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천냥에 해당하는 가치는 쌀 2천 섬에 해당된다. 요즘엔 쌀 2천섬을 소유해도 큰 부자라도 할 수 없으나, 이 속담이 적용되던 시절에는 그 정도 재산이면 상당한 갑부였을 것이다. 그만큼 말을 잘 하는 것이 인간의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 주는 격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엎질러진 물은 줏어 담을 수 없고, 쏜 화살은 되돌릴 수 없듯이 한번 내뱉은 말은 거두어 들일 수 없는 것이니 만큼,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하고 잘 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하나의 사회가 되고 그 사회 속에서 인간은 서로 간의 관계를 이루면서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는 인간의 혀이다. 10여년 전부터 탈증인들이 모여 개설한 카페가 서로가 위로를 얻는 훌륭한 사이버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여왔다. 워치타워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통하여 탈관념할 수 있어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증인 2,3세들의 고충을 상담해주고 그들에게 앞날의 희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약간의 잡음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따지고 보면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만큼, 서로 모여 허심탄회하게 술 한잔 나눔으로써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누구나 허물이 있다는 점만 이해하면, 그 때문에 원수처럼 으르렁 거리거나, 신경전으로 쓸데 없는 에너지를 소모해서 피차 좋을 일이 1도 없을 것이라는 점은 서로 잘 알 것이다(갈 5:15). 그러니 당사들끼리 만나거나, 거국적 차원에서 전체 카페들의 모임을 계획해 보는 거도 괜찮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서로 좋은 말을 해 줄 수 있고 모두에게 유익이 베풀어지기 위해서는 비록 탈 워치타워했지만,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경을 중심으로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지 않으면, 카페가 장기적 차원에서 지속될 수는 없다고 본다.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베풀어 준다는 차원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무언가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늘에 보물을 쌓는다"는 내적 보람은 믿음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탈증인 카페를 만들어서 도움을 베푼다면 그 보물은 어디에 쌓이는가? 아무데도 안 쌓여도 만족한다? 그럼 여러분이 예수보다 한수 위인가? 물론 워치타워 조직에 질려서 더 이상 종교의 종자만 봐도 신물이 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꼭 종교적인 모임이라 생각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반드시 철저한 유신론자만 모이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목적으로 모이지만, 예배드리려고 모임이 이루어지는 동안 만큼은 그 모임의 목적에 맞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믿음은 개인의 몫이지 어떤 신학의 제공으로 전체에게 배급되는 성질이 아니다. 우리가 이러한 점들을 깊이 숙고하여 최근에 제기된 카페들 간의 인간적 불화를 이루면서 반목하여 지내는 것을 속히 해소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