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왕국은 우리 마음 안에서 시작됩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3,35ㄴ-43
그때에 지도자들은 예수님께 35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36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40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42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 왕
세상 사람들은 때때로 예수님의 ‘임금’이라는 칭호를 잘못 해석하곤 합니다. 사실 이런 오해는 이미 예수님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복음에서 보듯이, 많은 이들은 메시아를 정치적 해방자, 로마의 지배로부터 구원할 세속적 왕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고 기적을 행하실 때 사람들은 그분을 이러한 왕으로 모시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왕임을 인정하시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왕권의 본질이 세상이 생각하는 방식과 전혀 다름을 밝히셨습니다.
“당신이 왕이요?”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답하십니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십자가는 유대인들에게는 가장 치욕스러운 자리요, 그리스인들에게는 인간의 지혜로 이해할 수 없는 어리석음이었지만, 루카 복음의 신학적 시선에서 십자가는 사랑의 절정, 구원의 샘입니다.
십자가 위에 적힌 “유다인의 왕”이라는 명패보다 더 분명히 드러나는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유다인의 왕이 아니라 ‘모든 민족의 왕, 온 우주의 임금’이시라는 것입니다. 빌라도도, 지도자들도 이해하지 못한 방식으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참된 왕권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왕국
그리스도께서 왕이시라면, 그분은 어디에서 왕권을 행사하실 수 있을까요? 왕국을 특정한 땅이나 국가로 생각하지만, 그리스도의 나라는 세상의 어떤 왕국과도 동일시될 수 없습니다. 그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세속적 지배 구조와도 다릅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요한 18,36)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 (로마 14,17)
그리스도 왕국은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서 시작됩니다.
그분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임금”이십니다.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고 무한한 왕국이며, 진리와 생명, 은총과 성덕, 자비와 정의, 평화가 충만한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십자가가 ‘왕좌’이고, 가시 면류관이 ‘왕관’이며, 십자가위에 뻗으신 두 팔이 ‘정의의 저울’이며 ‘사랑’이 곧 법입니다. ‘진리와 사랑을 선택하는 모든 이들’이 바로 그 나라의 백성입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길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인류의 왕’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우리를 당신 나라로 부르셨습니다. 십자가 옆의 선한 강도는 우리에게 희망의 표징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약함 속에서도, 진심으로 회개하며 자비를 청하는 이는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삶과 주님을 위해 사는 삶’ (로마 14,7-9).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은 자신 안에 갇혀 순간적 만족과 영광만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위해 사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 맡기고, 주님의 뜻을 따르며, 그분의 영광과 나라를 위해 살아갑니다. 하느님을 위해 사는 삶은 가난한 이들, 약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로 드러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핵심 조건입니다.
최후의 날, 그리스도 왕께서는 우리가 가장 작은 이들에게 무엇을 했는가를 기준으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행복에 들어가려면 우리는 이웃에 대한 자비를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그리스도님, 우리 마음의 참된 주인이 되어 주시고, 자비의 길, 사랑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성모 마리아님, 하늘과 땅의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우리의 여정을 이끌어 주시어 마침내 하늘나라에 이르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는 단순히 하느님의 백성일 뿐 아니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존재이고(에페 1,5), 더 나아가 그분의 ‘친구’라고 불리는 사람이다(요한 15,15)”
나는 이 존엄에 걸맞게 살아가고 있는 지 생각해 보십시오.
2. “하늘나라의 신비는 겸손한 이들에게 드러난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마태 11,25-27)을 기억하며,나는 내 삶 속에서 하느님 앞에 작은 이, 낮은 이로 서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3. 나는 예수님과 함께 살기 위해 ‘그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까?
예수님과 함께 다스리고자 한다면 그분과 함께 죽고, 그분과 함께 좁은 길을 걷고, 그분과 함께 자신을 비우며, 그분과 함께 섬겨야 합니다.
4. 예수님께서 나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기쁨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지 생각해 보십시오.
<사진 설명>
하노이 대교구 Binh Cach 성당의 역사 및 신앙적 흔적
아주 작은 마을이었던 이 곳은 18세기 후반 초기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1894년 신앙공동체가 세워졌습니다. 그 후 1921년 시작된 본당 건축은 1940년이 되어서 완공되었습니다.
종교적 박해와 전쟁을 겪는 동안에도 신앙 공동체는 굳건히 신앙을 지키고 조상들이 남긴 전통을 보존해 온 역사적 현장이 되었습니다.
그 후 신자들이 많아지면서 신 교회 건축의 꿈이 시작되었고 2017년부터 교구민들이 힘을 합쳐 땅을 매입하고, 땅을 고르고, 기초를 다졌습니다. 2025년 11월 드디어 구 성당 옆에 새 교회가 완공되었습니다.
현재 Binh Cach 본당은 3개의 공소와 함꼐 2,466명의 신자가 있습니다.
https://www.tonggiaophanhanoi.org/cung-hien-nha-tho-giao-xu-binh-cach-hanh-trinh-duc-tin-hon-230-nam/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온누리의 임금이신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그리스도님, 우리 마음의 참된 주인이 되어 주시고, 자비의 길, 사랑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성모 마리아님, 하늘과 땅의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우리의 여정을 이끌어 주시어 마침내 하늘나라에 이르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