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
방우달 지음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요즘 '테스형(兄)'으로 노년에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나훈아를 아시지요?
가황 또는 가왕으로 칭송받는 나훈아는 정말 많이 알려져서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수가 아닌 인간 나훈아는 최홍기입니다. 최홍기는 공군 사병 235기, 나와 군대 동기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친구입니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많습니다. 제대 후 만나지는 못했지만 T.V 방송으로 보거나 라디오로 노래를 들으면 "훈아형, 잘 있어?" 하고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면 반갑게 맞이하며 "그럼! 아우님도?" 하면서 그의 특유한 웃음으로 빙그레 웃지요. 나와의 비대면 인사를 상상한 표현입니다. 입소해서 내가 구내 이발관에서 머리를 깎을 때 오래된 라디오에서 그 당시 최고의 히트곡 나훈아의 "고향역"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나훈아의 군 입대 소식도 전합니다. 그 노래를 들으며 훌쩍이는 동기생들이 많았습니다. 입소한지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부모 형제 고향이 그리웠던 것입니다. 그 후 5주간 함께 피땀 흘리며 신병 교육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으면서 뿔뿔이 헤어지고는 지금까지 나훈아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동기며 친구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군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에 나온 나훈아 작사 작곡 노래가 깊은 철학성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중가요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지요. '공(空)', '테스형'처럼요. 또 기원전 400여 년의 위대하고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친근감 있게 '테스형'으로 불러낸 사람은 나훈아가 처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훈아는 소크라테스를 '테스형(兄)'이라 부르면서 노래로 인생에 말을 걸었지만 나는 오랜 세월 철학적인 '테스형(形, style)'으로 시 또는 단상을 썼습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삶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등단 이후 지금까지 20여 년간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시, 단상, 수필로 깊이 있는 삶을 풀어내면서 독자들과 소통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직장 생활 34년을 마치고 춘천으로 이주하여 10년 은둔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날마다 '테스형(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바른 삶이란 어떤 삶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인가?" 등 본질적인 문제와 "이 세상의 모든 남편이 테스형처럼 철학자가 되든지, 아니면 이 세상의 모든 아내가 테스형 부인처럼 악처가 아니든지 하면 모든 부부는 이혼 없이 일생을 마무리 할 것인가?" 등 실제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수많은 말을 걸었으나 테스형은 결국 아무 말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인생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읽고 춘천의 아름다운 산과 들, 호반을 걸으면서 생각하고 명상하면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놓치지 않고 바로 받아 적었습니다. 온갖 삶에 대한 궁금증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수백 개 물음과 받아 적은 것 중에서 낮고 작은 생각 183개를 우선 엮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이 생각들이 정답이 없는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강을 건너 주는 나룻배처럼 이 모든 것을 내 곁에서 당신에게로 떠나보냅니다.
"훈아형(兄), 보고 싶다! 테스형(兄)도.... 콘서트 할 때 셋이서 한 번 만나자. 처세시 한 편 낭송할 게."
― 머리말 <나는 '테스형'에게 말을 걸었다>
- 차 례 -
들어가는 말
서시 ㅡ 해탈의 길
제1부 자연(自然)
눈을 씻다
자연의 소리
꽃이 지고 나서야 봄
버들치
새
똥파리와 꿀벌
귀를 씻다
닭 울음
조화(造花)
반성
정상에서
다움
제비꽃
색깔처럼
웃자람
영지(影池)
약초
산행 계획
분재인간
삶을 이끄는 두 축
숲과 나무
때
무덤
삶
평범한 큰 진리
제2부 사람(人)
고수의 조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
인생 편집
무엇이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꽃을 닮은 인간
목구멍 거미줄
내 주위엔 훌륭한 인물이 없다?
몽당연필
같이 살아봐라
좋은 사람
때가 온다
있어 보인다
호불호(好不好)
전망 좋은 인생
쓰임새
울타리
삶
돈과 사람
돈
백지를 향하여
역지사지
부부
커피
행복은 수단인가 목표인가
소소(小小)한 일상, 소소(笑笑)한 행복
실명제
가벼운 입
미안함
영혼이 원하는 삶
눈물
여행과 동행자
정상은 무한하다
청개구리
껍데기
시생동원(詩生同源)
돈
인간의 삶이란?
꿈 찾기
쓸쓸한 행복
고뇌
깜냥
부부
말
타자일 뿐
누구의 말이 더 진실일까
시간 선물
제3부 건강(健康)
이유 찾기
콧구멍의 비밀
암과 앎
아픈 사람
아내
축복사진
장수
감각에 장애가 있다면
죽음, 네가 뭔데?
장수2
자양분滋養分
제4부 행동(行動)
한 방 날리다
언제나 찾으려나
원망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세상에 참 희한한 일
존재에 대한 모독
망가지기
부부 싸움
평가
3단계
흔적
물음표
조율
독서법
춤
말과 삶
언행과 과거
미래는 운명이 없다
말의 두 얼굴
넋두리
절간
우아한 영혼
갈림길
시행착오
살아 있는 관계
언행 매뉴얼
추억
자아도취
부끄러움
설명
디딤돌
기준
치유되는 말
언행 예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O.K는 70%에서
참 좋은 세상, 더러운 세상
비밀
운명
행복이 된 일상
끝도 은퇴도 없는 배움
분노 조절
길을 걷다가 잠시라도
사람 사귀기
미인대칭
리액션
길 잃기
내 것이 아닌 것
부부 통신
꿈은 이름대로
자유
최고의 명작
생각이 표현을 얻었을 때
겉과 속
3가지 무식
감정과 현실
누군가에겐 꿈인 현실
잔소리
꿈
제5부 마음(心)
마음이 머물 곳
꼬리
행복에 관한 책
꽃밭과 시궁창
행복의 높이
정상(正常)적인 정상(頂上)
심란(心亂)
마음 다스리는 법
무진장
포기와 달관
감성과 이성
마음을 씻다
죽을 용기
생각
죽음도 별일 아닌데
먼 훗날의 자화상
생각이 씨앗이다
짐
내일 걱정
존재 이유
하심(下心)
너그러움
마음의 문
컨트롤 마인드
마음의 감옥
콤플렉스
수행
생각 다이어트
걱정거리
망각의 상자
겸손이 악덕이다
모순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제6부 시간(時間)
고쳐 쓴 어느 새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
정오와 자정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필사적(必死的)이냐 필생적(必生的)이냐
[2021.08.25 발행. 214쪽. 정가 8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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