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비밀의 숲
DMZ 생태안내자 ‘민들레 선생님’이 들려주는 꽃과 새 이야기
정전 60주년, DMZ가 생긴 60년째 해를 맞아 DMZ의 자연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반세기 넘게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 비밀의 숲은 지금 과연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을까?
새들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선과는 관계없이 자유롭게 철책을 넘나들고, 들꽃과 나무들은 오랜
시간 이 땅을 지켜왔다. 이 책은 DMZ(비무장지대)와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선) 일대에서 살아가는
새와 들꽃을 살펴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10여 년간 서부 DMZ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와 생물종을 조사했고, DMZ 생태안내 활동을 해온 저자(민들
레 선생님)는 우리가 불렀던 모든 생명들의 이름이 다음 세대에도 잊히지 않고 계속 불릴 수 있기를 바
라는 마음으로 이 기록을 남겼다. 아울러 DMZ의 생태환경이 역사적 상처를 치유해 줄 마중물이라는 깨
달음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한발 더 가까워진 DMZ
역사의 상처까지도 치유해주는 DMZ의 자연환경
1953년 정전협정을 통해 DMZ가 만들어진 이후, 남과 북은 철책을 세워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비록 군사작전 상의 이유로 키 큰 나무들을 베어버리거나 경계초소를 만드는 등의 작은 개입은 이루어졌지만,
6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덕분에 자연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빠른 속도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지금 DMZ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생태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그 비
밀의 숲 속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DMZ의 자연환경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접할 방법은 민간인통제구역을 방문하는 것이다. 험준한 동부
산악지대는 사실상 접근이 어렵지만, 철원으로부터 서쪽 방향인 서부 DMZ 일원은 접근도 쉽고 생태관찰도 편
하다. 그래서 DMZ의 자연생태가 궁금한 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분단의 역사와 DMZ
의 자연을 안내하는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인기 많다. 서부 DMZ의 자연환경을 친절히 안내하는 이 책이 멀게만
느껴졌던 DMZ를 가까이 다가오게 할 것이다.
서부 DMZ의 생태환경
서부 DMZ 일원은 구릉지 같은 산과 평지가 많고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발달했다. 비무장지대의 사천강에서
흘러나온 지류가 남방한계선을 따라 흐르면서 산지에서는 산상습지를, 평지에서는 자연하천을 이루었다. 또한
임진강이 한강과 예성강을 만나 서해로 이어지는 이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며 다양한 모습의 습지가 나타
났다. 시암리습지, 산남습지, 공릉천하구습지, 성동습지, 장단습지, 문산습지, 임진각습지, 초평도습지 등 생태
적으로 중요한 습지가 독특한 생태와 경관을 만들어낸다.
DMZ의 새 이야기
DMZ의 새들은 자유롭게 철책을 넘나든다. 분단된 하늘을 새들만이 이어주고 있다. 서부 DMZ는 동아시아에서
호주로 연결되는 철새 이동 경로에서 중요한 중간기착지 혹은 월동지이다.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국제적으
로도 주목받는 이동성 물새들이 이곳을 드나든다.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지정 조류들부터 작고 흔한 새와
크고 보기 드문 새까지, 다양한 물새들과 산새들을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이 중 대표적인 새 50여 종을 골라 실었다. 새의 생김새와 생태적 특징 그리고 그 새에 얽힌 재미있
는 이야기까지 들려주고 있어, 어른들 뿐 아니라 청소년이나 어린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DMZ의 들꽃 이야기
서부 DMZ의 식물상은 생육지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임진강변과 농경지, 웅덩이, 자연하천 등에
서는 비슷한 습지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산지나 들판에서는 한반도 중서부 지역 온대림에서 볼 수 있는 식
물군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지역답게 간혹 희귀한 식물도 볼 수 있다. 그래서 흔한 식
물과 희귀한 식물, 고유종과 귀화식물 등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이 중 대표적인 60여 종의 식물을 담고 있다. 꽃의 생김새와 특징 외에도 꽃말이라던가, 꽃 이름의
유래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전선희_젊은 날, 생각하고 행동하고 뒤돌아볼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결혼 후, 아이들이 바르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지금은 옛 사람들의 지혜를 체득한 사람, 자연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사람, 평화를 꿈꾸며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10여 년 전부터 서부 DMZ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와 생물종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생물다양성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부 DMZ의 생태환경 이야기
DMZ는 어떻게 생겨났을까?014
DMZ는 어떻게 변해왔을까?020
서부 DMZ의 생태환경은 어떤 모습일까?022
서부 DMZ의 식물026
서부 DMZ의 새030
두루미류와 다양한 맹금류를 볼 수 있는 겨울031
건강한 숲에서 화려한 모습의 작은 새들이 서식하는 여름034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나그네새를 보는 봄·가을036
서부 DMZ의 습지038
DMZ의 생태환경을 어떻게 보전할까?044
서부 DMZ의 새 이야기
야생의 청소부 독수리052
부리가 주걱 모양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055
2차 중독으로 죽어간 털발말똥가리058
전봇대의 주인 말똥가리061
우리 땅에서 사라진 황새와 먹황새064
독수리 월동지의 배고픈 맹금류 흰꼬리수리067
황금빛 머리, 맹금류의 제왕 검독수리070
한 겨울의 고아한 자태 두루미073
서부 DMZ의 대표 겨울철새 재두루미076
가족의 탄생! 흑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079
위풍당당 기품 넘치는 개리083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삶 쇠기러기, 큰기러기086
전깃줄 위의 사냥꾼 붉은배새매090
환상 속의 우아한 백조 큰고니093
물고기 사냥의 명수 물수리096
고귀한 보라매 참매 그리고 방랑자 송골매 매099
작은 맹금류 새호리기와 비둘기조롱이104
한밤의 소리 없는 사냥꾼 수리부엉이108
논에서 우는 뜸부기112
기나긴 여운 남기는 울음소리 호반새와 청호반새115
DMZ에 통일의 씨앗 물고 올 제비와 귀제비118
빠른 날갯짓으로 정지비행 하는 황조롱이와 쇠황조롱이122
꿈에서 현실로 나타난 파랑새126
작지만 화려한 딱새와 흰눈썹황금새129
다양한 목소리의 주인공 꾀꼬리132
나무가 있어야 살아가는 딱따구리135
또르르르릉 방울소리 내는 방울새140
남의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143
날렵한 물고기 천적 물총새146
초록의 농경지에 눈처럼 하얀 새들 황로,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대백로149
삐요 삐요 꼬마물떼새154
멋스럽게 솟아오른 댕기와 선한 눈을 가진 댕기물떼새157
잠수왕 민물가마우지159
화려하고 단아한 짝 원앙162
서부 DMZ의 들꽃 이야기
봄소식을 알리는 솜털 갯버들166
잡초라고? 노랗게 예쁜 꽃다지168
고양이의 졸린 눈을 닮은 괭이눈170
또르르 말린 꽃잎이 풀리며 피는 꽃마리172
소쩍새가 토한 피로 붉게 물든 진달래174
꽃, 잎 모양 따라 이름도 다양한 제비꽃176
씩씩한 기상이 느껴지는 돌단풍178
여름을 물들이는 진노랑색 피나물180
나무 위로 내려앉은 하얀 뭉게구름 조팝나무182
먹물 머금은 붓 닮은 각시붓꽃184
‘후~’ 불면 흩어져 날아가는 민들레186
분홍 우산 고이 펼친 앵초188
찔레 소녀 전설 간직한 들장미 찔레꽃190
날카로운 가시투성이 엉겅퀴192
엽록소 없이도 스스로 양분 만드는 굳센 천마194
쌍둥이 자매의 우애 깃든 금은화 인동196
하얀 국수면발을 쏙 닮은 국수나무198
곤충을 사냥하는 식물 통발200
선녀 옷깃 닮은 노란 꽃잎 쥐방울덩굴202
소시지를 닮은 천연모발세정제 창포204
두루미가 날개를 펼친 듯한 두루미천남성206
나팔꽃을 닮은 고구마꽃208
비오는 날 써 볼까 우산나물210
달을 사랑한 님프의 염원 담긴 달맞이꽃212
뙤약볕에도 강인하게 솟은 보랏빛 꽃 무릇214
수십 송이의 작은 보랏빛 꽃무리 박하216
꽃받침잎이 로마병정 닮은 투구꽃218
공기 주머니가 있는 부레옥잠220
마른 땅에서 자라는 연꽃 한련초222
차로 마시는 들국화 감국224
용의 쓸개가 이런 맛일까 자주쓴풀226
둑을 탄탄하고 아름답게 수놓는 수크령228
생김새 비슷해도 사는 곳 다른 억새, 물억새, 갈대, 달뿌리풀230
한겨울 찬바람도 끄떡없는 개쑥갓232
한결같은 기상 뽐내는 소나무234
바가지 속에 고운 솜털 품은 박주가리236
빨간 열매 옹기종기 모인 청미래덩굴238
다른 나무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겨우살이240
바늘 모양 잎 노간주나무242
나뭇가지에 붙은 낙지? 낙지다리244
겨울새를 먹여 살리는 노박덩굴246
잠자리 날개 닮은 열매가 주렁주렁 신나무248
솔잎 닮은 솔이끼250
열매가 착 달라붙는 도꼬마리252
인내의 상징 회양목254
고깔 모양 말려나오는 잎 쫑긋 노루귀256
생강 냄새 폴폴 생강나무258
고양이가 배 아플 때 먹는 큰괭이밥260
할머니 머리 같아! 할미꽃262
신비의 희귀종 히어리264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봄맞이266
짙은 향기 솔솔, 라일락이 아닌 수수꽃다리268
귀여운 독초 동의나물270
갈라진 가지마다 자줏빛 꽃송이가 방울방울 지칭개272
하늘하늘 흔들리는 노란꽃 미나리아재비274
커다란 나무에 딸기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산딸나무276
코끼리 코를 닮은 노루발278
작은 연둣빛 리본 옥잠난초280
씨로 염주를 만드는 모감주나무282
실 잣는 물레를 빼닮은 물레나물284
찾아보기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