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오늘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꽃빛고을의 말로 줏개보니더. 들어 보시고 느낌을 야그해 주이소. 부탁하니데이. 단디 듣고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를 소망하니이더.
'역사적 현실 그리고 민중의 희망'을 이야기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사투리로 해 보겠니더.
옛날 어느 일월산 찰당골에 한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집이 가난해서 부자집에 가서 방아품도 팔고,논도 매주고, 일도 해 주고, 이렇게 품을 팔아 근근히 살고 있었다카니데이.
*하리는 아그덜을 집이 두고 고개 넘어 부재집이 가서 방애품을 풀고 개떡을 얻어 각고 밤 늦기 집이로 돌아 오넌디, 한 고개로 넘으닝게 호랭이가 앞을 떠억막고,떡 하나 주먼 안 잡어 묵겄다캤다카니더.
이 여자는 할 수 업시 떡을 주었더이 호랭이 넌 그 뜩을 묵고 어디론가 가삐렀니더.
이 여자넌 또 고개를 넘어가이 아까 그 호랭이가 나타나서 질로 막고 저구리로 벗어 주면 안 잡어 묵갔다 캤다카니더. 이 안당네는 할 수 업시 저구리로 벗어주었니더. 호랭이는 그것을 각고 가삐렀니더.
이 안당네가 또 고개로 넘어가잉개로 또 아까 그 호랭이가 나와서 치매로 벗어주문 안 잡아 묵갔다캤니더.그리서 치매로 벗어주이 호랭이는 치매로 각고 갔뿌렜니더.
이 여자는 고개로 또 넘어가이 아까 그 호랭이가 나와서 속곳을 벗어주문 안 잡어 묵갔다캐서 속곳을 벗어 주이개 속곳을 각고 갔니더.
이 여자가 고개로 또 넘으이 호랭이가 또 나와서 폴(팔)을 띠주믄 안 잡어 묵갔다 캤니더.그리서 폴을 띠주이개 그것을 각고 갔다 아있껴.
이 여자가 고개로 또 넘어가이 호랭이가 또 나와서 다리로 띠주믄 안 잡아 묵갛다 캐서 다리로 띠줬니더.
호랭이가 갔넌데 고개로 또 넘으이 호랭이가 나와서 이 여자로 잡아 묵었잔니이껴.
*호랭이는 이 여자에 옷을 다 입고 그 집이 가서 아가야 너거매 왔다이 파딱 문 열라꼬 쉰 목소리로 했니더.아그덜이 이 소리를 듣고 우리 오매 목소리는 쉬지 않했다 카이깨네. 호랭이는 내가 먼 질로 오니라꼬 바람을 쐬어서 목이 쉬어서 그렇다이 캤니더.
그래도 이상히서 아그들은 오매 손인가 문자(만져)보게 문구멍으로 딜어밀어 보라이 하이개 호랭이는 손을 디밀어 보였니더. 아그덜이 문자보고 오매 손이 우째 꺼끌꺼끌 하노 카이, 호랭이는 부재집이서 베 매주니라꼬 풀을 묻혀서 그렇다이 캤니더. 아그들은 그 말로 듣고 문을 열어 주었니더.
호랭이는 얼라 젖 먹이 갔다 카고 얼라를 보듬고 웃묵에 앉아서 젖먹으넌척 함서 얼라로 잡아 묵넌데 빼로 깨밀어 묵니라꼬 오독오독 소리로 냈잔닜껴.아그덜이 소리로 듣고 어매야. 멀 묵노. 날 좀 돌라 캤니이더.
호랭이는 묵던 얼라 손구락을 데져(던져)줬니더. 아그덜이 이것을 줏어 보이 얼라 손구락이어서 이거 오매가 아니고 호랭이다 카고 도망칠라꼬, 오매 나 똥 매립다 캤니더.
거그서 누라. 여기서 누먼 쿠린내가 나서 안 된다. 그럼 칙간에 가서 누라. 이래서 아그덜은 칙간에 가는 칙하고 나와서 멀리 도망가서 샘이 있는 디 노송나무에 올라가서 있었니더.
아그덜이 뒤보로 간다꼬 나가더이 아무리 지딜러도 오지 안헝깨 호랭이는 아그덜 찾지로 이리저리 돌아댕기다가 샘에 와서 샘 속을 딜다 봤니더. 아그덜이 샘 속에 있어서 야덜아 이리 나오라 이리나오라 캤니더.
호랭이가 하는 짓이 하도 우스워서 아그덜이 히히하고 웃었잔니이껴. 그러이개 그 웃음소리를 듣고 호랭이는 우를 처다 보고 나무 우에 아그덜이 있시개로 너그덜 어떻게 해서 올라 갔노 캤니더.
머심아가 앞집이서 지름 얻어다 발르고 올라왔다 카이, 호랭이는 앞집이 가서 지름을 얻어 각고 와서 지름을 바르고 올라 갈라카이 미끄러서 올라 갈 수가 엄섰니더.
야덜아 어떠케 해서 올라 갔노 카니까 어린 지집아가 옆집이서 도치로 얻어다가 찍고 올라왓다 캤니이더.
호랭이는 이 말로 듣고 옆집에 가서 도치로 얻어각고 와서 나무로 찍음서 올라왔다아있껴. 호랭이가 올라와서 거짐이 아덜 있넌디까지 올라 오기 댔니이더.
아그덜은 큰일나서 하늘에다 대고 빌었니더.
"하누임 우리로 살릴라문 새 동아줄에 새 두렁박을 달어서 내리주고, 직일라문 헌 줄에 헌 두렁박을 내리보내 주이소"
이렇게 비니개 하늘서 새 줄이 새 두렁박이 내리왔니더. 아그덜은 그 두렁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니이더.
호랭이가 나무에 올라와 보이 아그덜은 두렁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어서 호랭이도 빌었니더.
"하누임이요. 날로 살릴라 카문 새 줄과 새 두렁이박을 내리고,직일라문 헌 줄캉 헌두렁박을 내리주이소"
그랫더이 헌 줄캉, 헌 두렁박이 내리왔니더. 호랭이넌 이거로 타고 하늘로 올라가넌디 고만 줄이 끊어저서 밑치로 떨어졌다아있껴. 밑치는 수수대를 비어낸 수꾸대 끌텅이가 있었넌디 호랭이는 여그에 떨어저서 수꾸대 끌컹이에 찔려서 피를 흘리고 죽었니이더. 지금 수꾸대에 피 겉은 것이 묻어 있는 것은 그때 호랭이가 흘린 피가 묻어서 그라는 것시시데이.
아그덜은 하늘에 올라가서 머슴아는 달이 되고 ,지지바는 해가 댔다 카니이더. 그래서 해를 처다볼 때는 눈에 손을 펴고 손밑으로 하늘을 본다카니더.
[참고문헌] 한국민담속의 민중'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연세대학교 민속학부 펴냄.
*자료정리 : 꽃빛고을英陽學연구소, 문화관광해설사 박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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