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악함을 자세히 살피면
두려워하고 꺼려할 것 저절로 알게 되어
그것을 두려워하여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걱정이 없어진다.
(법구경)
사람의 본성은 본래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악한 환경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악인
의 길을 걷게 되고, 선한 환경 만나면 향기가 옷에 배듯 선한 행동을 하게 될 뿐입니다.
부처님 당시 희대의 살인마로 일컬어지던 앙굴마라를 교화하여 선인으로 다시 태어난 인연을 설한
'앙굴마라경'은 이를 잘 설명합니다.
'앙굴마라'라는 살인마가 있었다. 그는 사람을 죽여 손가락을 잘라 모은 후, 그걸 꿰어서 목걸이를 만
들어 걸고 다녔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살인마는 아니었다. 그는 본래 사위성에 살면서 바라문을 스승으로 섬겼는데,
스승이 외출하였을 때 스승의 아내에게 유혹 당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였다.
스승의 아내는 원망심을 품고 스승에게 거짓으로 모함하였다. 스승은 아내의 모함을 그대로 믿고 앙
굴마라에게 사람 일천명을 죽여 손가락 일천개를 가져오면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앙굴마라는 스승의 말을 믿고 길거리에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여 구백구십명까지 죽이
고 마지막 일천명 째 만난 사람이 자기의 어머니였다.
앙굴마라는 자신을 나아준 어머니까지 죽이려 하다가 부처님을 만났다. 부처님은 그에게 말했다.
“삿된 스승에게 악마의 도를 배웠구나. 너는 백천겁 지옥고를 받을 죄를 지었다. 그러나 그런 죄도 잘
만 하면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살기로 가득했던 앙굴마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진정으로 잘못을 참회하고 마침내 얼굴엔 자애로움
이 가득 피어났다.
그 때, 왕이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살인마 앙굴마라를 체포하러 왔다. 부처님은 왕에게 말했다. "앙굴
마라는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않았다."
어찌하여 부처님은 왕에게 흉악무도한 죄를 지은 앙굴마라가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씀
하셨을까요?
선과 악은 내면에 존재하는 두개의 얼굴입니다. 마음이 미혹하면 악을 짓게 되고, 마음을 닦아 지혜를
깨치면 악을 물리칩니다.
앙굴마라는 마음으로 삼독심을 여윈 진정어린 참회를 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선 '앙굴마라는 벌레 한 마
리도 죽이지 않았다'고 하신 것입니다. 마음을 바꾸면 악인도 선인이 될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러줍니다. 오늘도 선행으로 행복한 날 되소서!
경허선사는 노래합니다. "일체법 깨달아 알면 자성에는 있는 바가 없는 것, 이같이 법성을 깨쳐 알면
곧 노사나 부처님을 보리라. 세상법에 의지해서 그릇 제창하여 문자 없는 도장에 청산을 새겼으며 고
정된 진리의 상에 풀을 발라 버림이로다."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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