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제일의 갈비집 '하누소'에서 강남지역만큼 비싼 '한우생등심'을 소주와 함께 사치스러운 저녁만찬을 끝내고 무서운 강추위(?)를 뚫고 퇴근을 하여 숙소에 들어서니 옷도 갈아입기전에 불현듯 양촌리식 커피한잔이 땡기는 것이였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양촌리식 키피를 만들어 머그잔에 담고 온기를 위해 깔아놓은 이불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불쪽으로 다가서는 순간 아뿔사,,,마침 청소를 하기 위해 연결되어있던 진공청소기의 전기선에 발이 걸려 그만 머그잔과 함께 이불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0.5초만에 발생된 어이없는 사고였지만 머그잔속의 커피가 새하얀 이불위로 쏟아지는 것을 느꼈고 정신을 차렸을땐 하얀 이불과 벼개가 갈색의 커피물로 물로 볼쌍스럽게 물이 들어 있었다.
깜짝 놀랜 나는 서둘러 이불과 벼개커버를 뜯어내 세탁기에 넣고 다른 문제는 없나 두리번 거리며 커피를 엎지른 곳을 살펴보니 천으로 만들어진 전기장판의 한쪽 모서리부분에도 진한 커피가 묻어있었다. 전기장판이라 그건 세탁기에 돌릴수도 없고 지인에게 전화 SOS를 쳐보니,,,그냥 물걸래로 커피를 닦아내는 방법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원초적인 답변만 해주는 것이였다.
지인의 충고대로 전기장판에 묻어있던 끈끈한 커피를 물걸래로 닦아내고 있으려니 자주 넘어지며 자빠지면서 살고 있는 필자가,,,뭐랄까 조금 한심해 보이기까지 생각되는 것이였다. 아무튼 필자는 년례행사를 치루듯 잊을만 하면 한번씩 방바닥 심지어 컴퓨터 자판위에까지 커피를 쏟아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곤 하는데 오늘은 그것도 모자라 새로 빨아서 끼워놓은 하얀 이불위에까지 커피를 쏟아버리는,,,,그런 말도 안되는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음,,,그냥 저녁으로 간단하게 전복갈비탕이나 한그릇 먹으면 되었을일을 내가 사는게 아니라고 선약이 있다고 참석하지 못한 막내직원을 뺀 전 직원들을 대동하고 일인분에 39,000이나 되는 그 비싼 생등심을 먹었으니,,,아마도 계약을 핑게삼아 이강원사장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바람에 내가 이런 죄를 받았나보다.
어찌되었건 의지할 곳 없는 방바닥으로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골다공증의 징후군을 지니고 있다는 내몸의 어떤 부분 심지어 어떤 뼈에도 충격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일상의 크고 작은 사고를 치며 살았던듯 싶다. 문틀에 새끼발가락이 걸려 발가락이 골절되기도 했던것 같고, 문을 여닫다가 손끝이 문에 끼는 바람에 손톱이 날아가버린적도 있고, 길을 걷다가 방지턱에 걸리거나 맨홀같은 개구부에 빠져 발목이 까지거나 손바닥을 아스팔트에 밀어버리는(?)등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많이 만들어 내며 살았던 것 같다.
영구의 심형래도 아니구 달려라 하니의 안경태도 아니구 이나이까지 왜그렇게 부딛치고, 문틈에 끼고, 넘어지며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필자 자체가 일단 한가지 생각을 너무 깊게 하는 것 같고, 몸짓이 둔하다보니 인지능력도 떨어져서 그런 모양이다.
세탁이 끝났다는 차임벨소리에 육만사천오백사십가지나 되는 고뇌의 바다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주방싱크대에 있는 드럼세탁기에서 이불커버와 벼개커버를 꺼내 면밀히 살펴보니 다행히 걱정을 했던 커피자욱은 말끔하게 지워진듯 싶다. 앞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아무튼 오늘의 황당한 커피사건은 또 한편의 웃지못할 무용담이 되어 도시아저씨의 띨띨생존학의 한페이지로 당당하게 기록될 듯 싶다.
빨래 끝~~~~~~~~~~~~~~~!!!
도시였습니다
첫댓글 ㅋㅋ`~~~도시님 쌤통이다~순발력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ㅎㅎ`남 안되는 일은 언제나 나의 즐거움~이러다가 나 벌 받는거 아닌지~ㅎㅎ~
머시라,,,샘통이라고라 고라 고라,,,,^^* 음,,,복수할꺼야 진짜,,,ㅠㅠ 농담이구요 네 제가 좀 둔한 모양입니다. 감사해요
나는 조금만 부딫쳐도 멍이 잘드는데그렇다면 평생 사고 많이 쳤네요
네 멍도 많이 들어있지요 늘,,,,,,,,,,,띨띨의 탈은 언제 벗게 될는지,,,감사합니다
누구나 그런 사고쯤 안친 사람 없습니다 ~~~ㅎㅎ
그쵸~~~~~~~~~잉,,,,나만 그러는 거 아니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