쪽의 마둔저수지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4월초가 되면 계곡과 능선에 진달래가 피고 5월이면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청룡사, 석남사 등의 산사와 청룡사 대웅전(보물 제824호), 청룡사 삼층석탑, 명부전, 관음전 및 조선 현종 때 주조한 무게 약 5톤의 동종 등의 문화재가 있다.
청룡사 코스청룡사(靑龍寺)쪽에서 오른다면 절 왼쪽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개인농장을 지나 왼쪽에 나옹선사가 기도했다는 토굴암이 있다. 울창한 숲길을 헤치고 40분쯤 오르면 차령산맥 산등성이가 한꺼번에 내려다보이는 좌성사가 나온다. 좌성사는 백년 정도의 역사를 지닌 비교적 근래의 기도사찰이다.
좌성사에 오르면 반드시 대웅전 뒤편 바위틈에서 솟아나오는 샘물을 먹어보자. 조금씩 바위틈에서 솟아나오는 물맛이 단맛이다. 좌성사 위쪽 요사채를 지나 오솔길을 오르면 새로 지은듯한 서운정이 나온다. 여기서 정자 난간에 걸터앉아 바람도쐬고 땀을 식히노라면 가히 신선이 된 듯한 기분.
다시 오솔길을 올라 토성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급경사를 오르면 가슴을 씻어낸다는 탕흉대가 나온다. 탕흉대는 서운산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힌다. 이곳은 안성, 평택, 성환, 천안까지 시야에 잡힌다. 올라온 길을 돌아나와 토성을 따라 산길을 산책하듯 걷는 기분은 오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상에서 땀을 식힌 뒤 은적암을 보고 울창한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청룡사에서 오르던 길과 다시 만난다. 이곳저곳 산세를 음미하며 둘러봐도 2시간이면 넉넉한 거리다. 정상에서청룡사쪽 길을 접고 동북쪽 기슭으로 내려가면 석남사 마애여래좌상 앞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석남사(碩南寺) 코스북쪽의 석남사에서 시작하여 서운산 정상을 거쳐 서운산성 부근의 좌성사를 지나 청룡사로 내려오는 길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서운면 신촌리에서 서운산성을 향해 곧장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또한 청룡사에서 좌성사까지는 비포장도로가 나 있어 어린이들을 동반하고도 쉽게 올라 갈 수 있는데, 이 곳까지만 올라와도 안성평야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운산성은 좌성사 바로 위쪽에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이 고장에서 의병을 일으킨 홍계남 장군이 이 산성에 주둔하여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원래 토성(土城)이라 산성의 형태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서운산 북쪽의 석남사는 조그마한 사찰이지만 절 입구에서 대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08호)까지 오르는 돌계단의 경관이 볼 만 하다.
석남사 왼편 산길을 500m 쯤 올라가다 보면 5m 높이의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9호)이 있다. 산 남쪽에는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지었다는 청룡사가 있다. 청룡사 대웅전(보물 제 824호)은 그 앞의 유달리 조그마한 3층 석탑과 함께 고찰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 건물은 조선 중기때 지은 것으로 기둥이 모두 뒤틀리고 휘어진 괴목들로 세워져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 곳에서 올려다 본 서운산의 전경도 괜찮다. 청룡사 앞에는 마을이 있어 그 앞까지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면 석남사에 주차하고 마애불을 둘러본 후 다시 313번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 청룡사에 들렀다가 좌성사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산 동쪽의 진천방향으로는 배티고개 천주교 성지가 있어 관심있는 사람은 석남사와 연계하여 들러보아도 좋다.
진천과 성환을 잇는 34번 국도에서 청룡저수지를 거쳐 조금 더 가면 산행들머리인 청룡사다. 고려 원종 6년(1265년)에 창건되어 1364년 나옹화상이 중건할 때 청룡이 상서로운 구름(瑞雲)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하여 산과 절 이름을 서운산 청룡사로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청룡사 앞길을 따라가면 골짜기로 이어진다. 고개너머 좌성사까지 이어진 이 길은 차량이 다닐 만큼 널찍하다. 천천히 20여분 오르면 넓은 골짜기가 왼편에 있고 별장인 듯한 집이 보인다. 이 골짜기를 굽이돌면 차를 돌릴 수 있는 공터가 나오고 50m쯤 더 가면 갈래길이다.
넓은 길을 따라가면 성수사로 갈 수 있고, 중간에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도 있다. 왼쪽 고즈넉한 오솔길을 5분쯤 오르면 안내판이 나오며 조금 더 오르면 나옹이 수도했다는 토굴암터다. 노송이 숲을 이룬 마장대라는 집이 있는데 집 뒤 암벽 앞에는 특이하게도 부처 모양의 납작돌이 붙어 있다. 산길은 마장대 오른편으로 나 있다.
금북정맥의 마루금으로 올라서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좌성사로 가는 큰 길과 만나며 잠시 뒤면 좌성사에 닿는다. 마장대에서 좌성사는 10~15분 거리다. 좌성사는 옛날 복천암터라는 말이 사실인 듯 물맛 좋고, 성인이 앉았던 자리라는 말뜻처럼 성거산을 비롯한 성환 일대의 산천이 멀리까지 보인다.
좌성사 위쪽의 요사채 사이로 길을 더듬어가면 서운정이 나타난다. 팔각정자에는 안성 출신의 시인묵객들이 서운산을 예찬한 시와 글씨가 여럿 걸려 있다. 서운정 위는 서운산성이다. 북산리 성지로 불리는 서운산성은 테뫼식 토축산성으로 해발 535m에서 460m 지점에 6~8m 높이에 길이가 1070m에 달한다.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보이나, 임진왜란 때 의병장 홍계남이 왜군을 방어하기 위해 수축하였다고 전한다. 산성 본부가 있던 자리로 추측되는 용굴에서 가파른 길을 5분 정도 오르면 탕흉대다. 탕흉대는 서봉(543m) 아래 서쪽 끝에 돈대처럼 생긴 바위턱으로 이름 그대로 안성과 평택, 성환 일대가 조망되는 가슴이 탁 트이는 천연 전망대다.
산성길을 따라 서봉에서 왼편 능선을 따라 15분쯤 가면 은적암 위 삼거리가 나오고 잠시 뒤 헬기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6~7분 남짓이면 큰 바위가 있는 선운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 바위에 올라 북쪽 들판과 산간 저수지들을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정상에서 석남사로 내려가는 방법은 주릉(동쪽)을 따르거나, 북쪽 지릉으로 내려가는 두 가지다. 주릉을 따라가다 왼편 골짜기로 내려서서 맑은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마애불을 거쳐 석남사에 이른다. 정상에서 북쪽 지릉을 따라 20여분 가면 큰 나무를 베어내 키 작은 관목과 풀이 자리한 비탈길이 나타난다.
풀 사이로 길을 더듬어 내려가면 옛 산판길이 이어진다. 유난히 산초나무가 많은 이 길은 꼬불꼬불하지만 경사가 가파르지 않다. 30여분 걸음품을 팔면 임도와 만나고 10여분 더 가면 석남사 바로 위 골짜기 길로 내려선다.
석남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되어 임진왜란을 겪으며 소실된 뒤 조선 후기에 다시 세워진 사찰이며,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애불을 보려면 여기서 계곡을 따라 10분 올라가야 한다.
※ 산행코스• 청룡사→토굴→좌성사→용굴→서운정→탕흉대→토성→서봉→정상→석남사(약 3시간 30분)
• 석남사→서운산→서운산성→좌성사→청룡사(약 3시간)
• 청룡사→은적암→서운산→절개지→석남사(약 2시간 30분)
• 청룡사 주차장→능선→좌성사 고개→서운산→석남사or은적암 코스→청룡사
• 신촌리→서운산성→서운산→청룡사(약 3시간)
※ 교통정보•
서울→안성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05~23:30 10~25분 간격 운행하는 안성행 고속버스(1시간, 5,400원, 문의 및 예약 1588-6900), 또는 남부터미널에서 06:20~22:50 15~20분 간격 운행하는 시외버스 (문의 02-521-8550)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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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청룡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25, 07:35, 08:55, 11:05, 12:25, 13:45, 15:55, 17:15, 18:35, 20:35, 21:55 출발(인지사거리 출발시각은 5분 추가)하는 백성운수 시내버스 이용. 운모석오토캠프장 입구와 바우덕이 묘 앞을 지나간다. 30분, 1,000원. 청룡사 주차장 출발시각은 07:00, 08:20, 09:40, 11:50, 13:10, 14:30, 16:40, 18:00, 19:20, 21:00, 22:25. 문의 031-673-3456 백성운수.
• 안산 발안간 자동차 전용도로→청북 IC→안성 방향 고속도로→서안성 IC→안성→석남사 또는 청룡사
• 남안성 IC→안성3공단 서운면 방향→34번 국도 산평 삼거리→진천방향으로 좌회전→저수지 제방에서 좌회전→청룡사 주차장
• 진천.성환 방면 34번 국도→백곡초등교 직전 313번 지방도→배티고개→석남사
• 천안→1번 국도→성환→진천 방면 34번 국도→청룡사
• 천안→21번 국도→진천→성환 방면 34번 국도→백곡초등교 직전 313번 지방도→배티고개→석남사
• 안성시에서 청룡사까지 군내버스(15) 1일 13회 운행, 30분 소요, 청룡리 버스정류장에서 200m(청룡리 버스운행은 주말 이외에는 배차 간격이 불규칙적임)
• 경부고속도로 안성I.C→안성→57번 지방도→서운면 산평교 삼거리→34번 국도→청룡저수지→청룡사
• 서해안 고속도로→서평택 IC→안성시외버스터미날 안성시청 앞 원형로타리→진천방면→옥천교→원오교→개산초등학교→마둔저수지→석남사
• 중부고속도로 진천I.C→진천.성환 방면 34번 국도→청룡사
•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안성시내로 접어든 다음 57번지방도를 타고 11km쯤 가면 산평 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해 200m쯤 가면 도로 좌측으로 ‘박민수 도예’, ‘안성운모석캠프장’이라 팻말이 붙어 있는 캠프장 입구가 나온다. 마을길로 들어서면 개울을 건넌 다음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을 따라 900m쯤 오르면 캠프장에 닿는다.
• 청룡저수지는 캠프장 입구에서 2km 더 오르면 도로 좌측으로 나타나고, 청룡사는 저수지 입구에서 좌회전해 1.3km 거리다. 바우덕이묘는 캠프장 입구와 청룡저수지 사이 도로변 선운산 기슭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