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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문학예술진흥원에서 선정한 26 시인들의
시를 모아 작품집으로 출간하였다.
<출판사 서평>
현대시 100년의 역사는 시의 발전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독자를 등한시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걸음을 옮긴 시는 문학사와 학문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하였지만 그 이면에는 주관의 무리가 객관화 되어 시의 편향성이 독자의 다양한 시의 감상에 벽을 쌓아 편협한 시의 감상으로 이끈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문학의 기능인 소통의 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한쪽으로 치우친 소통은 다양한 시의 감상을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식상한 문학의 결과를 가져와 독자는 사라지고 시인이 시를 읽는 결과에 이르렀다. 이제는 시인이 독자이고 독자가 시인인 시대에 이르러 시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되지 못한다. 그동안 멀어진 시인과 독자의 간극을 좁혀 시가 가진 소통의 기능을 회복할 때가 되었다.
본도서는 이러한 점을 앞세워 발간을 기획하고 시를 선정하였다.
<작가 소개>
*김미화 시인·시낭송가, 한국한비문학회 낭송 분과 회장, 한국 낭송문학인 연합회 회장 <저서>_시집_입 맞출 꽃 하나 <수상>_코로나19 극복 공모전 대상, 대한민국 현대대표 서정시 문학상, 디딤문학상, 미당서정주시회문학상 | |
국제PEN(영국) 정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재정위원.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저서>_시집_침묵의 밀어, 집시의 계절, 꽃등, 살맛나는 세상 만들기, 꽃등 혜유미 등 다수.<수상>_대한민국 문학예술 대상, 대한민국 불후명작상, 대한민국 현대 대표 서정시 문학상, 모던포엠 문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등 다수 수상. | |
*배숙연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한국한비문학회회원 <수상>_미당서정주시회 문학상, 시인과 사색 선정 올해의 시인, 2오佳悟문학상 시 부문 대상, | |
*주선옥 (사)창작문학 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 문인협회 정회원, 문예 창작지도자 자격 인증 <저서>_시집_ 아버지의 손목시계 <수상>_대한 창작 문예 대학 졸업 작품전 은상, 한국문학예술진흥원 코로나19극복 공모전 최우수상 | |
*최재선 한일장신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저서>_*시집_잠의 뿌리, 마른 풀잎, 내 맘 어딘가의 그대에게, 첫눈의 끝말, 그대 강같이 흘러줄 이 있는가 *수필집_이 눈과 이 다리 이제 제 것이 아닙니다, 무릎에 새기다, 아픔을 경영하다, 흔들림에 기대어, 귀여겨듣다 <수상>_해양문학상, 청양문학상, 경북일보 문학상, 농민일보 문학상 | |
*손노미 영진 전문대학교 졸, 영남문학 시 부문 등단, 매일신문 수필 민들레 발표, (사)영남문학 예술인협회 이사, 삼일보국연합회 이사 | |
*이종열 한국문인협회 회원, 대구문인협회회원, 한비문학회 운영위원장, 시인과 사색 회장 <저서>_*시집_내 마음 담은 곳, 시간이 남긴 그림, 바다는 변하지 않는다, 외 *수필집_그리움은 가슴마다, 별꽃이 하늘을 덮을 때 <수상>_코로나19 극복 공모전 대상, 대한민국 문학예술 대상, 미당 서정주 시회 문학상, 한비문학상 수필 부문 대상, 한비작가상, 한비문학상, 시인과 사색 선정 올해의 시인, | |
*최홍연 충남 금산 출생, 현재 대전광역시 서구 거주, 대한문인협회 회원, 창작문학예술인협회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아람문인협회 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KCLA낙동강문학 회원, 시인의파라다이스동인시인 회원, 서정문학 회원, 한국서정문인협회 회원, 좋은문학창작예술인협회 회원, 감로문학 회원, 국제문학바탕문인협회 회원 | |
*배송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졸업, 국가 및 지방공무원 근무, 공인중개사 및 행정사 경영(현재) <저서>_*시집_해바라기, 살랑살랑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운 사람 | |
*허상회 창원大 문창과, 경남문예대학 수료, 한국문협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시민금방 대표 <저서>_*시조집_천상에 운율을 내 가슴에 *시집_천국보다 문향 <수상>_대한민국 현대대표 서정시 문학상, 세계문학상 시조 본상, 한국문학예술진흥원 최우수상 | |
*엄혜경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시인과 사색 동인 <수상>_한비문학 시 부문 작품상, 한비문학 수필 부문 작가상, 한비문학 디딤문학상 | |
*윤순이 한국한비문학회, 달성 문인협회, 대구 문인협회 회원, 낭송지도자 1급 취득 <수상>_미당서정주시회 문학상, 2020. 코로나19 극복 한국서정시연구회 최우수상 | |
*정찬열 대한 문인 협회 본 협회 이사, 문예 창작 지도사 자격증 취득 <저서>_*수필집 ‘짓눌린 발자국’ *시집_‘날개 꺾인 삶의 노래’, ‘다시 오지 않은 삶의 구간들’ <수상>_한국문학 베스트 작품상, 코로나19 극복 미당서정주시회 최우수상, 미당서정주시회문학상 | |
*이은경 1963년 대구 출신, 상담심리사, 안과 코디, 한비문학 등단, 양주 문인협회원 | |
*김혜정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한국한비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_시집_어떤 모퉁이를 돌다, 먼 그래서 더 먼, 돌아보는 시선 끝에는 <수상>_창작문학 예술인상, 미당 서정주 시회문학상 수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문학상 수상, 대한민국문학예술대상, 한국문학 문학대상, 현대대표서정시문학상, | |
*이상미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한비문학회원, 한국문학예술 부산지부장, 부산 사상문화예술인협회 문학분과위원장, 낭송가, 액션스피치 강사, KAC·KPC 코칭 강사, 크리스토퍼 강사, 참국화시인학교 교장 | |
*김중영 한국 한비문학회 자문위원, 시인과 사색 동인, 명동문학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문학유적탐사연구위원,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저서>_시집_어둠이 잠을 깨운다 | |
*지정란 한비문학회 대구 지회장, 시인과 사색 동인 <수상>_한비문학 좋은 시, 명시인전 선정,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선정 좋은 시, 명시인전 선정, 대한민국 현대대표 서정시 문학상, 한비문학상 | |
*박춘숙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상>_가오문학상 시 부문 대상 수상 | |
*함남식 한국문인협회 서정문학 연구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한비문학회 경북지부 회장, 시인과 사색 동인. <저서>_시집_단지 사랑할 뿐 <수상>_한비작가상, 한국문학예술진흥원 주최 코로나19극복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 |
*서재순 한국한비문학회 이사, 시인과 사색 동인 <저서>_시집_진달래, 눈짓 <수상>_한비작품상 시 부문 대상, 미당서정주시회 좋은 시, 명시인 선정, | |
*김수옥 경북여고 졸업,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 한국한비문학회 이사 <저서>_시집_한 장의 세월, 나란 이름으로 <수상>_대한민국문학예술대상, 코로나19 극복 공모전 대상 | |
*윤호정 대구대, 호산대 겸임교수, 한국문학 예술가협회 부회장, 대구섬유신문 대표이사, 대구수목원에 시비 건립, (현)달성시니어문학회장 | |
*박호제 월간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한국저작권협회회원 <수상>_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공로부문대상, 한국예총시니어모델협선발대회금상, 인터네셔널광고모델대회포토제닉상 | |
*심정숙 시인·낭송지도자, 한국한비문학회 이사, 대구문협회원 <수상>_코로나19극복 공모전대상, 미당서정주시회 문학상, 한비신인대상 시 부문 | |
*정영란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시인과 사색 동인, <저서>_시집_어머니 용서하세요, 마음 너울 별빛 되어 <수상>_한비작가상 수상, |
<목차>
ㅣ김 미 화ㅣ 詩人
눈물에 지친 가슴에게 _012 시를 먹다 _013 궁금하다 _014 왜일까요 _015 허방 _016 능소화 _017 낮게 _018 어느 것 _019 그리움은 죄의 대가입니다 _020
ㅣ정 연 국ㅣ 詩人
소래포구 _022 탓 _023 꽃등 혜유미 _024 바다의 눈썹이 하얗게 센 건 _025 보라 꽃들의 밀어 _026 추억에 대한 예의 _027 소금꽃 _028 삼짇날 _029 혜유미 _030 강문에 들다 _031
ㅣ배 숙 연ㅣ 詩人
침묵 _034 붉은 꽃 _035 오늘이 그날 _036 자식 _038 봄비 _039 반추 _040 흐린 날 _041 먹구름 _042 북천 _043 봄 향기 _044
ㅣ주 선 옥ㅣ 詩人
아버지의 손목시계 _046 섬진강의 봄 _047 장마 _048 여름에도 우리의 삶은 _049 풍경(風磬) 소리 _050 들꽃에게 _051 만추(晩秋) _052 가위바위보 _053 봄날에는 바다로 가자 _054
ㅣ최 재 선ㅣ 詩人
痛山 _056 정곡 _057 누명 _058 그대 奧地 같을 때 _059 그대 사는 마을 _060 까닭 _061 커피를 끓이며 _062 손 _063 忘寒_064 표절 _065
ㅣ손 노 미ㅣ 詩人
민들레 _068 진 골목길 _070 가을 만삭 _072 가을 그 깊은 곳_073 비 오는 날의 서정 _074 별꽃 _076 그리움의 강가 _077 삼일 광장 _078 춘란 _079 할미꽃 _080
ㅣ이 종 열ㅣ 詩人
꿈나무 _082 욕심 항아리 _083 낭만의 밤 _084 자신을 사랑하자_085 감탄 또 감탄 _086 좋아만 해요 _087 아버지의 참외 _088 좋은 세상 _089 이른 아침 빗소리 _090 할머니의 자동차 _091
ㅣ최 홍 연ㅣ 詩人
가을 _094 裸木 1 _095 그리움 _096 가을 江 _097 제비꽃 4 _098 쑥부쟁이 _099 동박새 사랑 _100 갈대 1 _101 상사화 _102 서리꽃 _103 청초하게 피어나는 들꽃처럼 _104 행복한 시간을 찾아서 _106
ㅣ배 송 제ㅣ 詩人
그리운 사람 _108 하수구 _109 해바라기 _110 봄날이 온다 _111 꺼지지 않는 불 _112 가난하지 않은 한 그릇 _113 가을빛 _114 어우렁더우렁 _115 10월의 장미꽃 두 송이 _116
ㅣ허 상 회ㅣ 詩人
연화리 우정 _118 하회마을 가는 길 _119 안동 고등어 _120 대리기사 _121 부부 _122 해돋이 _123 일 톤 트럭 남자 _124 아줌마 마음 _125 호롱불 어머니 _126 덕천강 연가 _127
ㅣ엄 혜 경ㅣ 詩人
어머니의 노래 _130 정상에 오르니 _131 선인장 _132 동행 _133 들풀 _134 영정사진 _135 프로포즈 _136 세상에서 가장 아픈 말 한마디 _138 사랑 바라기 _139 나도 똑같은 여인입니다 _140
ㅣ윤 순 이ㅣ 詩人
비슬산 절벽 1 _144 비슬산 절벽 아래 풍경 2 _145 현풍 석빙고_146 진달래 꽃불 _147 옥연지 산책 _148 도동서원 은행나무_149 시댁 _150 영벽정 _152 정여창 고택의 겨울 소나무 _153 대구 12경 강정보 _154
ㅣ정 찬 열ㅣ 詩人
요람의 추억 여행 _156 일구월심의 신축년 _158 이화에 슬픈 농심 _159 풍암제 수변 공원 _160 트로트 전성시대 _161 아쉬운 세월아 _162 숙원 풀린 천사 대교 _164 호남에 서호(西湖) _166 동해안 부채 길 _167
ㅣ이 은 경ㅣ 詩人
장릉 _170 우포늪 _171 하 늘 _172 익어간다는 것은 _173 바 다_174 세상의 시와 나 _175 겨울 산 _176 시간 _177 여운 _178 홍매화 _179 들꽃 _180
ㅣ김 혜 정ㅣ 詩人
밤새 _182 먼 훗날 _183 별 _184 별(2) _185 꽃의 인연 _186 노을진 창가에서 _187 서러운 기억 _188 조각난 사랑 _189 홀로 남은 이 세상에 _190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_191
ㅣ이 상 미ㅣ 詩人
바다에 오면, 술래야 _194 어린 시절에 _196 봄 2 _197 지금 이곳은 _198 낙지 _199 거미 _200 언어를 위한 협주곡 _201 무딘 가위를 들고 _202 산수유 _204 뻐꾸기 _205 後夜祭 _206
ㅣ김 중 영ㅣ 詩人
빈자리 _208 어둠이 길을 걷는다 _209 고요가 _210 길 _211 부러진 가지에도 스쳐 가는 바람이 있다 _212 외로움 _214 빈 오두막 _215 시작과 끝을 이으면 _216 바위 _217
ㅣ지 정 란ㅣ 詩人
안경 너머 _220 옥잠화 _221 돌이켜보면 _222 마음 시선 _223 수행 _224 텅 빈 마음 _225 어디에 있을지 모를 _226 또 하나의 삶 _227 그대와 나 _228 첫눈 _229
ㅣ박 춘 숙ㅣ 詩人
그립다. _232 빨간 우체통 _233 불명상 _234 참새들의 향연_235 하얀 세상 다듬다 _236 눈 _237 마지막 선물 _238 공기가 부족한날 _239 길 _240
ㅣ함 남 식ㅣ 詩人
버려진 꽃 _242 콩깍지 _243 그리움이란 _244 은행나무 _245 할아버지 _246 겨울 바다 _247 외계어 _248 시를 쓰다가 _249 가는 여름 _250 창가에서 _251
ㅣ서 재 순ㅣ 詩人
상사화 _254 돌 _255 그날 _256 항아리 _257 젊은이에게 _258 결점 _259 소멸의 존재 _260 화전놀이 _261 완두콩 _262 장미_263
ㅣ김 수 옥ㅣ 詩人
안개 속 그림자 _266 신축년이 왔습니다 _267 떠난 사람 _268 조용하구나 _269 바쁘다 _270 많이도 왔다 간다 _271 숨은 듯 _272 꽃을 보며 _273 산 _274 살랑살랑 _275 갈 길 몰라 _276
ㅣ윤 호 정ㅣ 詩人
혼자 마시는 술 _278 국화축제 _279 개나리 연서 _280 강강술래 _281 죽림산방 _282 금호강풋사랑 _283 옥연지 사연 _284 11월은 가난에 서러운 달 _285 칠월에 떠난 누나야 _286 달성보의 이별 _288
ㅣ박 호 제ㅣ 詩人
삶이 뭐길래 _290 관망하고만 있으려니 _291 단풍나무 _292 날이 갈수록 _293 내게 사랑은 _294 굳은 각오 _295 울 림 _296 내 가슴에 적막이 흐를 때엔 _297 아무도 사지 말아요 _298 동백 아가씨 _299
ㅣ심 정 숙ㅣ 詩人
귤 _302 반짝이는 것들 _303 우왕좌왕하다 _304 아직은 남아있다 _305 착각 _306 벚나무 아래 _307 부딪히기 _308 다닥다닥_309 쓸쓸한 참 쓸쓸한 길 _210 그 여름, 청춘 _311
ㅣ정 영 란ㅣ 詩人
편지 한 장 _314 코로나의 봄 _315 그림자 _316 굳세어라 _317 웅덩이 _318 하늘빛 들국화 _319 하늘 바라보면 _320 벼 _321 계절에 꽃 핀 약속 _322 복숭아 _323
<작품 소개>
언제나 이런 말을 하며 살고 싶다 비바람에 갇혔을 때도 폭설에 길을 잃어버렸을 때도 어두운 곳에서 노려보는 눈에게도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도 다 이해한다. 사랑해! <눈물에 지친 가슴에게/김미화> 그리운 고향을 그리다 자못 그립고 그립거든 산이 산을 보듬는 소래산에 올라 그리운 고향을 그리겠네 그리고 그려도 못내 외롭고 외롭거든 바다가 바다를 품는 소래포구에 들어 그리운 고향을 마시겠네 마시고 마셔도 사뭇 섧고 섧거든 고향 내 물씬 밴 갯골에 코 박고 소래로 살겠네 <소래포구/정연국> 내 입은 물 밖으로 나온 조개다 수많은 입이 내 귀로 들어올수록 내 입은 점점 굳어진다 다문 입 뒤로 날카로운 꼬챙이가 달려든다 입이 열린다 뱉어내지 못한 말들이 검은 개펄로 쏟아진다 침묵의 어두운 그림자로 네가 끌려 들어가고 내가 끌려 들어가고 세상은 뜨겁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조개 안의 진주는 영원한 침묵으로 시끄러운 세상을 등진다 <침묵/배숙연> 군데군데 낡아서 금빛도 흐려졌고 여기저기 검버섯 같은 상처도 선명 한데다가 수년 전부터 바쁘던 바늘이 걸음조차 멈추었다. 오랫동안 주인을 잃고 좁은 문갑에 갇혀 날개를 잃은 새처럼 숨죽여 울다가 그 존재의 의미마저 이제는 모두 잃어버렸다 한 때는 사람의 맥박처럼 힘차게 뛰며 누군가의 일상을 책임지고 부지런도 했을 텐데 심장은 멎었고 그 모든 기억은 사라졌다 아버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낡은 금빛 줄에서 마지막 빛을 발하며 반짝거린다 차마 보내지 못했던 나비 한 마리 이제는 놓아 주어야겠다 <아버지의 손목시계/주선옥> 華山은 험준하고 높은 바위산이다 이 산에 짐 나르며 식솔 먹인 짐꾼 있다 이들에게 짐은 무게 아니라 삶이다 나 올라야 할 산 痛山이다 華山보다 험악하고 높다란 산이다 떨칠 수 없는 아픔 메고 오르는 짐꾼이다 심장 짓누르고 숨길 쥐어짜는 통각 살아나면 아득히 눈먼 아들 흥얼거린다 잠시 쉬는 것조차 목 활활 불타면 풋 냄새 팔팔 끓는 시를 마신다 여태 나를 살게 한 건 통째로 痛山이다 씻을 때래야 잠시 벗어둔 속옷처럼 痛山은 다시 껴입고 올라야 할 차림이다 불길 속에서도 홀로 뒤돌아설 수 없고 물살 위에서도 손 놓을 수 없는 끝내 연인이다 <痛山/최재선> 동면의 잠에서 깨어나 활짝 벌린 그 가슴에 얼굴을 묻고 싶다 고귀한 자태 청초한 숨결 사향노루의 내음으로 유혹하는 그의 품에 안겨 실컷 향기에 취하고 싶다 슬픔과 고통 아픔과 눈물 세월의 고된 여정에서 돌아온 그의 앞에 서면 지난 시름 다 망각하고 깊이 잠들고 싶다 당신과 봄을 불태우고 싶다 <춘란/손노미> 한 개가 있으면 두 개를 넣으려는 욕심 항아리 네 것 내 것 죄다 부어 버리면 세상은 온통 장밋빛. 너도나도 힘들다 투정하지 말고 욕심 항아리 얼른 깨어버리면 예쁘고 달콤한 사랑으로 채워진 행복 항아리 하나씩 가슴에 품어 저마다 마음속에 장미 향 가득 피어나리라 <욕심항아리/이종열> 그립다 말을 하면 속이라도 후련할까 참지 못하고 수줍게 터트린 정념의 미소 담아 두면 병이 된다기에 하늘 우러르면 도져오는 그리움 어쩌지 못해 속으로 운다 <제비꽃 4/최홍연> |
분류 : 문학>시/에세이>시 제목 : 대한민국 명시 모음집 지은이 :김미화 정연국 배숙연 주선옥 최재선 손노미 이종열 최홍연 배송제 허상회 엄혜경 윤순이 정찬열 이은경 김혜정 이상미 김중영 지정란 박춘숙 함남식 서재순 김수옥 윤호정 박호제 심정숙 정영란 출판사 : 한비출판사 출판일 : 2021. 3. 15 페이지 : 324 값 : 20,000 ISBN : 9791164870394 제재 : 반양장 길이_225 넓이_150 두께_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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