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위기 고조되나…하원의장, 부채한도 협상 난항 시사
매카시 "여전히 서로 멀리 있다…협상보다 디폴트 원하는 듯" 비판
바이든은 전날 "여전히 낙관적" 언급…16일 재회동 결과 주목
부채한도 상향 협의를 위해 지난 9일 모인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 지도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16일(현지시간)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재회동하는 가운데 매카시 의장이 "여전히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NBC 방송 등과 만나 "내가 볼 때 그들은 회담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어떤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은 협상보다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는 지난 9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부채한도 상향에는 동의하지만, 공화당이 정부 지출 감축을 그 조건으로 내걸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양측은 당시 실무 협의를 진행한 뒤 12일에 다시 회동키로 했으나 실무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백악관은 일정 연기 당시 협의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며 매카시 의장도 "(회동) 지연이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이 이날 양측간 이견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이날까지 진행된 실무 협의에서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물론 저쪽도 합의하고자 하는 바람이 정말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타고난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밝혔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간 16일 회동에서 부채한도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디폴트 위기감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중에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고, 상·하원도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29일) 전후로 휴회하기 때문이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 상향 관련 법안의 통과에 필요한 시간을 언급하면서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