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보던 도마뱀·미어캣이 왜 길가에… 버려지는 ‘희귀 야생동물들’
박윤희별 스토리 •22시간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귀한 외래 야생동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얼마 전 경북 영주에서 사바나왕도마뱀이 발견된 데 이어 충남 예산·홍성에서도 같은 동물이 발견된 것인데, 관련 누군가 키우다가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왕도마뱀. 홍성군 제공© 제공: 세계일보
3일 예산·홍성군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가 지난 6∼7월 홍성군 한 산책로에서 길이 1m의 사바나왕도마뱀을, 예산군 예산읍에서 길이 15㎝의 호스필드 육지거북을 각각 발견했다며 지난달 28일 한강유역환경청에 신고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을 거쳐 관련 내용을 넘겨받은 예산군은 사바나왕도마뱀과 호스필드 육지거북을 데려와 충남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임시 보호하고 있다.
예산에서 발견된 호스필드 육지거북. 예산군 제공© 제공: 세계일보
이들은 유기 동물 공고 기간인 오는 10일과 14일이 지나면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예산군 대흥면에서도 한 농민이 길이 27cm의 레오파드 육지거북을 발견해 신고했고, 현재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중이다. 지난 4월에도 예당호 인근 낚시터 주변 도로 한복판에서 길이 20cm 정도의 어린 미어캣이 발견되기도 했다. 미어캣은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다.
지난 4월 예산군 예당호 주변에서 발견된 미어캣. 예산군 제공© 제공: 세계일보
발견된 동물들은 모두 외래종으로, 누군가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해당 지역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예산시장과 예당호 등이 유명해지면서 주변에 여행을 왔다가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