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녔던 몽골 초원의 한 자락들 . 지도상으로도 보이지 않는 이곳을 혼자서 언제라도 찾아 갈수 있다 .
아무 이정표도 없는 초원의 한구석이지만 ...
사실 이런 곳 말고도 여러 몽골 지방을 다녀 봤다 그 만큼 몽골 자연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잘 알려진 관광지 그런 곳 말고도 .... 몽골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곳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진정 몽골을 알려면 초원이 부르는 바람소리를 들어야 한다. 자연이 자연을 부러워 하는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부르는 몽골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유하 시인의 [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란 한 편의 시가 떠 오른다..
'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리라
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
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
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라
그러면 그 밀알로, 나 그대를 위해 빵을 구우리
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빗방울처럼 그대가 오리라
그러면 전갈들은 꿀을 모으고
낙타의 등은 풀잎 가득한 언덕이 되고
햇빛 아래 모래알들은 빵으로 부풀고
독수리의 부리는 썩은 고기 대신
꽃가루를 탐하리
가난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란 오직 이것뿐..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지평선과 하늘이 입맞춤하는 곳에서
나 그대를 맞으리라'
말 여행 중에 만난 무지개와 멋진 구름과 바람들
그리고 초원의 길과 게르 사이 수줍게 핀 꽃들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 노을 그 모두가 스쳐 지나가니..
다시 이 곳으로 너무나도 돌아 가고 싶다 ...
아무튼 2023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어지러운 세상 중에 벗어나
다시 초원으로 갈 생각을 해 보니 너무나도 좋다 ...
첫댓글
잘 다녀 오세요
정말 멋진 인생을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진정 몽골을 알려면 초원이 부르는 바람소리를 들어야 한다!
멋진 풍경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구름아래 펼쳐진 평원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