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에 7페소...^^*
막탄에서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호텔입구의 양철지붕 식당에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자기들만의 메뉴로 된 저녁 식사를 합니다.
호텔에 돌아와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시 나서 현지인들이 모여 있는 간판도 없는 식당으로 향합니다. 밥 한 공기에 7페소, 해물탕 한 접시에 37페소, 밥 두 공기에 해물탕 두 접시 시키고 1리터짜리 산미겔 맥주를 하나 마셨는데 210페소입니다.
서양인들이 한국음식인 김치와 된장찌개를 잘 먹으면 그들이 신기하고 대견하듯이 우리가 자기네 음식을 맛있게 먹으니 고마운지 종업원들이 더욱 친절하게 대하는 듯하고 그 곳에서 처음 만났지만 미소가 아름다운 50대쯤의 필리핀 남성이 맥주 한잔 사겠다고 호의를 보이는 것을 우리 벌써 빅 사이즈로 한 병 마셔 더 못 마시겠다고 하니 마작하러 가야한다고 하며 목요일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합니다. 그 때는 꼭 맥주한잔 나누고 싶다고 하는데 목요일은 아쉽게도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입니다.
그 곳에서 한 시간 정도 앉아 있는 중에 비닐봉지에다 밥 한공기와 반찬 한 가지를 사서 들고 가는 사람들이 잠깐 사이에도 여럿 눈에 뜨입니다. 퇴근길에 가족들의 저녁을 챙기는 듯한데 그 들의 식생활이 참으로 검소하고 소박합니다.
“어제 저녁 값을 얼마나 주었어.” 새삼스럽게 아내가 묻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식대 1,000페소에 팁 100페소를 주었잖아, 왜 그러는데?” 호텔 안 22층에 있는 식당에서 한 식사대는 분위기가 화려하여 그 값 하느라고 그런지 모든 메뉴가 비쌉니다.
“여기 밥값이 너무 싸다. 맥주까지 마셨는데....” 가격이 저렴하니 아내가 좋아라 합니다. ‘누가 살림꾼 아니랄까봐’ “이제 한국에 갈 때까지 저녁은 여기 와서 해결하자.” 우리는 단 며칠일지라도 단골 식당을 정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 곳의 식당은 미니슈퍼를 겸하고 있어 과자, 과일, 화장품, 등 각종 잡화가 가득하고 유리 상자 안에 있는 음식을 선택하면 가스 불에 금방 요리하여 손님상에 내 놓습니다.
오늘도 써빙 하던 그 곳의 예쁜 아가씨들은 여전히 바쁘겠지요?
* 1페소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27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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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라지를 아시나요...? 원문보기 글쓴이: 화라지
첫댓글 식사값이 하늘과 땅 차이로군요..서울도 그렇기는 하지만 ..훨 폭이 큰것 같습니다....
저도 여행 가고 싶네요. 두 분 모습이 좋은 모델 입니다.
알콜달콩 즐거운 여행이셨겠어요..부럽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정말 좋은 곳이네요. ㅎ
오늘도 ...필리핀 미니슈퍼 식당에서... 예쁜 아가씨들의 상냔한 서비스를 받으면 7페소짜리 아침식사를 한 느낌이예유^^
중년에 좋은 추억 많이 담으셨네요 건강한 하루 되십시요
나도 가야지 언젠간 그곳을 가고말거야....ㅎㅎㅎ
이야기거리가 참 많은것 같네요..이렇게 경험담을 들려주시니 이후에 여행가시는 분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듯 싶습니다.
미리 사정을 알고가면 많은도움이 되겠지요... 상식으로 알아두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