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게시판에만 궁금한걸 올리다가 자유게시판엔 오랜만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드디어 2월 2일부터 9일까지의 JR패스 일본 전국 일주 여정이 잡혔습니다.
그러나 아직 열차의 좌석이 있는지 여부도 모르고,
(저시력이다 보니까 오로지 Youtube에서 본 정보로만, 그리고 회원님들이 올리신 여행기 정보로만)
JR시간표를 한자를 모르기 때문에, 또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아마 남은 기간동안 연구를 계속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JR동일본 사이트를 들어가면 요즘에는 자동번역을 해 주니까 그나마 잘 볼 수 있는것도 같지만,
아직까지 자세하게 이해를 못 하고 있습니다.
숙박 할 숙소도 아직 정하진 않았습니다.
단, 첫날부터 2박은 나리타국제공항 옆에 있는 마로우도 인터네셔널 호텔에서 비행기 소음과 함께 보내게 될 예정입니다.
저시력이면서 혼자 가는 모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시각장애인분들처럼 저렴한 호텔 등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또 저같은 경우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대부분 숙소를 잡을 때에는 역이나 버스터미널 바로 코앞에 모텔 혹은 호텔을 찾기 떄문에
일본에서도 다시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역 바로 옆에 있는 숙소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략적인 일정은 이렇습니다.
2월 2일 새벽 1시대에 맞춰서 광주 -> 인천국제공항으로 심야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리고 2월 2일 오전 10시 10분.대한항공 편으로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12시 30분.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먼저 JR 동일본 여행서비스센터에 들러 JR패스를 교환하고
호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 활주로 옆에 있는 마로우도 인터네셔널 호텔에 체크인을 할 예정입니다.
짐을 놓고 다시 나리타 공항쪽으로 나와서 이제 본격적으로 JR 열차들을 탑승 할 예정입니다.
아마 제가 여기에 일정을 적어놓은걸 보신 회원들께서는 "왜 저렇게 답답하게 일정을 짤까?" 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말씀 드리자면, 처음 가는것이라서. 또 저시력이기 때문에, 최대한 제가 볼 수 있는 선에서, 그리고 어렵지 않은 선에서만 이용하려고 합니다.
JR 전국패스를 그래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어쨌든 구입 대금 27,000엔만 넘도록 열차를 타고 오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도쿄역으로 가서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내선 한바퀴, 외선 한바퀴 순환을 할 예정입니다.
그렇게도 찍고싶었던 전면전망 영상을 촬영해 보고자 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휴대폰으로 할거라서 1시간 4분씩 총 2시간 8분을 가만히 열차 앞에 서서 찍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제 퇴근시간이 임박해 지겠죠?
최대한 퇴근시간대에 혼잡한 열차는 피하려고 합니다.
서울에서야 복잡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녀본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출퇴근시간대의 지하철 이용은 정말 불편합니다. 물론 일본 현지에서는 장애인들에게 친절히 안내도 해 주겠지만, 저의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일본 두번 방문으로 일본 국민들같은 성향이)
보통 8시 정도면 이제 도쿄 시내 역들도 한산해 지겠지요?
그러면 다시 나리타로 복귀를 해서 마로우도 인터네셔널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내게 됩니다.
다음 날인 2월 3일.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겠죠?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다시 JR열차를 타고 도쿄나 시나가와 부근으로 나옵니다.
제가 그렇게도 타보고 싶어 했던 토카이도본선을 타고 도쿄에서 아타미나 누마즈까지 왕복을 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속히 왕복이 끝나면 우에노로 갈 예정입니다.
우에노에서 타카사키선을 타고 역시 타카사키를 왕복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또 하루 일과가 끝이 나겠죠?
2월 4일 체크아웃을 한 뒤 이제 신칸센을 이용해 오사카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오사카 부근에서는 역시 타보고싶었던 221계나 223계 열차를 타보고 싶어서 입니다.
사실 도쿄 쪽도, 오사카 쪽도 숙소 정보는 마로우도 호텔 말고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찌 어찌 해서 물어 물어서 오사카 역 부근에서 숙박을 한 뒤
2월 5일 역시 JR 서일본 쪽 열차를 타 볼 예정입니다.
그냥 막무가네로 아무거나 잡히는 열차 다 타볼 생각입니다.
고배를 가던, 교토를 가던, 나라를 가던, 오카야마를 가던,
그리고 이제 하카타도 가 볼 예정이구요.
하카타에서는 다시 신칸센을 여러 번 갈아 타고 이제 신 아오모리까지 가 볼 예정입니다.
좌석이 있을지 없을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현지 역 창구에 가서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오모리에서 삿포로. 5일부터 11일까지 눈 축제가 있다고 하여, 열차가 매우 혼잡하고, 또 좌석이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그리고 아오모리에서 열차가 삿포로까지 하마나스 이 외에도 몇편이 더 있는지 여부도 아직 모르구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2월 8일까지 곳곳의 열차들을 보고, 찍고, 타 보고 난 뒤에
2월 8일 저녁에 JR패스를 종료함과 동시에 마로우도 호텔에 하루 더 투숙하려고 합니다.
귀국편 비행기가 2월 9일 오전 9시 10분 대한항공 706편이기 때문에. 또 일찍 와서 광주로 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마로우도 호텔측에 6시 반에 모닝콜 해 달라는 인폼도 넣어야 할 것 같구요.
2013년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8명의 일행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그땐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을 안내하고 다녔기 때문에 미쳐 파악할 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가서 보고 느끼고 올 예정입니다.
그렇게도 가 보고 싶었던 일본 기차 여행. 드디어 이제 출발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안전하게 또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오.
사실 시각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혼자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꿈. 어떻게 보면 꿈만 꾸는 주변 시각장애인들 많이 있습니다.
가더라도 다른 일행과 함께 가거나 최소 정안인 한 명과 함께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조금의 시력이 있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저처럼 이렇게 용기를 내서 다른 나라를 혼자 간다는 것을 실천하기가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해외여행의 꿈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실천까지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그래서 저는 이번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 회원님들께서 올려주신 정보들. TXT메모장에 기록해 두었다가 이것을 핸드폰에 복사해 가서 그것을 보고 이동하려고 합니다.
또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회원님들께서 올려주신 여행기도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참조하고자 합니다.
그럼 출국 하기 전, 그리고 다녀와서 다시 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진국 올림
P.S 혹시 신오사카쪽, 그리고 하카타쪽, 아오모리 쪽에 역과 가깝고, 저처럼 저시력인 사람도 찾기 쉽고, 저렴한 숙소 정보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