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1. 사목일정표. 유낙준주교.
레겜 크레댄디 렉스 스타투아트 서플리칸디
legem credendi lex statuat supplicandi
기도의 법이 믿음의 법을 확립한다.
legem 정당하다. 합법화하다. 법. credendi lex 믿음의 법.
statuat 세운다. 믿는다. 움직이지 않는 사람. supplicandi 공적기도
공적기도를 세우는 것이 믿음의 법을 정당하게 한다(직역).
성공회는 공도문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핵심역할을 한다. 성공회 신앙이 공도문에 다 들어있다고 표현을 한다. 현재는 공도문 common prayer 을 성공회 기도서라고 표현되고 있다. common은 ‘공통의, 공유의, 공공의(public), 일치의, 평범한(ordinary), 보통의(usual)’의 뜻을 지니고 있다. 공도문은 공적기도 이전에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통용되는’이 강조된다.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기도문이 공도문이다. 이 공도문이 성공회 신앙의 바탕이 되는 문구가 이 말씀이라는 생각이다. “기도의 법이 믿음의 법을 확립한다. legem credendi lex statuat supplicandi. 레겜 크레댄디 랙스 스타투아트 서플리칸디.”
하느님을 믿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믿음을 오래 간직하고자 그 믿음을 표현하는 방식을 지니게 되었다. 그것이 기도이다. 기도가 깊어짐에 따라 표현이 됨에 따라 예배가 된 것이다. 믿음이 기도를 하게 하고 기도가 예배를 올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예배가 기도를 깊어가게 하고 기도가 믿음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다. 믿음이 기도(예배)를, 기도(예배)가 믿음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초기 천년간은 믿음이 지배를 하였다면 이천년기에는 기도(예배)가 지배하게 되었다. 믿음을 유지하고 단단하게 하려는 의미에서 1662년 영국에서 공도문이 나오게 되었고, 대한성공회는 1965년 공도문이 발간되었고 이어 2004년 성공회 기도서로 이어져 오고 있다.
공도문이 갖는 의미는 인간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보편성이 가장 크면서 각각 성령이 주는 다른 은총을 받는 다름의 지역성을 함유하고 있다. 믿음을 표현하는 기도(예배)는 지역적인 특성을 갖는다는 것이 성공회의 특성이기도 하다. 보편성이라는 말에 담긴 통일성과 획일성이 지닌 중앙집권적인 성격이 지방자치제라는 내용도 함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믿음이 기도(예배)를 강화하는 공도문의 기능이 때로는 기도가 믿음을 강화하는 기능도 세운다는 것이다. 공도문을 자주 사용하고 다양하게 사용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공도문이 갖는 두 번째 의미는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인간과 동일화했다는 성육신으로 하느님의 우리 속에서 내재화된 사건을 담고 있다. 새로운 창조로 인성을 받아들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동시에 하느님은 인간의 이해의 너머에 존재하시기에 인간과 다른 하느님의 초월성을 담고 있다. 예전적인 교회인 성공회에서 공도문이 그 핵심역할을 한다. 예전 leiturgia은 laos 사람들 + ergon 일로 ‘사람들의 일’의 뜻을 담고 있다. 예전은 하느님의 행위이지만 사람들의 일로 사람들의 노력이 담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은 하느님의 내재화와 하느님의 초월성을 담고 있다. 즉 사람들의 거룩함(성화)과 하느님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아내고 이것이 예전의 목적이 된다. 성화와 찬미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 성공회 신앙의 특성을 이루게 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인간의 성화를 우선적으로 두는 수덕신앙이 한국문화에 더 적합한 신앙이리라 보여진다. 인간이 되지 않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린다는 것을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우리 심성이기 때문이다. 대한성공회는 수덕신앙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대다수 성공회 사제와 신도들이 수녀원을 좋아하는 믿음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또한 하느님의 신비(찬미)와 성육신(성화)가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잘 연결하는 것이 예술이기에 성령을 강조하게 된다. 세속화된 예술과 음악으로 인해 성도들과 하느님이 몸살을 앓기도 한다. 동시에 초월성으로 가는 예전이 필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공도문의 세 번째 의미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정의를 세운다는 것이다. 영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거룩성 Holiness을 강조하는 기도와 예배 안에서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노동사제의 자리가 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청년공동주거운동을 하는 김홍일사제의 삶에서 비젼을 본다. 제도권교회 밖에서 하느님의 일을 지지하는 김경문사제의 삶에서 끊임없이 제도권 교회의 절망할 일들 속에서도 교회를 사랑하는 그리스도 안의 모습을 본다. 하느님의 재산을 잘 지켜내는 김호욱사제의 삶에서 세속의 일 속에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단단하게 수행하는 듬직함을 본다. 진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변화를 겪어 미안한 마음으로 한 동료사제를 껴안은 여성사제의 삶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올리는 대전교구의 미래를 보았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보니 우리를 존재하게 하신 선배사제들의 하늘의 부르심(소천)이 참으로 슬프고 아픔으로 다가왔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리는 마음을 갖게 했다. 주철주예레미아신부님(4/20), 김인배요한신부님(5/25), 파니스톨(고화영)간호사(5/4), 가게야마 히로미 안토니오신부님(5/20)이 우리 시대에 함께 하셨던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신앙의 선배님들이시다. 그들의 기일을 잘 기억하고 기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성공회 예전으로, 공도문으로 신앙을 대대로 이어가면서 하느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그 선에 존재한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할랠루야!
1.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의 문제는 공부한 시수를 온라인한 것으로 메꿀 수는 있지만 평가가 어렵다. 학생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다면 한학기를 한해로 늘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년 9월에 새 학년으로 맞이하는 교육개혁을 해야 한다. 경쟁적인 공부에서 협동적인 공부로 교육체제를 바꿔야 한다. 교육은 현장을 중시하는 원칙이 중요하다. 이 원칙을 놓치면 우왕좌왕하게 된다.
2. 비영리기구 내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가 국회에 입성한 사람들이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 그런데 이번에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이의 문제가 커졌다. 국회는 정치를 하는 곳이다. 이해 당사자가 직접 국회에 들어가서 활동한다면 누가 중재를 하겠는가? 이해당사자는 현장에 있고 이를 중재하고 일을 세워나아가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
3. 교수는 명예를 지니지만 학교직원은 명예가 없다. 교수와 직원의 보수가 거의 같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 등록자가 25%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생들의 알바자리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학부모의 일자리도 많이 사라지고 있기에 등록금을 넣기가 어려워졌다. 대학이 급격하게 어려워진 현실이다. 어떻게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 하지? 대학의 급여를 50% 삭감할 정도로 마음을 잡아야 이 어려움을 넘어설 것이다. 계란 두 개를 먹던 것을 한 개 먹어야 한다.
4. 신학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을 세우려고 타과를 많이 만들었다. 대안대학을 세우고 싶었다.
신영복교수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비젼을 세우는 대안대학을 세우고 싶었다. 신영복교수가 소천하신 이후 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캠퍼스가 없고 공동체가 존재하는 기숙사 중심의 미네르바학교처럼 아시아대학을 세울 수 있다면 어떨까? 성 삼위일체성당의 러퍼사제가 총장을 하고 운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재정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따라온다.
5. 학생중심의 방송국이 미래세대를 위한 방송국이 아닐까? 성인50% + 학생50%로 이루어진 방송국을 운영한다면 미래세대를 껴안고 나아가는 미래세대의 방송국이 될 것이다. 1kw-3kw의 공동체 라듸오방송국이 곧 허용될듯하다. 산자부와 방통위의 지원으로 운영될 지름 10kms영역의 도시에 적당한 라듸오방송국인데 자금이 1억원이 든다고 한다. 대구의 성서 FM라듸오 방송국이 유명하다고 한다. 예산, 당진, 오창, 세종, 공부, 부여, 금산, 정읍, 김제, 진천, 광혜원, 음성, 둔포 등지에서 선교차원에서의 방송국이 세워진다면 좋을 것이다. 특히 온라인예배가 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방송국을 세우는 전략을 가진다면 좋을 것이다.
6. 남북이 평화와 화해가 되려면 남의 군사훈련을 폐지한다는 대통령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북이 남의 태도를 신뢰할 것이 아닌가. 화해는 총을 버려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180석을 국민이 준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라는 의미이다. 이때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다.
7. 코로나19로 인해 깨달은 것은 권력이 하느님 앞에서 허망한 것이다.라는 것이다. 세상이 진리 앞에 허망한 것임을 알게 해준 것이 바이러스이다. “성령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로마8:9).” 우리는 “성령의 큰 힘으로 평생을 사신 예수님(사도1:2)”처럼 성령이 주시는 큰 힘으로 사는 사람이다. “성령세례를 받은 사람(사도1:5)”이 성공회 사제들이고 성도들이기 때문에 성공회는 성령이 넘치는 곳이어야 한다.
8. 한국교회 Think Tank로의 역할을 가진 성공회이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가? 하느님을 향한 비젼을 가지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돈이 따라올 것이다. 먼저 돈 걱정, 먼저 사람 걱정을 하면 안 된다. 비젼이 먼저다. 하느님을 향함 비젼을 지녔다면 그 비젼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야 한다. 이는 머리로만은 안 되는 작업이다. 삶의 경험과 삶의 자리가 비젼을 드러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유기성목사님의 책들이 좋다.
“바우로가 그들에게 손을 얹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렸다(사도19:6).” 우리들의 손이 하느님의 손이 될 때는 우리들이 하느님께 온전히 내 맡길 때이다. 항상 그러려면 기도에 젖은 사제이어야 한다. 항상 말씀에 젖은 기도하는 사제이어야 한다. 우리가 그러하기를 빈다.
2020년 6월 사목일정표
1.월. 오전 10시 반: 대전주교좌성당. “코로나19이후의 성공회의 도시선교 긴급논의”
오후 5시반: 대전. 강수근아빠스(고난의집). 전국도보순례중. 성찰논의.
길강준 Frederick Richard Hilary(1937)사제, 임휴고Hugh John Embling(1965)주교 기일.
2. 화. 오전 9시 반: 로드스쿨 출정식 축사: 대전가정법원.
오전 11시 반: 광화문. 백중현 종무관. 한국교회 진단
오후2시-5시, 서울주교좌성당: 코로나 이후의 성공회 선교방안 논의
3. 수, 하계제(사제).
4. 목. 오전 11시: 사제면담.
5. 금. 하계제(후보자, 수도자) 오후 3시: 천안교구청. 대전교구 상임위원회.
6. 토. 하계제(평신도성소, 교육원학생)
7. 연중 11주일. 성남동성당방문.
8. 월. 로드스쿨 참여-지리산 순례길
9. 화. 로드스쿨 참여- 지리산 순례길.
11. 목. 오전 11시: 대한성공회 재단이사회의
오후 1시-5시: 전국상임위원회의
오후 4시: 기독교방송국 임원회의
김현대바우로(1992)사제 기일.
12. 금. 로드스쿨 환영식. 가정법원. 김태순 엘리야사제(1991)사제 기일.
14. 연중 11주일. 병천성당.
16. 화. 사제면담.성우회총회(원성동성당,11시)
17. 수. 사제면담.
19. 금. 오전 11시. 기독교방송국 이사회의.
21. 연중 12주일.
이주훈요한사제(2010) 기일. 지도마 Thomas de Vall(1949) 사제 기일.
22. 월.
23. 화. 차신부 Stephen Haytor Cartwright(1909, 캐나다)사제 기일.
26. 목. 조금환 어거스틴사제(2004) 기일.
27. 토. 부산. 전국의회
28. 연중 13주일. 구두인 Charles Goodwin 사제(1997) 기일.
29. 월. 오후 4시-6시. 천안 누리별 1주년 기념강의.
황익찬 Clifford Ernest James Smart(2014)사제 기일.
30. 화. 오전 10시. 대전주교좌성당. Charles John Corfe 고요한주교 기일(1921) 별세성찬례
천갈로 Roger Charles Tennant사제(2003) 기일.
사제단교육(오전11시-오후5시) 온라인시대의 신학적 이해(차보람사제), 대전교구의 온라인선교TF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