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상 / 121분 / 범죄 / 미국
감독 : 존 카사베츠
출연 : 지나 롤랜즈(글로리아), 줄리 카멘(제리 돈), 존 아담스(필 돈), 벅 헨리(잭 돈), 톰 누난(갱스터), 토니 크네지치, 조지 클레혼
마피아의 회계담당인 잭은 FBI와 내통하고 조직의 돈을 빼돌리다, 결국 조직에 들통나 일가족 모두가 위험에 처한다. 이때 거래 장부를 아들 필에게 쥐어주고, 이웃에 사는 글로리아(Gloria Swenson: 지나 로랜스 분)라는 여인에게 보호를 요청하고 맡겨진다. 이후, 잭의 일가족은 들이닥친 마피아 조직원들에 의해 몰살당하고 만다.
글로리아는 마피아의 한 지역 중간 보스의 정부인데, 그녀는 부모를 잃은 철부지 아이를 떠안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마피아의 표적이 된 채 도피길에 오른다. 어느 곳이든 마피아 조직이 두 사람을 끈질기게 추적해 오고, 위험의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는데.
마피아 조직의 돈을 횡령했다가 일가족이 모두 몰상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꼬마 아이가 이웃에 사는 마피아 중간 보스의 정부인 글로리아(지나 롤랜드)와 함께 도피를 벌이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물. 존 카사베츠 감독이 연출하고, 감독의 아내 지나 롤랜드가 주연했다.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키워본 경험도 없는 중년의 독신 여성이 우연찮게 위험에 빠진 아이를 보호하게 되면서 모성애 같은 애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로, 등장인물을 킬러인 중년남자와 앳띤 소녀로 바꾼 뤽 베송의 <레옹>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지나 롤랜드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스토리 진행이 그리 매끄럽지 못한 점이 흠. 99년에 시드니 루멧 감독이 샤론 스톤을 주인공으로 하여 리메이크하였다.
세상 물정에 밝고 기지에 찬 여성전사 글로리아 역에는 지나 롤랜즈가 기용되었는데, 그녀의 연기는 정말 뛰어나기 짝이 없다. 또한 마피아에게 쫓기는 와중에도 여자라면 무조건 무시하고 보던 마초적 성향의 소년이 점차 그녀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여성들을 위한 액션 영화 같지만 감독의 명쾌한 연출 솜씨 덕분에 남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특히 마지막 총격전 장면은 발레하듯 우아한 안무로 유명한 홍콩 느와르의 오우삼 감독도 자신의 영화에 전범으로 삼았다고 할 정도로 압권이다. 지나 롤랜즈는 뉴욕 인디 감독 카사베츠의 아내이며 그의 페르소나이다. 최근 화제를 불렀던 뤽 베송의 <레옹>과는 성별이 바뀐 판이니, 영화 대 영화로 비교해 보면 더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