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 가족들이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나는 뉴욕시의 아이들은 현지에서 태어나거나 일찍 미국화한 아이들에 비해 비만과 각종 질병의 위험이 낮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데이비드 앤드 루실 패커드 재단'이 편찬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언어적 고립'이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에게 비만과 천식 사춘기의 위험한 행동 등의 확률을 낮춰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 가운데 이민온지 오래돼 또래들의 식습관이나 생활방식을 받아들인 경우는 건강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예로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 1세대 청소년의 경우 천식 유병률이 5%에 그쳤지만 이민 2세대는 8% 3세대는 인종에 따라 12~16%로 높아졌다.
술 마약 등을 경험한 청소년 비율은 이민 1세대는 8%에 불과했지만 2세대는 17%에 달했고 현지에서 태어난 부모를 둔 백인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25%에 이르렀다. 이밖에 이민 1세대는 비만이나 학교 결석일수 성적 비행 폭력 등에서도 2세대나 현지 출생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민자 가정은 일반적으로 건강보험 가입률이 저조해 이들 자녀가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많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난 것은 '언어적 고립'으로 인해 나쁜 습관이나 위험한 행동에 덜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