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자신의 모교로 교생 실습을 나갔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멋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카톡에서 조카의 이름을 찾았다. 그런데 조카의 카톡 프로필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검정색 리본아래 이런 글귀가 있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ㅡ 서울교사노동조합
카톡 보내는 일을 잠시 미루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서이초 교사 학교내에서 자살. 진상 학부모의 언어폭력 및 갑질이 꽃같은 23살의 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한다.
진상학부모에게 묻고 싶다. 첫째 대단한 집안은 어떤 집안 인걸까? 둘째 그 대단한 집안의 학부모도 자식이 있는데 왜 남의 자식 귀한 건 모르는 걸까? 세째 대단한 집안 이면 학교 선생님에게 언어폭력과 갑질을 해도 되는 걸까?
인생을 제대로 살아 보기도 전에 23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서이초교사의 죽음은 너무 억울하고 안타깝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많은 교사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어떤 말로도 그 상처를 치료 해줄 수 없으며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분명 한건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고인 된 교사에게 고개 숙여 사죄 했다는 내용이 없는 걸 보니 진상학부모에게 변화를 기대하는 건 꿈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목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누르며 , 교사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드는 진상 학부모가 모조리 사라져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교생실습을 나갔던 조카가 스승의날 축하파티 하고 있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속 조카는 누구 보다 훌륭한 교사가 되리라는 믿음을 주었다.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끝까지 자신의 꿈을 포기 하지 않은 조카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