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弔喪), 조문(弔問), 문상(問喪), 상문
어느 독자님께서 조상(弔喪), 조문(弔問), 문상(問喪), 상문 등에 대하여 질문하셨기에 간략히 답변드립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대하여 저도 잘은 모릅니다만, 아는 대로 비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조상(弔喪), 조문(弔問), 문상(問喪) 등을 거의 구별 없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세간에서 다음과 같이 구분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조상 - 고인에게만 예를 드리는 것. (망인은 아는데, 상주를 모르는 경우)
문상 - 상주에게만 위문을 하는 것. (상주는 아는데, 망인을 모르는 경우)
조문 - 고인에게 예를 드리고, 상주를 위문하는 것. (망인과 상주를 모두 아는 경우)
그런데, 이러한 구분을 명확히 한 전거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예기 곡례(曲禮)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산 사람을 알고 죽은 사람을 모를 경우에는 조문하되 애도하지 않고, 죽은 사람을 알고 산 사람을 모르는 경우에는 애도하되 조문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이 말들을 용례에서 굳이 구분하자면, 조문은 상가에 가서 상주에게 인사하고 유족을 위로한다는 의미가 강하고, 조상은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린다는 의미가 강하다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쓰는 '문상'은 조문과 조상의 뜻이 포함된 것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쓰는 상문(喪問)이란 말은 원래 없는 말입니다. 다만 상문(喪門)이란 말이 있으나, 이는 ‘지극히 흉한 방향’을 가리키는 말로서 풍수론에서 쓰는 말이며, 상사(喪事)와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상문간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