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조팝나무
♧ 4월 13일. 한국의 탄생화
* 조팝나무 등 개화기의 장미과 관목들 : 장미과 3속 26종
* 대표탄생화 : 조팝나무
* 주요탄생화 : 당조팝나무, 공조팝나무, 채진목
※ 4월 13일 세계의 탄생화
페르시아 국화 (Golden Wave) → 6월 10일 한국의 탄생화(금계국)
조팝나무들은 흰색으로 개나리는 노란색으로 진달래는 연분홍으로 산당화는 붉은색으로 자기 세상을 꾸미려 합니다. 이 모든 색들과 꽃들이 어울려 비로소 봄이 되었습니다.
조팝나무 꽃잎 희게 날릴 때
/ 남유정
그리움은 저 가지 끝의
꽃눈처럼 눈을 뜨고 말아~
그대를 향해 만개한 꽃잎을 날리고
그대를 부르는 간절함으로
봄날이 가네
굉장히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시입니다. 시인은 조팝나무가 가지 끝까지 하얀 꽃이 이어져 핀 모습을 보고 '간절함'이 떠올랐나 봅니다. 저도 요즘 간절하게 바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요, 시인의 마음이 되어 조팝나무 꽃잎이 다 떨어져 봄 날이 다 가기 전에 하늘의 기운이라도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지금 꽃이 피는 장미가문의 [조팝나무], [채진목], [빈추나무]입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꽃은 [조팝나무]입니다. 장미가문의 꽃 중에서 꽃 하나의 크기는 가장 작고 꽃의 수는 가장 많이 피는 종류가 조팝나무속의 꽃들입니다. 꽃이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합니다. 작은 떨기나무들이라 옹기종기 모여서 자라는데 하얀꽃이 만개하면 마치 눈이 온 듯 주변을 백색의 세상으로 만든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조팝나무를 눈 '설' 자에 버들 '류'를 써서 눈버들(雪柳)이라 부른답니다. 비슷한 이름으로는 꽃 핀 모양이 쌀을 튀긴 모양이라는 '이팝나무'가 있는데요, 꽃의 색깔이 하얀 것 빼고는 나무의 모양이나 꽃 피는 시기가 달라 헷갈릴 수 없습니다.
조팝나무는 가지가 가늘고 키가 커봐야 사람 키 넘을까 말까하고 꽃은 지금 이 맘 때 핍니다. 그러나 이팝나무는 입하 때에 핀다고 해서 입하나무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속설이 있는만큼 입하 무렵인 5월 초중순에 꽃이 피고 나무도 20m에 달하는 큰 교목이랍니다.
조팝나무의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할 수 있다하지만 실제로 먹는 사람은 없을 듯 하고요, 의학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소엽화라 하여 약용하는데 감기로 인한 열, 신경통 등에 좋다고 합니다. 양약에서도 진통제 '아스피린'의 주요 원료가 조팝나무입니다.
[조팝나무속]에는 19종의 야생나무와 25종의 재배원예종이 있는데 꽃 피는 시기에 따라 3월 말부터 5월 초중순에 꽃이 피는 자생종 10종, 재배종 2종은 오늘로, 5월 중하순 부터 6월, 7월까지 꽃이 피는 '꼬리조팝나무', '참조팝나무' 등 나머지 조팝나무들은 6월 15일의 탄생화로 나누었습니다. 같은 속의 풀과 나무들은 되도록 같은 날자에 한국의 탄생화를 정하는데 꽃이 피는 시기가 한달 이상이나 차이가 나고 주요탄생화가 서로 갈려 있는 경우에는 탄생화일을 나누었답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18,000종 가까운 풀과 나무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중에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생종과 귀화종은 5,000종이 되지 않고 나머지는 사람에 의해 종이 갈라졌거나 사람이 심어주고 보살펴주어야 살 수 있는 재배원예종입니다. 새로운 식물들이 외국에서 계속 들어오고, 우리와 함께 살았던 식물 중 일부는 멸종의 길을 걷고 있어 이 숫자는 계속 변할 것입니다.
한국의 탄생화는 우리나라에 사는 거의 모든 풀과 나무에게 생일을 지어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사는 식물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고, 궁극적으로는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하나의 [생명가족]임을 깨달아 [생명연대]의 거룩한 임무를 인류가 수행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그것이 곧 [사람에게는 평화의 길]이며 [지구 생명에게는 공존과 공영의 길]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류의 문명은 싸움의 문명입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의 원동력은 [경쟁, 투쟁, 전쟁]으로 표현되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싸우는 일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무리를 짓고 편을 만들고 서열을 정하는 것은 싸움의 승리와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개인도 사회도 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류가 힘이 너무 세졌습니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 인류 문명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지구 생태계에 인류의 영향력은 너무나 막강합니다. 미래는 더 불투명합니다. 소위 4차 산업 혁명 후의 인류의 힘은 지금과 비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인류끼리의 싸움으로 지구 전체가 멸망 할 수도 있습니다. 정신 문명이 함께 발달해야 합니다. 정신문명의 발달없이 과학기술문명만 발달하는 것은 마치 5살 어린아이가 진짜 총과 칼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습니다. 깡패국가라 생각되는 북한이 핵을 가질까봐 온 인류가 난리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이스라엘의 핵보다는 안전할 것 같은데도 말이지요? 그런데 만약 텔레반이나 IS가 핵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면 인류사회는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가 될 것입니다.
생명 공동체를 깨닫고 싸움의 문명에서 어울림의 문명으로 진화하는 일은 인류에게 무엇보다 시급하고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철학자인 저는 한국의 탄생화를 통해 그 일에 수행하고 일조하려합니다. 한국의 탄생화를 접하시는 분들이 이러한 저의 뜻에 함께하시고 또 널리 공유하여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또 그것이 저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팝나무들은 흰색으로 개나리는 노란색으로 진달래는 연분홍으로 산당화는 붉은색으로 자기 세상을 꾸미려 합니다. 이 모든 색들과 꽃들이 어울려 비로소 봄이 되었습니다. 우리 인류도 어울림의 문명으로 한발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