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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분 / 애니메이션 / 한글자막 / 청소년관람불가>
=== 프로덕션 노트 ===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노미네이트
음악과 사랑, 관능과 색채로 가득 찬 재즈 애니메이션의 세계
스페인의 거장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 위대한 쿠바의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가 함께 탄생시킨 놀랍도록 아름다운 영화
영화, 디자인, 음악계의 거장이 만나 완성시킨 명품 뮤직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
기억할 거야, 우리가 함께 사랑을 노래한 그 순간…
1948년 쿠바의 하바나, 야망에 찬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는 어느 날 밤 클럽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 리타와 만난다. 젊음과 재능으로 빛나는 그들은 곧 사랑에 빠지지만 열정과 욕망, 질투와 오해가 뒤엉키며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네온사인 화려한 기회의 도시 뉴욕, 이제 막 그곳에 발을 디딘 치코는 스타로서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리타와 재회하게 되는데… 하바나에서 뉴욕 그리고 파리, 할리우드, 라스베가스까지, 사랑과 꿈을 쫓는 그들의 뜨거운 여정이 펼쳐진다.
=== 영화 해설 ===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치코와 리타 Chico & Rita
재능 있는 여가수와 작곡가의 일생에 걸친 사랑이야기
아름다운 라틴 재즈의 선율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
꿈과 열정, 질투와 오해 속에서 엇갈리는 일생일대의 사랑
쿠바의 하바나에서 살고 있는 구두 닦는 노인 치코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젖는다. 1948년 하바나.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며 젊고 야망에 가득 찬 치코는 어느 클럽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리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치코의 편곡으로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리타는 공연 중에 미국인 프로모터인 론의 눈에 띈다. 론은 리타에게 함께 뉴욕으로 가면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제안을 하지만, 리타는 치코와 함께할 수 없다면 가지 않겠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그러한 내막을 모르는 치코는 리타가 제안에 승낙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화를 내고 사라진다. 리타는 오해를 풀기 위해 치코의 집 앞에서 기다리지만, 술에 잔뜩 취한 치코는 다른 여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리타는 슬퍼하며 론의 제안을 수락하고 뉴욕으로 떠난다.
몇 년 뒤, 치코와 친구인 라몬은 쿠바 음악가인 차노 포소의 연줄을 믿고 뉴욕으로 향한다. 치코는 가수로 성공한 리타를 찾아가지만 그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리타는 치코를 냉대한다. 믿고 간 차노 포소가 사소한 시비 끝에 허무한 죽음을 당하자 치코는 파티 음악을 연주하고, 라몬은 플라자호텔에서 안내원 생활을 하며 성공의 기회를 엿본다.
어느 날 치코는 음악을 연주하러 간 파티장에서 리타를 만난다.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 둘은 몰래 파티장을 빠져나간다. 론은 리타가 자기 몰래 치코를 다시 만나기 시작하자,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듯한 기분에 불안감을 느낀다. 결국 론은 치코와 리타를 떼어놓기 위해 라몬에게 자금을 대주어 기획사를 설립하게 한다. 라몬은 큰 계약을 성사시켜 치코를 바쁘게 만든다.
각자의 바쁜 일정 때문에 치코와 리타의 사이는 다시 멀어지고 시간이 흐른다. 치코는 리타와 처음 만났을 때 작곡했던 곡을 세상에 내놓고 큰 인기를 얻는다. 노래를 들은 리타는 치코를 찾아오고, 다시 사랑을 확인한 둘은 새해 전날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은 라몬은 론을 찾아가고, 둘은 치코에게 마약 밀매 혐의를 씌워 국외로 추방시킨다.
라스베가스의 한 모텔에서 치코를 기다리던 리타는 치코가 나타나지 않자 슬픔에 잠긴다. 상처받은 리타는 라스베가스의 무대에 올라 자신이 받아온 인종차별에 대해 날선 발언을 하고 리타의 인기와 경력은 그 자리에서 끝이 나버리고 만다. 하바나로 돌아간 치코는 출국 금지를 당하고, 카스트로의 혁명 이후 달라진 쿠바의 분위기 때문에 재즈가 배척당한다. 치코는 음악인으로서 설 자리를 잃는다.
현재의 하바나. 늙은 치코에게 미국의 유명 여가수가 찾아온다. 그녀는 치코의 히트곡을 다시 불러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치코는 재조명받는다. 뉴욕으로 돌아온 치코는 리타를 찾아 헤매고, 결국 둘은 라스베거스의 모텔에서 재회한다.
영상과 디자인과 음악, 최고의 거장들의 만남으로 탄생한 <치코와 리타>
<치코와 리타>는 성공을 꿈꾸는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의 굴곡진 삶,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오해와 질투, 상황 때문에 어긋나는 안타까운 인연 등 다소 진부한 설정의 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뻔한 이야기가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특별한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난 데는 아름다운 음악과 뛰어난 감각의 디자인이 큰 몫을 한다.
<치코와 리타>는 1993년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 1992)>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과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라틴재즈를 사랑해서 일찍이 라틴재즈 음악에 헌정하는 다큐멘터리인 <칼레54(Calle 54, 2000)>를 제작한 트루에바 감독은, 이 작품에 디자이너로 참여한 마리스칼과 친분을 쌓았다.
이후 <치코와 리타>에서 트루에바 감독은 작품의 연출을 맡았고 마리스칼은 캐릭터 및 배경 디자인 등 시각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두 대가의 콜라보레이션은 큰 기대를 모았는데, 제작에 들어갈 당시만 해도 트루에바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고 마리스칼은 영화를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치코와 리타>는 실제 배우들을 카메라로 촬영한 뒤 그 결과물에 선과 색을 덧입혀 다시 제작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작품의 특성상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추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때 실사로 촬영한 배우들의 움직임은 많은 참고가 되었다.
원래 트루에바 감독은 실사 촬영을 병행할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으나, 스튜디오 마리스칼의 토노 에란도 감독이 설득해서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하바나와 뉴욕의 풍경들은 사실적으로 담겼고, 배우들의 움직임과 실사와 같은 카메라 연출을 바탕으로 더욱 생동감 있고 독특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깨알 같이 등장하는 재즈의 전설들, 그리고 베보 발데스
<치코와 리타>의 기본 줄거리는 두 사람의 사랑과 성공에 관한 것이지만,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당시 인종차별이 횡행했던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라틴재즈 음악의 흐름이 함께 녹아있다.
1940년대에서 1950년대, 많은 쿠바 출신의 재즈 뮤지션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이들의 음악이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도 라틴재즈 음악의 황금기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차노 포소(Chano Pozo) 등을 비롯해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벤 웹스터(Ben Webster), 우디 허먼(Woody Herman)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작품 속에서 실명으로 등장해 즉흥적이면서도 신나는 라틴재즈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를 위해 뛰어난 연주자들을 섭외해서 당시 뮤지션의 역할을 맡겨 최대한 그들의 스타일대로 연주하도록 했다. 로토스코핑으로 재탄생한 이들의 연주 장면은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가 눈앞에서 그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듯 더욱 실감나는 장면이 되었다.
또한 간간이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는 전설적인 쿠바의 재즈 뮤지션인 베보 발데스(Bebo Valdes)가 한 것이다. 베보 발데스는 <치코와 리타>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주인공 치코의 모델이기도 하다. 쿠바 출신으로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편곡자로 큰 명성을 누리던 베보 발데스는 1960년 스웨덴에서 열린 공연 이후 잠적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1994년에 그는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특히 2000년대에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이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다.
수많은 굴곡을 겪는 애니메이션 속의 치코의 삶은 이처럼 베보 발데스의 극적인 삶과 매우 닮아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은 라틴음악을 사랑한 트루에바 감독과 디자이너 마리스칼이 베보 발데스에게 헌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캐릭터 분석
치코 [목소리 역: 에마르 조 오나(Eman Xor Oña)]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성공에 대한 야망이 있다. 바람둥이 같아 보이지만 리타에게 첫눈에 반한 뒤 끝까지 리타를 마음에 두고 사랑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어느 정도 인정받지만, 모함을 받고 추방된 후 하바나에서 구두닦이로 살아간다.
리타 [목소리 역: 리마라 메네세스(Limara Meneses)]
독특한 음색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여가수. 가난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팔고 남자들을 상대했지만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일생을 두고 치코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뒤 뛰어난 재능으로 큰 인기를 누리지만,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상처받는다.
라몬 [목소리 역: 마리오 구에라(Mario Guerra)]
치코의 절친한 친구이자 매니저로 치코의 재능을 잘 알고 있다. 치코와 함께 뉴욕으로 건너와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언제나 치코와 리타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중요한 순간 치코를 배신한다.
론 [목소리 역: 레니 멘델(Lenny Mandel)]
하바나의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던 리타의 재능을 알아본 미국인 프로모터. 리타를 뉴욕으로 데리고 와서 스타로 만들었으며 언제나 그녀의 곁에 있다. 리타를 사랑해서 치코와 리타의 사랑을 교묘하게 방해한다.
명장면 명대사
뉴욕으로 건너가는 배 안에서 치코가 꿈을 꾸는 장면은 마리스칼 특유의 발랄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감을 선보인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치코의 기대감과 불안감을 아름답게 잘 표현해낸 장면이다.
기다렸어요. 4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당신이 이 문을 두드리기를 기다렸어요. - 리타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에서 추방된 이후 노인이 되어 다시 미국을 방문한 치코는 리타를 찾아다닌다. 결국 과거 둘이 만나기로 약속했던 라스베가스의 모텔에서 리타를 만나게 된다. 여러 우여곡절로 이어지지 못했던 두 사람의 사랑이 오랜 세월이 지나 완성되는 애잔한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음악
베보 발데스가 <치코와 리타>의 음악을 담당했고, 많은 뮤지션이 작업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치코의 모든 피아노 곡은 베보 발데스가 직접 연주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멤버인 아마디토 발데스(Aamadito valdes) 역시 연주에 참여했으며, 특히 그의 딸 이다니아 발데스(Idania Valdes)는 리타의 모든 노래를 불렀다. 또한 치코의 히트곡인 ‘릴리’는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동생인 프레디 콜(Freddy Cole)이 불렀고, 애니메이션 속에서 리메이크된 곡은 스페인의 유명한 플라멩코 가수인 에스트렐라 모렌테(Estrella Morente)가 불렀다. 이처럼 뛰어난 뮤지션들의 참여해서 애니메이션만큼이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역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치코와 리타 [Chico & Rita]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한울엠플러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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