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한 잔이 990원
커피시장에서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지하철 역사 내 매장과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특급호텔들로 이곳에서 최저 990원에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 유명 커피전문점들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보통 3500원 전후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가격이다.
미스터피자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마노핀'이 대표 주자다. 마노핀은 지난달 서울 시내 27개 지하철 역사에 테이크아웃 전문점 '마노핀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99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라테와 카푸치노 가격도 1990원으로 저렴하다.
마노핀 관계자는 "국내 커피 가격의 거품이 심하다는 생각에 고품질 원두를 사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커피를 판매함으로써 커피를 더욱 대중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마노핀 익스프레스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마노핀이 카페형 매장으로 운영중인 '마노핀 갤러리'에서 사용하는 브라질과 콜롬비아산 최상픕 원두와 동일하다.
대신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인테리어비,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었고 이를 가격 인하에 반영했다. 또 익스프레스 매장을 모두 직영점으로만 운영하기 때문에 마진 폭을 본사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마노핀 관계자는 "오픈 한 달 만에 전 매장 하루 매출이 평균 200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종로 명동 등 주요 거점 지역 매장들을 350만~400만원의 하루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마노픈 익스프레스 가맹점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비 창업자들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 관게자는 말했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서도 2000원대 커피를 만나볼 수 있다. 주로 출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아메리카노를 2800원,카페라테를 3000원에 판매한다. 이는 평소가격보다 40%할인된 가격이다.
또 샌드위치나 베이글을 포함해도 가격은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가격과 비슷한 3600원이다. 매일 평균 180명의 고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스 앰배서더 서울은 주중 아침(7~9시)과 점심 (오전11시30분~오후1시)에 한해 커피, 녹차, 홍차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커피 가격은 2000원이며 샌드위치와 함께 세트로 구매해도 3500원에 불과하다. 주 고객층은 여성으로 일 평균 50개 세트메뉴가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