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北시가전은 '맨땅 헤딩'…한국군 이대로 전쟁하면 러 꼴 난다
이철재 기자 - 16분 전
팔로우프로필 보기
반응
러시아군에겐 제정(帝政) 시대부터 가져온 별명이 있다. 증기롤러(Steam Roller). 러시아군이 동유럽에서 거침없이 서유럽까지 진격하는 모습이 땅바닥을 다져주는 건설 장비인 증기롤러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졌다.
© 제공: 중앙일보2015년 러시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러시아군의 최산 전차 T-14 아르마타.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아직 생산량이 적다. AP=연합
2015년 러시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러시아군의 최산 전차 T-14 아르마타.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아직 생산량이 적다. AP=연합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국가를 압도하는 병력수가 러시아 증기롤러의 엔진이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장비수였다. 에 따르면 소련 육군은 최대 5만 5000대의 전차, 7만대의 장갑차, 2만 4000대의 보병전투차량을 보유한 적이 있다. 이 규모라면 소련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보유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런데 러시아 증기롤러가 요즘 시원찮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전력차가 아주 큰데도 말이다. 무엇이 무지막지한 러시아 증기롤러를 멈춰 세웠을까.
© 제공: 중앙일보우크라이나군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
요즘 러시아군의 졸전에 대한 설명이 여럿 나오고 있다. 대대 전투단(BTG)의 한계, 고질적인 병참 부족, 중앙집권적 지휘의 병폐 등등. 한국군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들이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전의 교훈을 보고 한국군이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야 방향을 살펴보자.
━
북한의 화승총으로부터 아군 헬기를 보호하려면
러시아의 공격 헬기인 Ka-52 앨리게이터는 이번 전쟁에서 체면을 구겼다. 미국의 AH-64 아파치를 능가하는 방어력과 공격력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과대평가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미국제 FIM-92 스팅어 등 휴대용 대공 미사일에 맥없이 격추당하면서다.
© 제공: 중앙일보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러시아군 Ka-52 앨리게이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러시아군 Ka-52 앨리게이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트위터 계정
낮게 날아다니는 헬기엔 휴대용 대공 미사일이 쥐약일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군은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화승총이라 부르며 엄청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지향성 적외선 대응시스템(DIRC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휴대용 대공 미사일의 시커(추적기)는 항공기에서 나오는 열을 따라 다닌다. DIRCM은 미사일의 시커에게 항공기처럼 보이는 고출력 기만광선을 쏴 적 미사일을 속여 다른 곳으로 이끄는 장비다. 최근에 개발한 DIRCM은 적 미사일의 시커를 태울 수도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시스템은 2018년 세계에서 6번째로 DIRCM을 자체 개발했다. 그런데 아직 DIRCM을 단 한국군 헬기는 없다. DIRCM이 크고 무거워 일정한 덩치의 항공기만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은 대형 기동 헬기를 새로 사들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사시 이 헬기들은 제2 신속 대응 사단의 병력을 태우고 북한을 재빨리 점령하는 데 투입된다. 그런데 북한군이 길목마다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깔아놓으면 낭패다. DIRCM과 같은 방어 장비를 갖춰야만 하는 이유다.
계속 읽기
첫댓글 휴대용 미사일이라고 가겹게 볼 게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