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에 호소합니다> 전문
안녕하세요? 노원구에서 장사하는 사람입니다. 노원구청에서 이번에 관내 간판 정비 사업을 하면서 관내 업소를 대상으로 "간판에 영어를 병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물론 '권장' 사항이지만, 권장한 대로 안 하면 간판을 철거하겠다니 이것은 장사하는 사람에겐 명령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8년 동안 제 작은 식당에는 아직 외국인이 들어온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외국인이 찾을 만한 곳도 아니고요. 왜 간판에 영어를 써야 하지요?
구청에 항의했더니, '건축과'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답니다. 건축과에 항의했더니, 노원구에 영어마을이 들어서기 때문에 '도시 미관상' 그렇게 설계했답니다. 하..언어라는게 이렇게 '도시 미관상' 바뀌어도 되는 거였나요? 거세게 항의했더니, '위에서 내려온 지시 사항'이라고 뒤로 뺍니다.
한글문화연대 회원 여러분,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간판을 영어로 바꾸라는 지시를 따를 수 없습니다. 8년 동안 지켜온 예쁜 우리말 상호입니다. 저의 흔들리는 언어관을 지켜주시고, 도를 넘어선 행정관리들의 맹목적인 영어 추종 행태를 꾸짖어 주십시오. 말로만 듣던 '영어 망국 역병'이 지금 노원구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2007. 3. 21. 노원구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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