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0(일)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삶의
종점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 뜻이 여기에 있다.
간디는 일찌기
이와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 법정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책
소개
많은 이들이 삶의 방향을 수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법정 스님. 출가 5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된 이 잠언집에
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그의 글 130여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등 법정스님의 대표적인 가르침들이
행간마다에서
읽는 이를 일깨운다. 아울러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명상적인 사진들이 더해져 영혼을 맑히는 글의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책의 내용은 평소 법정스님과 가까이 지내는 시인 류시화 씨가 엮었다. 서양에서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이후에 불교의 새로운 스승으로 법정 스님을 주목하고 있는 흐름에 맞추어 이 책은 중국, 일본, 대만,
미국에서도
2006년 상반기 내에 출간될 예정이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은 이제 나라와 언어를 초월해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삶에 지침이
되고
있다.
저자
소개
법정 스님
1932년
출생. 1956년 송광사에서 효봉 스님의 문하에 출가했다. 70년대 봉은사 다래헌에 거주하며 한글대장경 역경에 헌신하고, 함석헌
등과 함께 <씨알의 소리> 발행에 참여했으며, 불교신문사 주필을 지냈다. 70년대 말 모든 직함을 버리고 송광사 뒷산에
스스로
불일암을 지어 칩거한 후 30년 동안 한 달에 한 편 쓰는 글로써 세상과 소통해 왔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 무소유'의 참된 가치를 널리 알렸다.
2004년에는 그동안 맡아
왔던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회주직에서 사퇴했다.
2006년 현재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다 떠난 작은 오두막에서 여전히 홀로 살며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은 책은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저서를 꼽자면
<무소유> <서 있는 사람들>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텅빈 충만>
<홀로 사는 즐거움> 등이 있다.
모처럼 토요일 휴일인데, 간밤에 성당의 형제분들과 한잔
한탓으로 늦잠을 자고야 말았습니다. 마나님은 딸아이 신랑이 해외 출장 중이라서 딸래미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것이 걱정이 되어 살림살이
도와줄겸하여 어느덧 삼일째 딸래미의 집에 있고 또 아들녀석은 지방으로 출장을 갔기에 혼자 어떻게 아침밥을 해결할까 고심하타가 마나님이 있는
군포의 딸아이 집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침 10시에 집을 나섰는데, 1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30~40여 km의 거리에 불과 한데, 네비게이션은 시내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남산의 터널을 지나 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 방향으로 안내하였고 결국 과천에서 인덕원 4거리를 지나 군포에 도착하게 안내했기에 무려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주말 아침이라 외곽도로에는 나들이 인파가 많기 때문에 GPS 실시간 안내 네비게이션은 예상 밖의 도로를 안내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침식사를 얻어먹기 위해
딸아이집을 갔는데 정작 낮 12시가 넘어서야 점식식사를 겸하여 아침을 먹었습니다.
군포시내에
이르는 도로들은 온통 꽃밭이었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 철쭉꽃이 반발했고 특히 활짝 만개한 벚꽃으로 인하여 도로 주변은 꽃길로 장관이었습니다.
아침을 겸한 점심 식사후에는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딸아이는 며칠후에 직장동료들이 쳐들어오는 집들이를 해야 한다기에 함께 군포시에 위치한
e-mart 산본점으로 시장을 보려 갔습니다.
군포시의 e-mart
신본점은 서울 용산이나 마포의 마트보다도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컸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낮이라 마트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였고 주차장도 거의
만차라서 건물 맨 꼭대기 층인 7층에 겨우 주차를 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마나님도 이왕 이곳 마트에 들렸기에 반찬꺼리 등을 구입했고 딸아이도
이것 저것 손님맞이 식자재를 구입했지요. 식품코너를 한바퀴 돌면서 상기인은 시식코너에서 한절음씩 맛본 각종 간이 음식으로 저녁 배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그중 참치가 최고로 좋았습니다.
딸아이와
e-mart에서 장을 본후 각기 헤어졌습니다. 아빠 엄마가 귀가 길에 먹을 과자와 음료를 사겠다고 자기 차 뒤를 따라오라고 했으나 차량들이 많이
붐빈 탓으로 그냥 전화로 인사만 나누곤 우리는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이번에는 반대방향의 서해안 쪽의 신설도로를 타고가다가 안양과 영등포를
경유하여 성산대교로 방향으로 귀가하였지요. 그런데 서울 시내에 집입하고서부터 광화문과 경복궁에서는 큰 행사가 있었던 탓인지? 하여간 극심한
교통체중으로 오후 5시가 30분경에 세검정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6시의 특전미사를 보아야 겠기에 세검정 성당을 찾았던
것입니다.
내일
4월 10일(일) 이름 아침엔 재경강릉중앙고동문회 산악회에서 충북 제천의 옥순봉으로 등산을 가야하기에 토요일 특전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6시에 미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성당은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왜나햐면 이곳 토요 특전미사는 용산 성당과 달리 이곳 세검정 성당에선 저녁
7시라는 것을 나중에 주보를 통해서 알게 되었지요. 하여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흑~흑~흑~
집에 들렸다가 오후 6시 30분, 시내 버스를 타고 다시 세검정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세검정 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하여 육교를 건너 성당으로 향하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벚꽃에 반하여 스마트 폰에 이렇게 담아
보았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성당 주변에도 개다니와 철쭉 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많이 피곤했지만, 마나님은 내일 일요일 미사에 참석하게 하곤 혼자 세검정 성당을 찾은 것은 정말
잘한 일 같았습니다. 세검정 정자 앞의 개울가도 둘러보며 잠시 묵상한 후에 저녁 7시 미사에 참석하였지요.
세검정 토요 특전미사에는 신자분들이 비록 많지 않았지만, 저녁 미사는 본당 주임신부님과 동창생인
고아들을 모아 그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합창단을 만들어 순회공연도 하시는 유명한 송천오(안드레이)신부님께서 미사에 참석하시어 버림받은 고아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음악활동을 하는 동영상으로 보여주신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는 미사였습니다. "노비따스(NOVITAS : 라틴어로
'새로움'을 뜻함) 음악학교 설립을 위한 후원회 회원을 모집하셨는데,
상영된 빔프로젝트의 마지막 장면에 기술된 "구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이라는
대목은 가슴을 울리게 했습니다. 낼 미사에 마나님께서 분명 감동을 받아 후원 회원이 될 것으로 믿고, 상기인은 미사가 끝나고 곧 바로 시내버스로
귀가하였습니다. 가슴 부듯한 하루였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