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끼 단판으로 만든 일본식 펜홀드 라켓의 사이드에 간혹 보이는 동그랑땡, 일명 용눈이라는 게 있습니다.
히노끼의 진한 결이 동그랗게 남는 문양인데 이 용눈을 보고 최고급 히노끼라고 판단을 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이 용눈은 가공 방법에 의해 나오는 결과물일 뿐, 히노끼의 품질을 대변하는 표식은 아닙니다.
수직결을 가진 목재라면 어떤 판에서도 사이드에 용눈을 만들 수 있거든요.
물론 수직결을 가진 단판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고품질의 히노끼 부분임을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용눈을 가진 라켓이 최고품질이라는 주장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수직결을 가진 단판의 사이드를 수직으로 반듯하게 잘라내면 결과 평행한 재단이 되므로 사이드에 둥근 무늬는 생기지 않습니다.
거의 수직 비슷한 줄만 넓은 간격으로 나타나죠.
만약 수직으로 반듯하게 잘려있는데 용눈이 있다면 딱 그 분의 결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배 나온 듯 휘어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이 판의 사이드를 둥글게 가공해 배가 나오게 자르면 용눈이 만들어집니다.
다커 같은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공법인데 사이드를 둥글게 다듬어 보기에도 예쁘고 단아하며 양 사이드에 용눈이 형성되어 더 좋은 결을 가진 개제처럼 보이게 하는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히노끼 단판 라켓 사이드의 용눈은 위 사진들처럼 수직결을 가진 판재의 사이드를 둥글게 가공하면 생기는 문양에 불과하므로 품질을 판단하는 직접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합니다.
단지, 용눈이 사이드의 중앙에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완전한 수직결을 가졌다는 뜻은 되기에 일단 특정 수준 이상 품질의 좋은 단판인 것만 확인할 수 있고 목판의 실제 성능은 라켓 윗쪽의 결들을 다 보면서 결의 모양과 간격, 색상과 고른 정도 등을 살핀 후 소리도 들어보고 러버 붙여 실사용을 해 봐야 비로소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무튼 사이드에 용눈이 정확히 가운데에 예쁘게 있으면 수직결을 가진 좋은 히노끼 단판의 사이드를 둥글게 가공한 것이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용눈이 없다고 덜 좋은 목판은 절대 아닙니다.
버터플라이 같은 브랜드는 용눈 따위 신경도 안 쓰고 그저 반듯하게 잘라서 똑바로 갈아 다듬습니다.^^
결을 보려면 윗쪽 사이드를 봐라 하는 거죠.
사이드를 직각으로 반듯하게 자르는 버터플라이 펜홀드에서는 최극상품 특주 히노끼에서도 용눈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카페의 질문글에 답글 쓰다가 이 방에 한 번 정리해봅니다.^^
공룡
첫댓글
엄지나 검지쪽 나이테결이 동그랑땡보다 더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의 실력이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
결이 촘촘하고 일정하면 제일 좋지만 양쪽에 차이가 있다면 이왕이면 검지쪽이 촘촘한 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본 나름 프리미엄급 제품들은 이상하게 오른손잡이 기준 엄지쪽이 촘촘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원래 왼손잡이용으로 제작된 것인지, 제가 거꾸로 알고 있었던 것인지... ^^;;
@붉은반바지 굳이 구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검지 쪽 촘촘한 건 포핸드에 좋고
엄지 쪽은 백쇼트에 좋다고.^^
뭐 그렇게까지 구분하는 건 그저 뇌피셜에 불과한 듯도 합니다만.. 혹시 경험이나 느낌으로 그렇게 판단될 여지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죠.ㅎ
포나 백이나 라켓 상단에 공을 맞춘다고 생각하면요.
다 중앙에 맞출 때는 큰 의미 없겠지만.ㅎ
한가지 또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몇번 읽어도 정확히 이해가 안갑니다.
동그랑땡이 나이테의 가운데 부분이 아닌가요? 통나무의 중심부를 관통해서 만들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이니 희소성면에서도 용눈이 더 가치 있는게 아닌가요? 사이드를 둥글게 가공 한다고 용눈이 나오진 않죠?
다시 한 번 정리해드리면
수직결을 둥글게 가공하면 무조건 용눈이 생깁니다.
통나무의 가운데를 잘라 만드는 희소성은 수직결 단판을 가리키는 것이고
그 수직결 단판의 사이드를 그냥 직각으로 반듯하게 자르면 수직결과 평행으로 사이드가 형성되기에 용눈이 안 나오는데
둥글게 하면 위아랫부분은 결이 잘리고 가운데 부분은 결이 살아서 둥글게 용눈이 만들어지지요.
나이테의 가운데 부분 동그라미가 사이드로 나와 용눈이 되려면
나무를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라켓의 가로방향으로 결이 나란히 자리해 금방 부러질 겁니다.ㅎ
나이테의 중심부를 괜통해 라켓을 만든다면, 그러면서 부러지지 않게 세로 결을 유지한다면, 용눈이 라켓 헤드의 끝부분 중앙과 그립 끝에 나오게 되겠지요.^^
그리고 라켓의 표면에는 앞뒤로 결이 없을 겁니다.
참고하세요. 비싼 라켓은 로린이라고 표시된 방식으로 나무를 잘라 만듭니다. 중심부든 끝부분이든 이런 식으로 잘라내면 전면 결이 수직이 됩니다.
수직결에 사이드를 둥글게 가공하면 용눈이 나오고요. 중심부인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붉은반바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