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우리는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2,5-16ㄴ
형제 여러분, 5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
6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예언이면 믿음에 맞게 예언하고,
7 봉사면 봉사하는 데에 써야 합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이면 가르치는 일에,
8 권면하는 사람이면 권면하는 일에 힘쓰고,
나누어 주는 사람이면 순수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사람이면 열성으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9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십시오.
10 형제애로 서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는 일에 먼저 나서십시오.
11 열성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이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며 주님을 섬기십시오.
12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13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14 여러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
15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16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5-24
그때에 15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그분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17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18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19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20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알렸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22 얼마 뒤에 종이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23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오감으로 온전히 파악되실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우리에게 알려
주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비유로 설명하여 주십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는 잔치를 벌이기 한참 전에
미리 손님들에게 초대되었음을 알리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잔치가 다 준비되면 주인이 다시 종을 보내,
초대받은 이들을 찾아가 직접 데려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미리 잔치에 초대받았으면서도 잔치에 오지 않습니다.
혼인 잔치에 초대된 첫째 부류는 구약 성경이 증언하듯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지만,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지 않았기에 그들
스스로 참된 구원의 길에서 멀어집니다.
이어서 주인은 종들에게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하고 이릅니다.
그 결과 잔칫집은 뒤늦게 초대된 손님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길이 참으로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보편적 구원의 길임을 가리키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초대는 선물처럼
거저 주어지며 보편된 구원을 실현합니다.
그럼에도 초대받은 이는 초대에 합당한 최소한의
준비를 하고 품격에 맞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로 하느님 나라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초대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습니까?
하느님 나라에서 거행될 혼인 잔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저마다 일상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김상우 바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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