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전에 다녀왔던 집입니다. 아마도 두달 전 쯤... 동생이랑 조카들 데리고 이태원 나들이를 했어요. 제 동생이 인터넷 검색해서 찾은 집이라고 여기 가보자 그래서 갔습니다. 곤드레밥을 언제부터고 꼭한번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이태원 맛집을 검색해서 찾았기 때문에 이태원 시장 근처인줄 알았더니 이태원은 이태원인데 보광동 쪽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태원 시장 소방서 골목길로 보광동 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한 십분 이상 걸으셔야 할듯... 버스타고 가면 한 두정류장? 어쨌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 사실은 곤드레쌈밥보다는 굴 정식에 더 끌려서 간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6월에 벌써 날이 더워지기 시작해서 생굴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점심때만 반짝 판매를 하더라구요. 저희가 거의 2시경에 도착했는데 벌써 하루 팔아야 될 굴을 다 팔았다고...
하는수 없이 그냥 곤드레쌈밥 정식을 먹었습니다. 쌈밥과 같이 나오는 것이 이 대패 삼겹살이에요. 저는 이 대패 삼겹살을 여의도 서글렁탕집에서 처음 먹어보고, 그다음에는 <본가>에서 운영하는 원조쌈밥집... 그런데 요즘 이렇게 양념소스에 담갔다가 먹는 대패삼겹살집이 아주 많더라구요.
제동생이랑 저는 곤드레쌈밥 정식 2개를 주문해서 먹고 조카들은 덧붙여서 게장백반이랑 대패삼겹을 추가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저희가 어렸을때부터 워낙에 쌈을 좋아해서 쌈밥이라 하면 그냥 쌈에다가 장만 있어도 잘먹습니다. 굳이 고기를 얹어 먹을 필요도 없어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찬이 없어서 그런지 좀 퉁하기는 합니다. 여러명이 뭘 먹으러 가면 각자의 입맛을 맞추기 참 쉬운일은 아닙니다. ㅋㅋㅋ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찬이 없어서 그런지 좀 퉁하기는 합니다. 여러명이 뭘 먹으러 가면 각자의 입맛을 맞추기 참 쉬운일은 아닙니다. ㅋㅋㅋ
고기 싸먹는 장도 너무 짜지 않고 맛있습니다.
게장백반은 8,000원인데 이 게장 하나로 밥한공기 아주 뚝딱입니다. 돌게장이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조카들이 게장을 좋아해요.
얘도 나름 게딱지라고 밥한숟갈 넣고 비볐는데 그래도 비빌만한 건덕지가 있더라구요.^^ 드디어 곤드레 쌈밥이 나왔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듯... 향이 벌써 남다르더라구요. 근데, 아이들은 기겁합니다. 완전 한약 같은 냄새가 난다고 아주 난리에요.
희한하죠? 왜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런 향과 맛이 좋은 걸까요? 어릴 때는 입에서 맛있는 것이 맛있는 것 같고, 어른이 되면서 부터는 몸에 좋은 것이 맛있는 것 같습니다. ^^
양념장 넣고 비비니까 때깔부터 아주 침넘어갑니다. 저는 우리나라 음식중에 최고로 뽑는 것이 비빔밥입니다. 무슨 재료든지 비벼 먹는 맛은 정말 으뜸 아닐까 싶어요.
이 맛있는 것을 한번 먹어보라고 애들한테 한 입 권했더니 두손 두발 다 젓습니다. 절대로 안먹는다고... 언제쯤이면 이 맛을 알 나이가 될까요? ㅋㅋㅋ
여기다가 게장의 살들도 짜 넣고 비볐습니다. 하여간 저는 뭐든 다 넣고 비비는데는 도가 텄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재료 고유의 맛을 다 잃어 버려서 비빔밥이 싫다는데 저는 모든 재료를 비볐을 때 새로운 맛이 탄생되는 그것 때문에 비빔밥을 좋아합니다. ^^
곤드레 쌈밥 때문에 이 집이 아주 유명해졌나봐요. 여기저기 방송에도 나오고... 그런데, 맛있는 집은 사장님이 확실히 다르십니다. 뭔가 모르게 손님을 배려하시는 것들이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문구 하나도 써 놓은 것과 써 놓지 않은 것은 천지 차이가 나지요. 굴정식을 못먹었지만 그래도 곤드레 쌈밥으로 해소를 했습니다. 다음에 꼭한번 굴정식 먹으러 가보고 싶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는 굴정식 정말 맛있어 보였거든요.
이태원역에서 보광동 쪽으로 버스종점까지 가시면 됩니다. 무더위에, 우중충한 날씨덕에 입맛이 달아나신 분들 계시면 곤드레쌈밥과 게장백반으로 집떠난 입맛 불러들이세요. |
출처: 델리마마의 맛있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델리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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