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 지원안이 구체화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종근당, 대웅제약이 각각 2천534억원(시장 예상치 2천299억원), 281억원(207억원), 88억원(66억원), 434억원(349억원), 362억원(3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다. 이들은 각각 348억원 손실(302억원), 332억원(360억원), 16억원(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또 다른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시장 예상치(2천38억원)보다 낮은 1천913억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어질 올해 하반기는 주요 일정과 정부 정책(세액 공제 등) 이슈로 인해 바이오 관련 분야의 양호한 투자 심리를 예상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요 일정은 ▲세계폐암학회(WCLC) 초록 발표(8월16일), 9월9일∼12일 본학회 ▲유럽 당뇨학회(10월2일∼6일) ▲유럽종양학회(ESMO) 초록 발표 (10월16일), 10월20일∼24일 본학회 등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종은 기나긴 소외 속에서 양호한 실적과 데이터 발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달 주요 이벤트는 셀트리온 그룹의 휴미라 시밀러 공보험 등재와 실적발표, 8월 WCLC 초록 발표"라고 말했다.
이어 "WCLC에선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의 경쟁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화학 병용 1차 연구인 FLAURA2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에 준하는 폐암 1차 치료제로 연구 중인 렉라자+아미반타맙 병용 데이터인 MARIPOSA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Z는 지난 5월 FLAURA2 3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무진행생존기간(PFS)이 타그리소 단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의미 있게 개선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한양행의 미래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로 해석된다.
허 연구원은 "EGFR 변이 폐암(비소세포폐암 중 30~40%)의 1차 치료제의 승자는 ESMO에서 확인 가능 할 것"이라며 "(바이오업종은)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거래 활성화, 실적 개선 등이 따라와야 본격적인 투자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투자와 성장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27일 '2023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으며 바이오의약품이 국가전략기술에 추가됐다.
중소기업 40~50%, 중견·대기업 30~40%의 세액공제율이 바이오의약품의 R&D 지출에 적용된다. 아울러 바이오의약품 설비·시설 투자분은 중소기업 35%, 중견·대기업 25%의 세액을 공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